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문재인-안철수 야권 대선주자 본격 경쟁체제 돌입할 듯

4.11 총선결과는 유력한 대권주자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에게 최대의 승리를 안겼다.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원내 과반의석을 획득한 것은 ‘박근혜’가 가진 가치와 위력을 재차 확인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반면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적진인 부산 사상구에서 당선됨으로써 그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부산경남지역에서 야권 후보의 동반당선에 실패함으로써 그 한계도 함께 드러냈다. 문 상임고문이 야권 대권주자로서의 입지 확보를 위해선 끊임없는 시험대에 올라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

야권의 또 다른 대권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새누리 박근혜 위원장과의 대결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다는 점이 새삼 부각되면서 야권진영 대선주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야권의 총선 패배에 따른 책임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비교적 그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새누리당과 여권은 12월 대선을 앞두고 곧바로 ‘박근혜’ 중심의 대선체제가 가동될 전망이며 민주당 등 야권은 이번 총선결과를 바탕으로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 속에서 대선경쟁을 본격적으로 벌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세론 다시 힘 받을 듯

지난해 9월 ‘안철수 현상’이 몰아치고 10.26 서울시장 재선거 패배 이후 지난 4년간 철옹성처럼 유지돼 온 ‘박근혜 대세론’이 허물어지는 듯 했으나 이번 총선을 계기로 다시 되살아나게 됐다. 박 위원장은 지난 6개월 동안 야권 대선주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양자구도에서 줄곧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제 이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게다가 이번 총선서 차기 대선주자 ‘박근혜’를 전면에 내세운 새누리당의 총선전략이 그대로 먹히면서 이제 여권내에서는 더 이상 ‘박근혜’ 앞을 가로막을 장애물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8개월 동안 오로지 본선을 바라보고 뛸 수 있게 됐다.

특히 새누리당이 의회권력을 장악함으로써 박 위원장은 야권주자에 비해 우위를 점하게 된 점이 고무적이다. 차기 대통령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여권주자에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유권자 심리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선구도와 관련해 박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기반인 영남권에서의 흔들리지 않는 지지를 확인했다는 것은 최대의 결실이다. 부산경남 낙동강벨트에서 야권의 대공세를 틀어막는데 성공함으로써 대선에서도 영남권 표심을 결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선 승부의 캐스팅보드 역할을 하는 충청권에서의 우세구도를 구축한 것은 무엇보다도 박 위원장의 대선가도를 밝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맞서 세종시 수정반대 입장을 고수한 결실을 이번 총선에서 드러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수도권에서의 약점이 이번 총선에서 확인시킨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그리고 부산경남을 지켜내는데 성공했지만 이 지역 야권후보들의 득표율이 30%선을 넘어서는 부분도 그에겐 위협적인 요소로 남겨져 있다.

문재인-안철수 야권 대선주자 경쟁 치열해질듯

이번 총선서 새누리당이 제1당을 차지하면서 ‘박근혜’는 여권 내에서 확고부동한 대선주자로 우뚝 선 반면 야권내 문재인-안철수 양 대선주자 경쟁은 이제 출발선에 서게 됐다.

민주당-통합진보당간의 야권연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총선에 패배하면서 야권은 12월 대선에서 정치권 외곽에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과의 결합이 시급한 시점이다. 야권진영으로선 야권연대까지 하면서 총결집했음에도 박근혜를 중심으로 한 새누리당과 보수, 영남중심의 세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야말로 플러스 알파가 절실해진 셈이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부산 사상구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분명히 부각시켰지만 낙동강벨트에서 야권후보 동반당선에 실패함으로써 대선주자로서 세력 확대 가능성에 일정 한계도 같이 드러냈다. 위안이라면 부산경남지역에서 야권 후보들의 득표율이 30% 선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을 남겼다는 점이다.

안철수 원장도 야권 대선주자로서의 자신의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 특히 총선에서 야권이 2030세대의 결집을 완전하게 이룩하지 못한 부분과 관련해 안 원장이 야권의 대선주자로 서 가치를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안 원장이 지니고 있는 온건보수층과 중도층에 대한 접근력이 야권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임이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것도 안 원장의 가능성을 제고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가 야권지지층 결집에는 효과를 발휘했지만 중간층들이 민주당에 거리를 두는 역효과를 낳아 이번 총선 패배의 주요한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명숙 지도부가 야권연대과정에서 사실상 좌클릭하면서 민주당이 중간층 지지를 잃은 것이 이번 총선 결과에서 드러났다.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야권내 진보적 지지층이 ‘김진균 비토론’을 쏟아냈지만 오히려 김진균 원내대표는 무난하게 당선됐다. 반면 야권지지층이 선호한 김용민 후보는 중간층의 외면으로 낙선했다.

이러한 민주당의 약점을 가장 적절하게 보완해주는 것이 바로 안철수 원장이다. 게다가 그는 2030세대를 결집시킬 수 있는 힘까지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안 원장은 본격적인 정치무대에 서지 않았다는 약점이 있어 문재인 상임고문과의 경쟁시 상당히 고된 검증의 관문을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문재인-안철수 두 야권주자간의 경쟁의 승패는 대선 경쟁과정에서 누가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을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두 주자간의 명암은 누가 부산경남지역에서 더 큰 파괴력을 가지고 박근혜의 지지기반을 잠식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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