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방자치 민선5기를 맞았는데, 지방자치 일꾼의 모범적인 케이스를 쭉 밟았다. 구의원 2번, 시의원 2번 등 의원을 4번이나 지내고 단체장을 맡았다. 단체장과 의원은 지방자치의 양 축이면서도 상충되는데 소회는?

여태까지는 제가 기초의원 2선, 광역의원 2선으로 15년 동안 일을 했다. 의회의 의원으로서 집행부를 항시 감독하고 견제하는 역할인 창에서 방패가 됐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본질은 똑같다. 어떻게 하면 주민이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드느냐 차원에서 의회도 일을 하고 있다. 사실 집행부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보기에 이 사업을 이렇게 하는 것이 주민에게 좋은데 왜 이런 방식으로 하느냐, 이 사업은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인데 너희가 이렇게 하느냐 하는 식이다. 또 구청장은 우리 지역발전에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주민을 위한다는 차원에서는 본질적으로 똑같다.

제가 취임해서 그런대로 큰 실수 없이 무난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15년 동안 주민의 눈으로 보는 훈련이 되어 있었다. 다른 형식이나 외부 권력의 눈이 아니라 주민의 눈, 마인드, 시각으로 오리엔테이션 된 훈련이 있었다. 30, 40년 행정 했던 공무원들이 나에게 물어볼 때가 많다. 그것은 내가 잘나고 똑똑해서가 아니라 나의 주민의 눈으로 쌓아온 훈련과 경험이 크게 주효했던 것이다.

2. 4번이 의원경력의 단체장이다 보니 전임 구청장이나 타 구청장과 차별화된 구정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예를 들어, 오늘(21일) 제가 환경개선사업 하는 주례지역에 갔다왔다. 이곳은 부산시 재개발지역인데 당장 재개발이 안 되니까 이 지역에 우선적으로 환경부터 개선해 주자는 취지에서 환경개선사업 예산 8억을 가져왔다. 여태까지 방식은 그 8억을 갖고 어떻게 썼느냐인데, 내 방식은 8억+알파(α)다.

이 환경개선사업 대상지역보다는 인접해 있는 바로 옆 지역이 사실 더 어렵고 낙후된 지역인데 재개발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됐다. 여기를 우리의 예산이 아닌 사업으로 해봐라,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예산보다 더 중요한 서비스연계를 하라고 지시했다. 정부에서는 파고라 짓는데 얼마, 경로당 짓는데 얼마 쳐주고 끝이다.

정작 주민들이 필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쓰러져가는 내 집에 도배하고 장판 먼저 해줬으면, 집 앞 냄새나고 곧 떠내려갈 재래식 화장실 고쳐줬으면 하는데 국가에서는 그걸 안 해 주고 정자 짓고 체육시설 놓고 경로당 짓는 것 외에는 쓰지 말라고 한다.

그 나머지 것들은 우리가 마을공동체위원회를 만들어서 지역 내 민간과 서비스 연계했다. 위원회에서 일단 그 지역의 주거환경개선사업, 마을 전체 복지수요 전수조사를 해서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 이 지역 주민들의 복지 상태를 먼저 조사한 뒤 맞춤형으로 서비스한다.

한 할머니는 혼자 사시는데 반찬 할 힘 힘이 없다면 반찬을 제공하고, 어떤 사람은 건강하기는 한데 집이 쓰러져 간다면 도배, 장판을 서비스하는 식의 맞춤형 서비스를 하기 위해 복지사가 투입돼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그것은 전혀 예산사업이 아니다. 18억 예산 안에 들어가는 사업이 아니라 자활공동체사업, 공공근로사업, 복지서비스 도와줄 후원자연계, 오늘은 부산발전연구원 원장님이 오셨고 이마트에서도 와 나무 다 심어주셨다. 한 지역에 고양이 시체 쌓아놓은 창고가 있다. 너무 냄새나서 아예 들어가지도 못하는 곳을 다 허물고 그 자리에 꽃밭을 만들었다.

이렇게 마을 공동체를 형성해 주고 예산만 지정해서 정자 짓고 경로당 지어주면 다시 상실감이다. 그러나 마을 정자, 경로당 짓고 난 뒤 그 사람들을 개개마다 주인으로 만들었다. 기존에 우리는 예산으로 줬는데, 사실 동네를 가꾸고 지킬 사람은 주민들이다.

우리의 예산으로 지은 이곳에서 주민들이 청소하고 밤길에 어른들이 청소년 지켜주고 주민들이 모여서 휴지 줍는 운동 하는 이 마을의 주인행세 하시라고 마을공동체에서 주민이 주체가 되는 사업을 우리가 하나 형성시기로 한 것이다. 우리가 처음 시도한 것이다.

제가 다른 구청장과 차별화된다면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닌가 한다. 오랜 의정활동 경험 속에서 그리고 여성이란 본성에 기인한 장점이 결부돼 행정이 눈가림이나 전시에 그치는 것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그리고 여성의 감성으로 주민과 소통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하는 것 같다.

3. 사상구는 과거 70-80년대 공단지역이었다가 지금은 낙후된 지역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구청장께서는 사상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무엇을 꼽고 있고 이를 어떻게 해결하려 하고 있는지?

그간 우리 사상공단이 70년대, 80년대 부산 경제를 책임져오면서 사실상 부산을 먹여 살리다시피 했는데 사상공단이 이제는 낙후되고 슬럼화되고 영세화돼서 주민들, 시민들에게 애물단지가 됐다.

사상구가 낡고 영세한 공단도시가 아니라 이제는 적극적이고 활기차고 윤택한 경제·산업도시로의 이미지 전환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곳보다 최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사상공업지역을 첨단산업도시로 만드는 일이다.

사상첨단산업단지에 외국투자회사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오는 4월 27일 일본의 모리사와 저희가 투자유치에 관한 협약서를 냈다. 모리사는 록본기 힐(Roppon-gi Hills)이라는 일본의 도심재생을 성공시킨 대표적인 회사다. 동경이나 상하이 등 수도권 아니면 사업을 하지 않을 정도로 큰 손들이 움직이는 유명한 투자자문회사인데, 그 회사가 이번에 우리와 협정을 맺는다.

또한 국토해양부의 노후 산업단지 재정비 활성화를 위한 우선사업지역으로 선정되어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현재 진행 중이며, 올 10월에 용역이 완료되면 앞으로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발전방안이 나올 것이다. 그 가운데서 모라와 주례지역에 첨단산업단지 조성계획이 구체적으로 진행 중에 있으며, 조만간 사업이 가시화 될 것이다.

우리 사상공업지역은 재정비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저는 사상이 변화를 넘어 천지개벽할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보고 그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일할 것이다.

4. 사상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공약 등을 보면서 서울의 구로 디지털단지를 떠올리게 된다. 아파트형 벤처공장 유치에 진전이 있는가? 또 어떤 업종을 주로 염두에 두고 계신 지?

앞서 말했듯이 민간개발방식으로 조성되는 모라첨단산업단지는 부산벤처산업단지개발에서 올해 안에 산업단지계획을 승인 신청하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할 것이다. 사업이 진행되면 수백개의 벤처기업들이 입주하게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주례동의 사상첨단산업단지는 사업비 투자규모가 약 1조3천억이다. 지상 48층, 6개동 첨단산업단지, 상업, 업무, 컨벤션이 가능한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일본의 모리사와 시행사가 4월 말에 사업계획 컨설팅 및 투자유치협력 약정을 체결한다.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첨단산업단지에 유치할 업종으로는 벤처, IT, 생산?판매?연구개발?기술지원 등의 업종을 유치할 것이다. 사상첨단산업단지가 조성은 사상의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를 의미한다. 이는 부산 사상구가 10년 이내 100년 사상이 먹고살 미래를 장만하는 것이다.

5. 사상은 교통의 요지이다. 이런 조건을 최대한 살려 사람과 돈이 모이는 부산의 경제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공약을 내걸었는데 어떻게 추진하고 계신지?

저는 구의원, 시의원으로 오래동안 일해온 만큼 사상구에 관한 한 알고 있기 때문에 사상구의 발전가능성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 자부한다. 제가 판단하기엔 사상이 사람과 돈이 모이는 경제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핵심 거점인 서부산의 관문인 사상역 주변 역세권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사상 역세권은 현재 경부선과 지하철 2호선이 운행하고 있으며, 올해 7월 사상~김해간 경전철이 개통됨으로써 김해국제공항과 서부경남이 더욱 가까워질 뿐만 아니라 사상-하단 간을 도시철도로 연결하는 공사와 부전-마산간 복선전철화사업이 올해 9월 착공을 추진 중에 있는 그야말로 교통의 요지 중 요지이다.

이러한 교통요충지인 사상역 주변에 복합환승센터를 조성, 서부산의 랜드마크로 키워 사람이 저절로 모이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사상역 주변 광장로에 대형 광장을 조성하고 청소년 공연장과 거리예술 공간을 만들어 이곳을 젊음과 활력, 낭만이 넘치는 곳으로 가꾸어 ‘청년 문화’가 꽃피도록 해보겠다.

6. 지역조건을 생각한다면 환경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은데?

과거 사상공업지역은 부산경제를 견인했던 원동력이었지만 지금은 노후화된 공업시설로 인해 악취, 매연 등 열악한 환경에 있다. 영세공장이 밀집되어 각종 공해와 오염이 많았던 곳이다. 이에 사상구의 핵심과제가 공해와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운 첨단산업단지로 재창조되도록 하는데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생태복원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맑은 물과 푸른 숲이 있는 활기찬 녹색환경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행정에 집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최근 회색도시에서 녹색도시로 많은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지금 오?폐수로 악취와 공해의 하천이 생명이 살아 숨쉬는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삼락천, 감전천, 학장천 등의 정비사업을 진행하면서 도심속의 여가공간이 생겨나고 있다. 녹색환경도시로의 변화가 일고 있다.

삼락강변공원도 4대강 살리기 생태경관사업의 일환으로 200억원의 사업비로 관찰테크, 숲단지, 미로공원 등이 조성되고 있어 스포츠, 여가, 생태가 어우러진 서부산지역의 명품 생태공원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특히 공업지역 인근주민의 오랜 민원인 대기환경개선을 위해 악취모니터링단을 구성해 부산지역 환경기술개발센터와 함께 악취 배출의 기초조사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악취지도 작성 등 포괄적인 대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학장천 생태복원 사업 추진시 악취를 차단하는 완충수림대를 만들어 말 그대로 친환경적 친수공간으로 활기찬 녹색환경도시로 만들 생각이다.

7. 여러사업 추진과정에서 어려움은 없는가? 대다수 기초단체들이 재정문제로 인해 하고자 하는 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치지 못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는데 사상구 사정은 어떤가?

재정자립도는 부산시 자치구 중 8번째 높으나 25.8%에 불과하다. 사실 자체재원만으론 직원 인건비도 주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중앙정부와 부산시 보조금과 교부금에 의존하고 있다. 이처럼 의존재원이 예산의 74.1%를 차지하고 있어 행정운영의 자율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이로 인해 당면 현안사업인 다누림센터 건립도 구비 부담분을 마련 못해 애로를 겪는 실정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취득세감면조치로 저희 세수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걱정이다. 정부는 지방채 발행으로 세수부족문제를 해결할 방침이지만 지방채 발행율이 35% 수준인 부산시의 경우, 자치구 세수부족분 해결에 애로가 있을 것으로 보여 걱정된다. 잘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어려운 재정여건은 저희 사상구만이 아닌 부산시 전 자치구가 공통으로 겪는 애로사항이다. 저희 사상구는 구재정 집행에 선택과 집중이란 전략적 재원배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본경비외 경상경비를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세수증대를 위한 적극적인 세원발굴과 국?시비지원사업을 발굴해 취약계층지원, 녹지공원, 교육?문화 인프라 구축사업을 위한 재원을 마련할 생각이다.

8. 민선5기에 접어들면서 주민들의 복지에 대한 요구가 높다. 사상구에서는 복지정책에 얼마나 비중을 두고 계신지? 또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이 있다면?

저는 여성구청장이기 때문에 구민들의 삶의 문제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상대적으로 남성분들에 비해 다르다고 본다. 소외된 취약계층의 문제에 좀 더 다가가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욕구를 직접 챙기는 것에 가능한 한 많은 시간과 예산을 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는 복지정책은 우선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우선적으로 혜택을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앞서 밝혔듯이 취약한 재정으로 최대한 복지효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저는 우선적으로 당장 도움이 필요한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취약계층 아동 등에 대해 일대일 돌봄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리고 저소득 빈곤계층들 중 법적으로 보호를 받지 못해 도움을 제대로 못 받는 경우도 많다. 저는 이들에 대해 관내 중견기업체와 연결시키는 ‘1사 1가구 희망끈잇기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일자리창출이다. 사실 일자리가 복지란 생각이다. 우선은 사상구 차원에서 공공근로사업 확대, 자활사업장 발굴 및 확대를 통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경제적은 도움을 주고 있다.

9. 지방자치에서 여성일꾼들의 특수성이 느껴진다. 그렇게 꼼꼼한 부분을 헤쳐나가는 데 있어서 지방자치시대에 여성이 남성에 비해서 우수하다는 생각이 든다.

장점들이 다 있겠지만, 아무래도 여성은 감성적인 면에서 더 발달돼 있고 더 세심하고 배려해 주고 주민의 입장에서 무엇을 원할까를 더 생각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600명의 공무원과 26만 구민을 끌고 가기 위해서는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여성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면 여성의 섬세함과 어머니의 강인함이 같이 있어야 한다. 섬세한 여성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강인함이 같이 접목돼야 한다. 또 확실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중심이 되는 자기 생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을 돌보고 가꾸고 배려하는 여성의 장점이 우리 지방자치시대에 각광받고 스포트라이트 받는 시대가 이제 됐다.

10. 지난 공천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때 자기 개인이 아닌 여성정치의 롤모델이 되기 위해서 기필코 구청장에 공천에 당선되겠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구청장 공천 때도 그렇고 시의원 공천 때도 지구당위원장을 엎었는데 그때도 저에게 안 주려는 것을 제가 경선을 제안해서 이겼다. 지구당위원장 미는 사람이 안 되고 제가 되면서 시의회를 가졌다. 시의회 2번하고 다시 구청장에 도전하게 됐다. 여론조사에서도 높게 나왔다. 부산에서 여성이 전략공천 2명하기로 돼있었다. 기존에 여성 한 분이 계시긴 했는데 미안한 말이지만 누가 보더라도 송숙희밖에 없다는 것이 대세였다.

저는 여성전략공천이 아니더라도 당연히 내가 이 지역을 맡아야 할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지방자치 경력으로 보나 여태까지 한나라당에 대한 기여도, 지역에 대한 평가·여론 등 명분에 있어서도 당연히 내가 해야 하는 것인데 한나라당 시당에서 전략공천 2명을 배치하겠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잘못된 것이다, 전략공천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사실 포기할 수도 있었다. 내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이 일을 시작했으면 끝까지 투쟁할 수 있는 힘이 없었을 것이다. ‘치사하게 이것 한번 해먹으려고 난리냐’면서 흔들렸겠지만 그것이 아니라 여성으로서 전략공천 2명 하는 상황에서조차 해내지 못하면 우리 여성들이 이 사회의 벽을 어떻게 넘어야 할 것인가라는 생각에서 한번 싸워줘야 한다, 내가 여성의 이름으로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임했다.

11. 부산 정계에서는 남성들에게 요주의 인물이 될 것 같은데 실제 분위기는?

지구당위원장 남자 2명은 송숙희 조심하라고 하는데, 내가 어떤 인물이냐 하면, 내 이해관계에 의해서만 싸우는 사람이라면 사람들에게 별 평가 못 받았을 것이다. 앞에 국회의원 할 때도 여야 공천 없을 때 구의원 무소속으로 됐다. 시민단체 활동했었다.

지구당 국회의원이 ‘송숙희는 이제 구의원 다음으로 더 이상 하지 말아라’, ‘미안하다, 이 사람 꼭 줘야 하니까 네가 양보해라’고 해서 두 말 안 하고 양보했다. 대신 ‘다음에는 꼭 너다’라고 공천 주겠다고 했다. 주민들이 ‘너무하다’고 했을 때도 ‘괜찮습니다, 다음에 할께요’라고 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약속을 안 지키는 것이다.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들에게 나는 과감하게 한다. 절대 국회의원들에게 배신하거나 등돌리는 행위는 안 한다. 이번에도 국회의원이 나에게 공천 안 줬다. 마지막에 마음 바꾸기는 했지만 주지 않았는데 내가 이번 공천 받고 국회의원과 다시 손잡으면서 일하고 선거 과정에서 국회의원 도와주고 지금도 같이 일 잘하고 있다.

마지막 중앙당 공심위에서 저에게 줘야겠다고 갑자기 결정한 결정적인 계기는 공심위 여성위원들이 ‘송숙희에게 꼭 줘야 한다’고 했다. 우리 한나라당이 전략공천 할 때 송파, 강남에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아무도 모르는 사람을 데려다가 공천을 줬는데, 나는 득표율이 부산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지역기반 탄탄하고 여론조사 잘 나오고 경력 다 갖추고 대한민국 의정대상 받은 사람에게 안 준 사람에게 공천 안 주는 건 한나라당의 도리가 아니다라면서 여성 공심위원들이 들고 일어났다.

남성 공심위원들도 가만 보니까 그런 것이다. 이 사람 주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데려와서 이야기나 시켜보고 얼굴이나 보자고 해서 갔다. 공심위원들이 그때 저에게 ‘국회의원 공천 엎으면 국회의원들과 등질 텐데 섭섭하지 않겠느냐’고 해서 ‘전혀 섭섭하지 않다. 일시적으로 그렇게 판단했겠지만 나는 앞으로도 국회의원들이 아주 일을 잘하기 때문에 국회의원들과 손잡고 확실하게 우리 지역 발전시킬 것이다’라고 답했다.

‘국회의원들과 왜 등 돌리겠나, 단체장이 국회의원들과 등돌려서 어떻게 지역발전시키겠느냐’고 했더니 당장 ‘저 사람 주자’고 했다. 나는 절대 배신 안 한다. 국회의원들이 나를 배신한 것이다. 여하튼 보기보다 순리를 쫓고 합리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있다. 단 어느 결정적인 순간에는 아닌 것을 우기면 그때는 확실한 내 명분을 갖고 싸운다.

12.‘지방자치가 중앙정치의 큰 학교다’라고 했다. 앞으로 꿈이 많다는 의미인데 어떤 꿈들인가?

나는 의외로 항상 떠날 준비를 한다. 내가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서. 그래서 언제나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미련 없이 갈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일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한다. 여기 와서 1년 정도 했는데 정치보다는 일이 더 재미있다. 사실 국회의원은 허깨비다. 본인이 어느 정도 정치적인 입지에서 국가를 이끌어갈 큰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한국정치에 있어서 아직도 의회는 허구가 많다.

13. 시장 등 중앙정치 경륜이 더해져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우리 도시를 만드는 데에 욕심은 낼 수 있다. 지금은 전혀 아니다. 내가 일을 하는 것을 사람들이 두고 봤을 때 작은 지역을 활짝 꽃피운다, 좋은 작품 만들어놨다면서 나에게 더 큰 일 해보라고 할 때 가능할지 몰라도 국회의원은 오히려 이제 흥미가 없어졌다.

14. 여성정치인으로 또 지방행정가로서 여러 가능성을 안고 계신것 같다. 앞으로의 포부와 아직은 때 이르지만 민선5기를 마치면 어떤 구청장으로 주민들에게 기억되고 싶은지?

과거와는 달리 지역주민들이 구청장에게 바라는 요구수준이 나날이 높아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만큼 주민들께서 구의 행정에 대해 신뢰를 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아직도 행정으로 풀지 못하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저는 주민들이 불편을 말하기 전에 먼저 해결하는 행정, 현장행정을 상시화해나가야 한다고 구청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주민들이 찾아오기 전에 찾아가는 행정이 돼야 주민의 기대수준에 부응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저는 여성이다. 여성이 가진 장점, 감성적 소통능력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저는 지금까지 15여년간 의정활동을 해온 경험이 있다. 사상구에 관한한 누구보다 속속들이 잘 안다. 동네 구석구석이 저의 손때가 안 탄 곳이 별로 없다.

저의 이러한 장점과 경험을 바탕으로 앞서 말한 것처럼 변모시켜 사상구를 미래에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움과 영혼을 울리는 감성이 있는 매력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이를 위해 4년 임기 내내 초심을 잃지 않고 깨끗하고 투명한 구정, 변화와 혁신의 구정, 화합과 통합의 구정을 반드시 실현하겠다.

그래서 제가 이번 임기가 끝나갈 무렵에는 우리 구민으로부터 ‘진솔하고 겸손한 구청장’이란 인간적인 평가와 함께 뜨거운 열정을 가진 ‘일 잘하는 구청장’이라는 평가를 받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이다.

인터뷰어 : 김능구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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