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혁적 보수, 보수적 개혁주의자다"면서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관련, "개혁적 보수라고 느낀다"고 평가한 반면, 자민련에 대해 "역동적이지도 창조적이고 개혁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

1. 1. 지방선거에서 자민련이 참패했습니다. 패인을 어떻게 보시는지…

자민련 이완구의원이 e윈컴 정치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뭐 상당한 참패는 아니고 당 세가 조금 위축됐다는 표현이 정확할 겁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참패냐 또는 선거에서 다소 밀렸느냐 이렇게 판단의 기준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아무튼 개인적으로 볼 때는 자민련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졌다는 점은 저도 동의합니다. 시인을 하고,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자민련이란 정당이 태생이 돼서 지금까지 국민들한테 어떤 이미지, 어떤 느낌을 줬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거예요.


자민련이 역동적이고 창조적이고 개혁적인 그런 이미지를 줬는가, 아니면 자민련이 좀 수세적이고 소극적이고 좀 심하게 표현하면 고리타분한 느낌을 줬느냐 거기서 해답을 찾아야 될 것 같아요.




제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는 '자민련이 역동적이지는 못했다, 또 더 창조적이고 개혁적이지 못했다'는 점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정당이란 게 남녀노소 모든 계층을 아울러 가면서 정치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민련이 더 젊은층한테 어필하지 못했다는 점도 상당히 중요한 팩터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세 번째는 일관성 문제인데 다 이유는 있었습니다. 자민련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있었지만 아무튼 결과적으로 국민들한테 비치기는 정당으로서 정책적 사안에 대한 일관성을 주지 못했다… 이런 정도가 국민들한테 강렬한 느낌을 주지 못한 데서 결과를 찾아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2. 2. 그것과 함께 충청 민심을 자민련이 정확히 받아 안지 못한 것이 참패 원인이 아니냐...

충청도 민심을 말씀하셨는데, 충청도 민심은 여러분이 대단히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어요. 충청도 민심은 이른바 '중용지도의 길을 간다'는 말로 대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물론 자민련이 충청도에 기반을 두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충청도 분들의 성향은 너무 과하고 너무 부족한 이런 극단적인 성향이 아니고 중도의 길을 걸어가는 성향입니다. 충청도 사람들이 자민련을 지지했을 때도 지역주의가 극렬하게 판 칠 때를 보더라도 경상도나 전라도 분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거예요. 물론 자민련이 충청도에 분명한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극단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은 게 충청도 민심이고, 두 번째로 전자에 말씀드린 요인으로 충청 분들이 실망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었겠죠.




충청도의 자민련에 대한 민심이 떠났다고는 보지 않고 다만 애증이 교차한다고 할까? 아직도 사랑하고 계시고, 아직도 지지하고 계시지만 반면에 실망감, 또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동의하지 못하는 그런 부분들 때문에 아직은 충청도 민심에 대해서 떠났다고 얘기하기는 조금 이르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예컨대 제 지역만 하더라도 청양·홍성 2개 군으로 도의원도 네 분이 계셨습니다만 도의원 두 곳은 공천을 안 했고 두 곳은 공천해 당선했고, 군수 두 분 이렇게 네 분을 모조리 당선시켜 놨거든요. 저희 지역만 하더라도 이미 자민련이 네 곳 당선이 됐기 때문에 그렇게 극단적으로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3. 3. 일부에서는 이인제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 되지 않고 호남 정당이 충청도를 배신했다, 음모론도 얘기했는데, 그 이인제 의원과 또다시 민자 공조를 한 자민련에 대한 심판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저는 그 부분은 동의할 수가 없는데 이인제 의원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충청도 전체의 정서로 볼 때는 그 부분에 그렇게 액센트를 두고 있지 않아요. 이인제 의원 부분 때문에 실망 표가 이번 자민련의 패배로 이어졌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인제 의원이 충청도 정서에 미치는 임팩트가 그렇게 크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어떤 불만감이 있었느냐 하면 한때 이인제 의원 측과 자민련과 무슨 연대하는 뉘앙스를 풍기는(사실은 연대는 아니었어요), 충주에서 지원 유세를 하는 그런 부분들이 오히려 감표 요인으로 되지 않았나… 제 경우는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물론 플러스 요인이 되는 요인도 없지 않아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제 지역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크지 않았는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일관성이 없었다는 측면에서 예컨대 작년 9월 3일 자민련과 민주당 공조가 파괴되지 않았습니까? 그 상태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데 그 후로 자민련과 민주당의 공조 파괴에 대한 민주당측의 사과나 경위 설명 없이 민주당 소속인 이인제 의원 측과 아무런 국민적 설득 과정이나 국민적 설명 과정 없이 선거 과정에서 느닷없이 그런 문제가 뛰쳐나왔다는 점이 오히려 유권자들한테 혼란과 일관성 문제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나 생각이 되요.




4. 현재 대전은 한나라당이 당선됐는데 그러한 정서 자체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충청도 대통령이라 표방하고 충청 민심을 자극했던 것이라 생각하는데…




글쎄요… 그렇게 말씀드릴 수는 딱히 없는데 문제는 한나라당이 과거에 비해 충청도에서 약진한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완전히 누가 봐도 공감할 정도로 확실하게 뿌리를 내렸다 얘기하기에는 조금 이른 것 같고, 대전지역 선거 결과는 제가 생각할 때 후보 개인에 대한 문제가 더 크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개인적 문제라 말씀드리기 곤란하지만 홍선기 시장 후보의 시민들한테 어필하는 정도가 조금 미약하지 않았나… 예컨대 70의 고령이랄지, 약 10년 가까운 시도지사에 대한 염증이랄지, 대전에 국회의원이 여섯 명 있는데 4명은 자민련 의원이 아니고 2명이 자민련 의원이죠? 그에 따른 세 약화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이 돼서 패배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문제는 공천을 잘 했더라면 승리할 수도 있는 그런 역설이 성립될 수 있다 봐지네요. 공천이 잘못됐다고까지 얘기하기는 좀 곤란하지만 공천을 지혜롭게 했다면 나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됩니다. 왜냐하면 표 차가 그리 크게 나지 않고 6% 정도니까 불과 몇 만 표 차이 날 겁니다. 인구가 120만 도시에서 2-3만 표 차이는 큰 표 차는 아니죠. 후보에 대한 문제가 더 철저히 준비됐더라면 패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역설이 성립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그렇게 본다면 대전 선거 결과를 가지고 확실하게 뿌리를 내렸다고 보기에는 좀 어려운 것이 5개 구청장을 전부 자민련이 당선시켜 놨거든요. 상당히 이율배반적인 이야기인데 구청장 5명은 자민련 소속이고 시장은 한나라당 소속이고… 아까 전반부에 말씀드린 대로 아직은 충청도 정서가 정돈이 안 됐다 정돈이 안 됐다고 표현되는 게 확실한 진단일 거예요. 거기 바닥은 아직도 자민련 정서가 깔려 있는 가운데 애증이 교차하고 아직은 민심이 정돈 안 됐다 그래서 대전 시장 패배 문제를 가지고 자민련이 완패했다고 보기에는 조금 속단이다 말씀드릴 수가 있겠네요.

4. 5. 속단일지는 모르지만 자민련이 깨지지 않느냐 하는 얘기들이 많이 나도는데....

글쎄 정당이 깨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는데 정당이 깨진다는 것은 당원들이 떠난다는 얘기 아니겠어요? 자민련이 물론 현재 당 세가 많이 위축되고, 당원들이 많은 실망감을 안고, 역동적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자민련이 쉽게 깨질 수 있다고 생각까지 안합니다.




아직은 정국 전체가 상당히 불확실성이 많이 게재돼 있고 또 자민련은 자민련 나름대로의 정체성과 충청도라는 지역적 기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속단적으로 자민련이 깨진다고 얘기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그 이유로는 정국의 불확실성과 요즘 한창 논의되고 있는 정계개편 문제, 또 우리나라 정치의 특성인 불가측성이죠. 도대체 예측할 수가 없고 판단하기가 어렵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충청도라는 지역적 기반을 아직도 갖고 있다고 하는 그런 강력한 팩터들을 종합해 볼 때 쉽게 깨진다고 하기에는 조금 속단인 것 같아요.




6. 앞으로 자민련이 어떻게 가야 한다고 보시는지...




정당은 표방하는 이념이 있지 않습니까? 보수로 표방하는데, 'e윈컴' 인터뷰(2001.06.23일자 인터뷰)에서도 그런 말씀을 드렸는데 이념적 스펙트럼을 여러 갈래로 볼 수가 있겠는데 보수와 진보로 나누는 것은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정당이란 게 분명한 이념·노선 색깔을 내세워야 됩니다. 나는 보수다, 나는 진보다, 나는 중도다 이렇게 내세워야 되지만 기본적으로 이념이란 하나부터 백까지 다 보수고 하나부터 백까지 다 진보고 이럴 수는 없는 문제거든요. 다시 말씀드려 보수와 이념라는 것은 우리가 이론상 양분하다 보니까 그렇게 구분하는 것뿐이지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보수 일색으로 갈 수도 없는 것이고 진보 일색으로 갈 수도 없는 거예요.




보수의 진정한 의미는 사람들은 자꾸 수구의 개념으로 인식하는데 보수는 수구의 아닙니다. 진정한 의미의 보수는 기존의 질서를 존중하는 가운에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것, 다시 말씀드려 기존의 질서를 존중하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것 다만 무게 중심이 기존의 질서를 중시하는데 무게의 중심이 조금 더 갔을 뿐이고 새롭게 변화하는 것에 무게 중심이 조금 덜 갔을 뿐인데 이 의미는 상당히 신중하게 조심스럽게 변화를 꾀한다는 거예요. 소위 시행착오나 오류를 범하지 않으면서 사회나 국가 경영을 하겠다는 뜻이거든요. 반면에 진보라는 개념은 기존의 질서보다는 새롭게 변하는 쪽에 무게를 둔다는 것 아니겠어요?




지금 김대중 정권이 오늘날 국민들한테 혹독한 심판을 받는 이유가 철저하게 검증하고 대단히 신중한 변화를 꾀했더라면 예를 들어, 의약분업 문제나 남북문제, 교원정년 문제, 기업합병 문제들을 상당히 검증해 가면서 철저하게 신중한 자세로 일관했더라면 이렇게까지 국민들한테 외면당하지 않았을 겁니다. 따라서 진보와 보수의 개념은 서로 대립되는, 서로 충돌되는 개념이 아니고 서로 보완되는 개념이라는 거죠. 서로 부족한 부분은 채워 주는 보완적 개념으로 승화되어야 국가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경영하는데 시행착오가 없다, 실패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정리해 말씀드리면 보수와 진보는 대립적 개념이 아닌 보완적 개념 관계로 승화시켜야 되겠다… 그 예는 오늘날 유럽 쪽에서 나오는 제3의 물결, 제3의 길('The Third Way'라 일반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3의 길이라는 것은 이념·노선·색깔의 개념을 넘어서는 거죠. 그것을 넘어설 때 비로소 국가 발전의 진정한 실체를 거머쥘 수 있다는 거죠. 이념과 노선과 색깔의 벽을 뛰어넘은 국익의 차원에서 모든 것을 판단해야겠다 다시 말해 이념의 벽을 넘어선 실용주의적 측면에서 국가 경영을 끌고 나가 줘야지 항상 이분법적 입장에서 당신 보수고 나는 진보고… 이런 식으로 가서는 국가 경영의 실효성을 기할 수 없다는 것이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앞으로 우리도 이제 보수다 진보다 하는 이념적 대립보다는 보완해 승화시켜서 국익과 사회 이익 즉, 실용주의적 접근 방법으로 가 줘야 나라가 제대로 될 것 같다 사회적 갈등도 치유가 되고 국민 통합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언제까지 이념적 갈등을 계속 거듭할 것인가 그런 측면에서는 볼 때는 보수를 표방하는 분들한테는 개혁적이란 말을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고...개혁을 조금 더 강조하는 '개혁적 보수'를, 진보를 주장하시는 분들한테는 기존의 질서를 좀더 중요시하면서 신중한 개혁 그렇게 가면 사회통합·사회갈등이 온전하게 가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e윈컴 정치뉴스



7.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개혁적 보수 또는 보수적 개혁을 표방하는 곳은 한나라당입니다. 지금 지역 정당을 새로운 정책과 이념의스펙트럼하에서 다시 재편해야 한다는 의미가 맞는데, 그런 의원님 표방은 한나라당과 같으신데…





한나라당 의원 구성 분포를 보면 아주 다양하죠. 아마 우리나라에서 의원 개개인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가장 넓은 정당이 한나라당일 겁니다. 제가 볼 때 그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요. 정당이란 보수 정당을 표방한다 해 의원들 전체가 다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도 좀 그렇죠. 당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와야 그 당이 건강해지고 사물을 상당히 객관적으로 보게 되거든요. 그 당이 진보적 색깔만 가지고 전체적으로 사물을 판단하고 국가 경영을 한다면 얼마나 위험스러운 겁니까? 따라서 정당이란 것은 이념적 색깔을 달리하는 여러 사람들이 집합돼 있는 가운데 조율해 가면서 정당을 끌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되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한나라당이 이념적 스펙트럼이 대단히 넓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어느 일방에서는 당내에서 상당히 복잡한 얘기들이 나오는 것 같지만 결국은 잘 조율이 됐다고 판단됩니다. 굳이 이념적으로 따져본다면 한나라당은 '개혁적 보수' 쪽에 가깝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가져 봅니다만 뭐 동의하시지 않은 분도 있겠죠. 제가 작년 8월 17일 원내 총무 시절 당시 민주당과 자민련이 공조하고 있을 때인데도 정책적 사안에 따라서는 정책적으로 한나라당과 '선택적 협력'을(당시 언론에서 '선택적 공조'란 용어를 썼지 제가 공조란 말을 쓰지 않았습니다.)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당시 기자회견에서 한 적이 있는데 당시 언론에 상당히 많이 보도 됐죠. 따라서 자민련은 사안에 따라 민주당과 선택적 협력을 할 수도 있고, 한나라당과도 선택적 협력을 할 수 있는 자유스러운 입장에 있다고 판단이 되네요.




8.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개혁적 보수와 한나라당의 개혁적 보수와 같은 것인지…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른바 한나라당의 노선이나 이념을 제 나름대로는 '개혁적·합리적 보수'라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만 그것이 진짜 한나라당 실체인지는 제가 자신을 못하겠고, 옆에서 볼 때 그런 쪽으로 노력을 하는 게 아닌가 국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과 의정활동을 하면서 합리적·'개혁적 보수'쪽으로 당의 이념과 노선과 색깔을 내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실체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논의를 안 해 봤기 때문에 판단은 좀 그러네요.

5. 9. 이번 지방선거는 월드컵 기간 중에 치러지고 월드컵 열기와 함께 정몽준 의원이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정몽준 의원 평을 하신다면...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같은 연배고, 가끔 만나고 하는 친교가 있기 때문에 개인적 퍼스낼리티하고 정치인으로서의 역량과는 별개의 문제로 판단되는데, 대단히 신중한 성품이죠. 굉장히 신중한 성품으로 느낌을 받았는데 월드컵에서 월드컵 위원장으로서 큰 위업을 달성했지만, 그 문제와 대선 후보와의 문제가 과연 어떻게 매치가 될 지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생각이 되고, 또 우리 국민들 정치 수준이 대단히 높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의 그런 높은 정치 의식 수준으로 볼 때 이 문제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금 지켜봐야 될 것 같네요.


정치인 정몽준과 월드컵 조직위원장 정몽준과의 문제를 국민들이 어떻게 소화해 낼지, 또 궁극적으로 그 문제가 대선 후보라는 문제와 어떻게 될지 대단히 조심스럽게 이 문제를 지켜봐야지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될 문제 같아요. 우리가 그냥 피상적·감상적으로 월드컵 열기 문제와 대선 후보 문제를 연결시키기에는 국민들 정치 수준이 대단히 높다는 말로 답변해야겠네요.




10. 김종필 총재께서는 정몽준 의원을 상당히 높이 평가하시며 4자연대를 추진하시는 걸로 언론에는 보도되는데…




김종필 총재께서 '4자연대'란 말씀을 하시지 않은 걸로 아는데요. 총재께서 4자연대란 말씀을 아마 직접 하시지는 않았을 겁니다. 언론에서 보도가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말씀은 하시지 않은 걸로 알고 있고, 칭송을 하신 것은 이번 4강까지 훌륭한 업적을 쌓아 국민의 사기를 높이고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많이 제고시켰다는 의미의 칭송이지 이게 정치적 의미의 칭송이었나…?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총재께서 어떤 의미로 말씀하셨는지는 딱히 알 수 없지만 일단 월드컵을 통해 국민 사기와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하셨다는 일반론적인 평가의 말씀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네요.




11. '4자연대'설이니 정몽준 의원 '민주당 영입설'이니 하는 얘기가 떠돌면서 8·8재보선 이후 '민주당발 정계개편이 있을 것이다'는 얘기들이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의원의 한 사람으로 말씀드린다면 당직을 맡고 있지 않아 당의 진로나 입장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당에 소속된 의원으로서 말씀드린다면 4자연대란 게 결국 대선을 준비하기 위한 하나의 정계개편의 큰 그림 일환으로 나온 말씀 아니겠어요? 대선 후보라는 게 국민적 동의·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대선 후보가 나오는 것이지 정치세력간의 이해관계에 의해 연대가 된다던가 합쳐지게 된다면 그것이 '과연 국민적 지지를 얻어낼 수 있겠는가'라는 점에 대해서는 제 경우 정리가 안 됐습니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한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거든요.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생명·재산·국민의 안위 문제가 걸려 있는 대단히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적어도 국민적 검증·국민적 심판·국민적 공감대·국민적 동의 이런 아주 다각적인 측면에서 검토가 돼 가지고 선출이 되는 게 한 나라의 대통령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본다면 정치권의 특정 세력들이 그런 것을 전제로 해 놓고 그런 것들이 갖춰진 연후에 어떤 문제가 된다면 모를까 선후가 뒤바뀌어서는 곤란하죠. 우선 연대부터 해 놓고 뭘 하자는 것은 좀 선후가 뒤바뀐 거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12. 이념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정치가 지금까지 지역주의적 연고성에서 탈피를 못했는데 앞으로 궁극적으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념 스펙트럼이 넓어야 된다고 말씀드렸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결국 합치고 연대하고 해서 정치를 꾸려나가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혀 상반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같이 세력을 합쳐서 정치를 할 수는 없는 거거든요. 생각이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지향하는 목표나 지향하는 국가 경여에 대한 접근 방법들이나 우주관·철학관·정책 소신들이 다소는 엇비슷해야 서로들 결사체를 만들어서 끌고 나가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이 든다면 그 문제는 앞으로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가리라 보고, 4자연대 문제도 지금 말씀드린 그런 맥락에서 답이 나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궁극적으로 딱히 뭐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생각과 가치관과 소신과 우주관들이 복합적으로 작용돼서 거기에서 어떤 해답을 찾아내야지 작위적인 형태가 돼버리면 국민적 지지나 동의를 얻어내기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3. 이인제 측에서는 박근혜 의원과 80-90% 정도는 이념과 정책과 같다 하고 정 의원도 그렇게 보인다며 이념과 정책적인 틀을 가지고 4자연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합당한 것이라 보시는지…




이인제 의원과 박근혜 의원이 과거 어떤 행태를 보이면서 의정활동이나 정치활동을 하셨는지 제가 자세히 모르겠습니다만 두 분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건 두 분의 판단일 테니까 제 3자 입장에서 두 분의 판단 문제를 말씀드리는 것은 조금 거북스럽고 더 두고 봐야 되죠.




저는 이번에 중앙일보 쪽에서 전 의원들을 조사해 이념적 스펙트럼을 조사했던데, 1에서 10까지 놓고 본다면 제 기억으로는 4.8인가 얼마가 나왔어요. 그러니까 자민련 내에서도 상당히 좌 쪽으로, 개혁적인 쪽에 서 있는 입장이더라구요. 물론 설문에 자유스럽게 체크한 종합 수치가 그렇게 나왔던데 굳이 한나라당 의원들과 가깝다는 표현은 조금 거북스럽고, 표현 자체가 거북스럽고 아무튼 제 이념적 성향은 중도 쪽, 아까 4.8로 했으니까 합리적 보수, 중도 쪽에 가까운 입장으로 봐 줘야 되겠네요. 그것은 제 개인적 퍼스널 백그라운드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데, 제가 미국에서 약 5년 정도 생활했습니다. 공부한다고 2년, 외교관 입장에서 3년 해서 5년 동안 있었는데 미국의 정치제도, 미국의 자유분방한 사회 분위기, 미국의 리버럴한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지 않았나… 좀 자율체제, 사회 기능이 됐든 국가 기능이 됐든 자율적이고 규제가 좀 없는, 조금은 변화를 꾀하고자 하는 그런 퍼스널 백그라운드가 작용이 돼서 4.8% 즉, 5에 가까운 점수를 받지 않았나 싶은데요?




14. 강창희 의원과 김용환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하셨고, 지방선거 직전 함석재 의원과 이원종 지사도 한나라당행인데, 이걸 두고 한나라당의 자민련을 깨기다, 힘으로 깨기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정당이란 게 기본적으로 자기 세를 불리기 위해서는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모든 정책 개발을 하고 홍보도 하면서 소속 의원들의 숫자를 늘리려 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런 현상일지도 모르죠. 다만 판단의 주체는 의원입니다.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이 판단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그 책임과 결과에 대해서는 판단을 한 의원이 지는 거죠. 그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 문제를… 잘 됐으면 잘 된 데로 못 했으면 못 한데로… 그것은 선거라는 과정을 통해 유권자한테 심판을 받게 돼 있습니다.




강창희·함석재·김용환 의원께서 가신 문제는 판단도 그 분 자신이 하셨을 거고 다음 17대 총선에서 심판의 결과를 받는 것 아니겠어요? 제가 그 문제에 대해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이렇게 저렇게 판단해 말씀드리는 것은 건방진 말씀 같고 그 문제에 대한 판단은 본인들이 하셨겠죠. 국회의원들이 그런 판단할 때는 여러 팩터가 있겠죠. 예컨대 정당에 대한 이념 문제, 노선·색깔 문제들이 있을 것이고, 자기 의정 활동 공간에 대한 문제도 판단했을 거고, 지역구 유권자들의 여망 같은 것도 판단했을 거고… 국회의원들이 정당을 옮길 때는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한가지 팩트 가지고 판단하진 않았을 거예요. 지역구의 여론,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 공간 문제, 자기 소신·이념 문제들을 가지고 판단했을 텐데 보통 사람들은 우리나라와 외국의 경우를 평면적으로 비교합니다.




미국의 경우 민주당과 공화당이 오랫동안 양 축으로 큰집이 지어져 있고 당은 없어지지 않죠. 그래 놓고서 사람만 들락날락 하는 정당정치가 뿌리내린 나라 형태인데 우리나라 경우 정당이란 게 하루아침에 없어졌다 지어졌다 한단 말이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정당이 자민련이거든요. 정당도 수시로 만들어졌다 없어지고 그러니까 국회의원들이 생각할 때 정당에 대한 생각이 외국처럼 확고하지가 못해요. 일본 자민당은 4-50년 됐어요.




한국의 민주당은 몇 년 됐습니까? 자민련이 제일 오래 됐다지만 약 7년 됐나요? 한나라당도 민정당 → 민자당 → 신한국당 → 한나라당 이렇게 당명이 바뀌어가면서 몇 년 안 됐거든요. 아직은 우리나라가 정당에 대한 확고한 문제나 당정에 확고한 문제가 아직 정립이 안 됐기 때문에 물음에 대한 답은 그 당사자인 국회의원들이 판단하고 결정하는 주체이자 그것은 총선을 통해 심판을 받아야 될 문제 같다고 정돈되겠습니다.




@e윈컴 정치뉴스
15. 지금 자민련은 원내 교섭단체가 아니고 충청 민심도 흔들려 말씀하다시피 자민련 의원들 본인의 선택이 조건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문인지 자민련 탈당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탈당설 문제는 언론에서 좀 죄송스런 표현일지 모르지만 '작문을 하신 경향'이 큰데, 생각해보세요? 어떤 국회의원이 탈당하고 싶으면 그냥 탈당하면 되는 것이지 언론에 흘리고 L모, K모, C모… 이렇게 해 가면서 탈당하겠습니까? 한번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세요. 국회의원 탈당 문제는 당사자한테는 정말로 중대한 문제인데 그런 문제들을 본인이 일부로 언론에 흘려가면서까지 한다거나 제3자한테 흘려서 됐다고 보지 않습니다. 다만 언론으로서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탈당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나 하는 판단에서 영문 이니셜로 하는 것 같은데, 제가 볼 때 다른 의원들과 탈당 문제로 얘기해 본 바도 없고 앞으로 얘기할 생각도 없고 또 본인 혼자만 하면 되는 것이지 그 문제를 가지고 무슨 좋은 얘기라고 하겠습니까?




다만 제가 판단할 때는 자민련에서 탈당 문제가 크게 불거질 것 같진 않아요. 적어도 8·8 재보궐 선거를 앞에 놓고 정국의 개편 문제들이 급물살을 탈 것 같지도 않고 민주당도 나름대로는 정비를 해 가는 과정에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물론 불안 요소는 상당히 보이지만 나름대로는 정비가 제대로 되는 것 같고, 한달 반 후에 보궐선거가 있고… 제가 생각할 때는 탈당 문제가 자민련에서 심각하게 고민할 사안은 안 될 거로 판단되네요.




재보선 후에는 자민련뿐만 아니고 재보궐 선거 후에는 아마 상당히 강력한 지각 변동인 정계에 어떤 변화 움직임이 있다고 봐야겠죠. 우선 민주당 내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에 대한 재신임 문제가 아마 엄청난-졌다고 했을 경우- 문제로 등장될 것이고, 만약 이겼다고 했을 때는 엄청난 힘을 얻어서 나름대로 후보 자신의 정치적 구상에 힘을 실어서 강력한 구상이 이루어질 수 있겠죠? 역으로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반대적 현상이 나오겠죠? 재보궐 선거에서 졌다고 했을 경우에는 대단히 심각한 여러 불안 요소가 생성될 가능성이 있을 테고, 자민련 입장에서 볼 때는 8·8재보선에 대한 후보 공천 문제를 둘러싼 여러 문제들이 불거져 나올 수가 있겠죠. (8.8재보선 후에는) 정치권 전체적으로 볼 때 어느 특정 정당만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요동치는 그런 형국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16. 의원님 탈당설이 흘러나온 것에 대해서는…




제 입으로 탈당한다는 얘기를 해 본적도 없는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작년 원내총무 할 당시 민주당과 공조하는 마당에서도 한나라당과 선택적 협력을 주장했던 그런 백그라운드, 또 제 개인적으로 남 욕을 잘 안 합니다. 그런데 2년 전 자민련 대변인을 지냈는데 그 당시 그 때도(민주당과 자민련은 공조할 때죠. 박태준 총재가 계신 15대 국회 때입니다.) 굳이 얘기한다면 이회창 총재에 대한 욕이랄까, 흔히 대변인들이 비판을 많이 하죠. 대변인 직을 맡다 보면 좀 거북스러운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전혀 직접적인 공격을 하지 않았어요. 이회창 총재뿐만 아니고 어느 누구한테도 다 해당되는 얘기인데, 그런 일련의 정치적 행태, 또 한나라당 의원들과 친분이 많죠.




제가 신한국당 시절 이홍구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기 때문에 당시 비서실장으로서 지금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과 많은 친교가 있는 점, 또 이미 한나라당으로 가신 김용환·강창희 이런 분들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텁습니다.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주변에서 그런 말씀들을 하신 걸로 이해가 되는데, 그런 정황·상황·개인적 사정과 탈당이라는 문제와는 엄격히 구별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정치인 아닌가 싶어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탈당이란 정치적 소신·이념·자기 의정활동의 공간·지역구의 여론 등 복합적인 상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개인의 이해관계에 의해서만 의원이 움직인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탈당 문제는 현재까지 전혀 고려해본 바가 없습니다.




17. 이번 재보선으로 3김 정치가 끝난 것 아니냐는 평가에 대해서는…




글쎄요… 저는 기본적으로 3김 정치라는 표현보다는 한국식 정치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지 않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3김만이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한국적 정치 병폐를 그대로 답습하거나 그래도 하신 건 아니거든요. 심지어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제 자신도 상당히 3김과는 다른 세대, 다른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인데도 그런 한국적 정치, 이른바 3김식 정치(저는 이런 표현을 쓰고 싶진 않습니다만)는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났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에요.




현재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있는 273명의 (현재 많이 줄긴 했습니다만) 의원들이 자신 있게 나는 3김식 정치 안 해 왔고, 나는 이런 한국적 정치 행태에서 완전히 자유스럽다 얘기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별로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그것은 3김 정치뿐만 아니고 우리 모두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정치인들 모두의 책임이고, 모두가 반성해야 되고, 모두가 환골탈퇴해야 되는 숙제라 생각듭니다. 3김씨가 사라졌다고 해서 우리나라 정치가 하루아침에 바뀌느냐?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이미 한국적 이런, 국민들이 식상해 하고 국민들이 분노하고 국민들 짜증나게 하는 정치 행태는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닙니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반성하고 변신해야 하는 숙제를 다 같이 안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아마 옳은 판단일 겁니다.




18. 김홍걸 씨에 이어 김홍업 씨도 구속되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김홍일씨 탈당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마무리 짓는 게 좋은지…




제 개인적으로는 검찰이 비교적 수사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물론 현직 대통령의 자제분이기 때문에 수사하는 데 여러 어려움도 있겠지만 검찰이 나름대로 수사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일단 조금 더 지켜보고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하면 국회 차원에서 특검제를 채택할 수도 있고 하니까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마무리될 때까지 지켜보고 그 후에 대책을 논하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19. 최근 사이버선거운동이 상당히 활발한데, 자민련은 50-60대 노인 정당이라는 배척까지 받고 있지만 자민련은 '인터넷' 부분에는 약하건 아닌지…




자민련에 고령인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노령인들을 주로 대상으로 하고 젊은층들은 도외시하는 것 아니냐 하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자민련에도 젊은 의원들이 많습니다. 자민련에서 네티즌들한테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인식과 이미지가 자민련 하면 우리 총재님 연세가 많으셔서 그런지, 김종필 총재님을 연상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자꾸 노인 정당이라 하시는데 자민련에도 30대, 40대, 50대 초반의 젊은 국회의원들이, 자민련 소속 의원들이 얼마 안 되니까 인원은 얼마 안 되지만 많이 활동을 하고 있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생각도 상당히 개혁적이고, 참신하고 뭔가 바꿔 보려는 그런 생각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제 자신도 네티즌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싶고 사이버 공간이란 것은 정치뿐만 아니고 월드컵 4강 신화에서 봤듯이 사이버 세대는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주역들입니다. 따라서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고, 당으로서도 상당히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 국회 원 구성 문제가 국회의장 자유투표에는 겨우 합의하고 지지부진한데, 원내총무를 지내셨던 이의원께서는 어떻게 풀어야 할 것으로 보시는지…




제가 원내 총무했던 경험으로 볼 때는 너무 늦었어요. 많이 늦었습니다. 이미 5월에 원 구성을 완료하고 6월 지방선거 끝난 후 즉시 국회 문을 열어 적어도 시급한 몇 가지 현안 문제에 대해서는 마무리를 짓고 7월이나 8월을 맞이했어야 되는데 대단히 늦었다는 판단이 들고, 궁극적으로 서로 대선을 너무 의식한 것 아니냐… 후반기 국회의 주도권 문제 때문에 힘 겨루기가 너무 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소속 의원 개개인들의 감투랄까, 자리 문제에 대한 집착이 당 지도부를 조금 어렵게 만드는 것 아닌가…




소속 의원들이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 문제를 가지고 당 지도부에 압박을 가할 거란 말이죠. 그럼 그걸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는 양당의 원내 총무가 밀리지 않아야 되니까 아무래도 힘 겨루기 기간이 길어지는 현상으로 보이고 있죠. 대승적 차원에서 양당 지도부와 원내 총무끼리 국민을 보고 국민이 얼마나 속상해 하시겠는가… 국민 입장에서 볼 때 화가 많이 나실 거예요. 이런 때에는 대승적 차원에서 문제를 빨리 풀어서 원 구성을 빨리 해 가지고 적어도 중요한 몇 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빨리 매듭을 지어 놔야 국민들이 그래도 정치인들 용서하실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미력한 힘이지만 노력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어: 박혜경e윈컴 정치뉴스 편집장 parkhk@ewin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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