'언론을 무서워한다면 결코 좋은 일은 아니다'

[폴리뉴스 김영 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09-02-04 19:38:00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물밑 수(手) 싸움이 치열하다. 언론들 역시 예상 지역들에 대한 각 당 후보자들의 동향과 함께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각사의 기자들은 나름대로 취합한 정보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하는데 이들의 전망이 다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치는 변수가 많아 생물처럼 움직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아직 보선 출마 선언이 때 이른 감도 있고 해서 기자들 질문에 애매한 답을 하곤 해 혼선을 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있다.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 중에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사람도 있는데, 소위 자극적 기사를 위해 이를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런 경우를 당한 사람들은 대부분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다. 언론에 자칫 잘못 보이면 득될 게 없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몇 일전 일부 언론에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부평을 선거구의 경우 정동영 전 의원과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의 출마설을 흘렸다.

재미있는 구도여서 관심을 끌기 좋은 기사이긴 하지만 팩트를 벗어난 기사였다.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의 경우 수차례 기자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부평을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기사는 출마하는 것으로 나갔다.

하지만 당사자인 노 공동대표는 이와 관련한 어떤 조치도 취할 생각이 없다. 불만은 많지만 언론을 상대로 적대적 관계를 만드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학교폭력 사태에서 보듯이 피해 학생은 보복이 두려워 부모에게 말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한 경우 자살로 이어지곤 한다.

언론의 보복이 무서워 불만도 제대로 못한다면 이건 심각한 문제다. 물론 동업자적 관점에서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금도를 넘어서는 안된다.

우리에겐 작은 일이 그들에겐 큰 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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