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측 “ 범친노계 유시민 기대 접을 것”...유시민 지지자 “노빠만 순수한가”
뿐만 아니라 민주당 관진업 후보와 참여당 이봉수 후보를 사이에 두고 친노 적자 가리기를 놓고 양측이 인터넷 악플을 주고받으며 제살 깎는 상호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는 것.
특히 이른바 ‘노빠’와 ‘유빠’로 통하는 노사모와 시민광장의 분열적 친노 정서는 민주당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손학규 대표 지지 발언, ‘김해을에 친노 후보는 없다’고 밝힌 유시민 대표를 사이에 두고 야권연대의 이면에 가려진 이전투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중 노무현재단 사이트에는 야권연대 협상에서 배수진을 쳤던 유 대표와 참여당을 비판하고 옹호하는 글들이 공방을 벌이듯 올라와 있다. 한 네티즌은 “유시민이 온다고 이봉수 후보가 단일후보가 안될 것이 되기라도 하느냐”라며 “그동안 존경했기에 정말 비난하고 싶지는 않지만 실망스럽다”고 쏘아붙였다.
이 네티즌은 “범친노계 사사세(사람 사는 세상) 회원들은 더 이상 유시민에 대한 기대는 접을 것이다. 그럼 누가 유시민을 좋아하냐. 참여당 지지 일부 사사세회원 뿐”이라며 “이광재가 누구냐? 무명의 초선의원 보좌관으로 시작해 20년을 함께한 사람이다. 노무현이 힘들 때 같이 힘들어 했단 말이다”며 민주당 내 친노세력의 입장을 두둔했다.
반대로 유 대표의 팬클럽 사이트인 시민광장에는 “유빠(유시민 지지자)안 된 노빠(노사모 회원)만 순수한가? 노빠이면서 유빠도 순수한데 유빠들이 미쳐서 광재까지 까댄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맞아요. 유빠님들 좀 자중하시고 비난은 삼갑시다”며 “근데, 노짱 님이 손들어주신 유시민을 까대는 (이)광재랑 (백)원우는 제정신인가”라고 민주당 비꼰 비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상호 비방은 민주당과 참여당 홈페이지에서도 노골적인 난타전으로 이어진다. 민주당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소위 민주당중심 통합의 거대 장벽인 유시민이, 참여당이 왜 안 밉겠는가? 다 이해할 수 있다”며 “노빠 입장에서 도저히 눈 뜨고 못 보아줄 더러운 인간도 많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또 참여당 회원 토론방에서는 “민주당 지도부나 한나라당 지도부나 지금도 언론선동하고 있다”며 “오로지 까이고 욕먹는 건 유시민과 참여당 뿐”이라며 하소연까지 올라왔다.
이러한 친노 적통 논쟁 속에 민주당 곽 후보가 박연차 씨의 사촌이라는 루머도 나돌았다. 이에 곽 후보는 “인신공격의 수위를 벗어난 마타도어”라며 “경선 결과와 상관없이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반박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이처럼 본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참여당의 ‘친노 적통 다툼’이 낯 뜨거운 제 살 깎기로 점철되면서 보수적인 김해 유권자들 사이에서 “친노 고래들의 노무현 유산 상속 싸움 속에 김해 유권자들이 세우 등터지는 꼴이 됐다”는 비아냥거림까지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야권연대로 시작해서 12일 오전 9시까지 김해을 야권 후보단일화는 故노무현 전 대통령 사후 갈갈이 찢긴 친노 진영의 현주소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노무현 정신계승이라는 유산 갈등으로 쌓인 앙금과 상처는 단일 후보 선출 이후에도 치유하기 힘들고 이번 야권연대로 서막에 불과하다는 말들이 흘러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친노 분열 현상은 민주당과 참여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위한 야권연대와 대통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하나 될 수 없는 이질감과 장벽을 서로 재확인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노무현 정신 계승이 노 전 대통령 사후 친노세력의 이기주의와 골 깊은 유산 다툼으로 비쳐지면서 김해을 재보선 이후에도 양당에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지적들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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