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문재인‧안철수 곳곳 중심인물 포진... ‘흑백TV vs 칼라TV’ 대결

주말을 고비로 야권지지층의 막판 세 결집 확산흐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세 결집이 주춤거리는 모양새다. ‘김용민’ 논란이 2030세대를 자극한 데 이어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선거판에 뛰어들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까지 가세하면서 막판 피치를 올리고 있지만 여권은 이에 대한 대응 액션은 보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 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야권은 다양한 인물군이 여기저기서 툭툭 치고 나오면서 투표일 하루 앞둔 시점인 10일 본격적인 세력다지기를 하고 있는 상황은 11일 투표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안철수 원장의 지난 9일 밤 유튜브 동영상 게재는 야권지지층 확산을 위한 행위의 마침표였다. “나쁜 돼지들이 성속에 숨었다”며 “견고한 기득권 속에 숨었는데 거기를 향해서 착한 새들이 자기 몸을 던져서 성막을 깨뜨리는 것이 앵그리버드”라며 2030세대에게 ‘정권심판’을 위한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또 지난 주말 ‘나꼼수’의 서울시청 앞 번개미팅에 1만여명의 젊은이들이 운집하면서 새누리당과 보수언론들의 ‘김용민 죽이기’를 일축했다. 이어 9일에도 ‘나꼼수’는 부산에 내려가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원하며 세몰이에 박차를 가했다.

여기에 한명숙 민주당 대표가 충남 서산지역 유세에서 60대 남성으로부터 목덜미를 잡히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야권진영의 결집력을 모다 응축시키는 계기가 됐다.

반면 새누리당은 ‘김용민 막말’논란 제기수준 이상의 것을 펼쳐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부산 해운대기장을 하태경 후보의 친일발언 논란, 부산 사하갑의 문대성 후보의 논문표절 논란에 이어 경남 김해을 김태호 후보의 불법선거 논란, 경북 포항의 김형태 후보의 성폭행 논란, 송숙희 부산 사상구청장 관권선거 논란 등 악재들을 수습하기 바쁘다.

박근혜 위원장이 ‘과거가 아닌 미래로의 전진’을 이번 총선 비전으로 내세웠음에도 총선 현장에서는 “잘못된 과거에 대한 심판이 먼저”라는 추세 흐름을 뒤집는 데는 역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민간인 불법사찰로 인한 야기된 ‘정권심판 정서’에 ‘김용민’ 논란으로 일정 맞불을 놓는데 성공하면서 기존 지지층인 5070세대의 결집을 성사시킨 것에 만족해야 할 상황이다.

박근혜만 존재하는 새누리당...이재오, 정몽준, 홍준표 모두 어디 있나?

특히 새누리당은 ‘박근혜’만 존재하는 선거전이 되면서 총선 막판에 결집력 응축에 한계를 드러내는 모양새다. 박근혜 위원장 혼자서 수도권과 부산경남 호남, 충청, 강원 모두를 커버하며선 ‘1인 선거’를 치르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 중에 중간 포스트를 담당해야할 중추가 없다. 모두 자기 생존에만 몰두하면서 팀워크 자체를 형성시키지 못하고 있다. 중추 역할을 해야 할 당내 최고 중진인 은평을 이재오 후보는 아예 ‘나홀로 선거’를 표방하며 숨었다. 경남 김해을 김태호 후보도 마찬가지다. 정몽준 전 대표, 홍준표 전 대표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모두 자기 선거만 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또 다른 자산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도 사라졌다. 몇몇 인물들이 나서곤 있지만 대중적으로 낯선 인물들뿐이다. 다만 광주에 출마한 이정현 후보만이 유일하게 새누리당에게 화제거리를 제공할 뿐이다.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무성 의원이 나서곤 있지만 한계가 분명하다.

‘박근혜’만 존재하는 새누리당은 부산경남 한 지역 수성도 벅차 보인다. 지금까지 5번을 내려갔지만 조금씩 그 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전언이다. 비록 조중동 등 보수언론들의 일방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의 선거 아젠다 생산능력이 떨어지면서 막판 세 결집에 한계를 드러내는 듯하다.

야권, 강남 정동영-강북 김용민-부산 문재인-공중전 유시민, 안철수 등 곳곳에 선거 중심인물 존재...‘흑백TV vs 칼라TV’ 대결 보는 듯

반면 야권은 선거이슈를 장악해가는 흐름이다. 선거전 초반 불법사찰 정국이 펼쳐진 원인이 크지만 야권의 인물군이 새누리당을 압도하고 있는 탓이다.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은 한명숙 민주당 대표와 이정희,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가 공중전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지역별로 중간 포스트들이 강고하다. 서울에선 강북벨트에선 노회찬, 김용민, 인재근 등이 종로에선 정세균이 강남벨트엔 정동영, 천정배 등이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이들 스스로가 뉴스를 생산하면서 수도권 선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또 박지원 후보 등 호남권 중진 인물들도 수도권 지원유세에 시간을 내 달려오면서 지역선거 분위기를 상승시켰다.

낙동강 벨트에선 부산 사상구 문재인 후보가 중심에 서 있다.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문성근, 조경태, 김정길, 최인호, 전재수, 김영춘 후보 등이 부산에서 그리고 경남 김해 쪽도 문 후보의 영향력 하에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문재인의 존재 자체가 지금은 박근혜 위원장의 동선을 좁히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이 손수조 후보를 통해 문재인을 가두려 한 것과는 다른 결과다.

나아가 ‘안철수 원장’까지 야권의 선거 지도부 역할을 담당했다. 야권 잠재역량으로 주시를 받는 안철수 원장까지 광주와 대구에서 ‘강연정치’를 통해 뉴스를 생산하면서 야권의 세몰이에 일조했고 막판에 유튜브 동영상 게재를 통해 선거열기를 달구었다.

‘박근혜’ 혼자만 뛰는 새누리당과는 달리 야권은 그야말로 뉴스를 생산하는 인물군이 넘쳐나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번 선거전이 마치 ‘흑백TV vs 칼라TV’의 대결처럼 비춰지고 있다. 이러한 선거전의 양상이 투표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야권의 세 결집 확산흐름을 낳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 등 여권은 기존 지지층 결집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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