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유시민, ‘김해 대전’ 총력

4.27 재보선을 이틀 앞두고, 야권통합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단일화 여론조사 경선이 10일-11일 실시된다.

여론조사 경선 방식은 2개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김해을 지역 유권자 각각 700명씩 총 1,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조사방식은 ARS(자동응답서비스)방식이 아니라 전화 여론조사 방식이다. 집 전화를 통한 면접 여론조사로 실시된다.

민주당 곽진업 후보, 민주노동당 김근태 후보,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경선대상이다.

면접 여론조사는 3자 적합도 방식으로 '야권단일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를 묻고,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되어 후보등록일 당일인 12일 공식 발표한다. 공식 선거운동은 14일 부터다.

김해을 단일화 경선은 사실상 '친노 후보'간 대결이다.

기존의 여론조사에는 곽진업, 이봉수 두 후보간에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3월30~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곽 후보 41.7%, 이 후보 38.9%로 곽 후보가 앞섰고, 4월7일 BNF리서치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 45.3%, 곽 후보 40.0%로 이 이 후보가 앞섰다.

민주당과 참여당의 경선 방식 진통으로 시민단체도 손들어버렸던 김해을 단일화 경선이 전격 합의된 것은 노무현 재단 문재인 이사장이 지난 6일 중재함으로써 타결되었다. 문 이사장의 중재로 민주당 곽진업 후보가 참여당이 요구했던 100% 여론조사 경선을 전격 수용한 것이다. 공식 합의 발표는 지난 8일에 있었다.

특히 이번 단일화는 18대대선과 19대총선에 전면화될 야권단일화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뿐만아니라 '손학규-유시민' 두 야권 대선주자의 대선행보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뿐만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에서 치루는 선거여서 '친노 정통성'에 대한 검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손 대표는 '통큰 정치'를 선언하며 순천에 '민주당 양보론'을 내세우고 김해을에는 '단일화 경선' 원칙 입장을 밝힌 바있다.

손학규-유시민 두 주자의 경우, 김해을은 손 대표보다는 유 대표의 대선행보와 직결된다. 손 대표는 친노 정통성 확보가 사생결단의 문제는 아닌 반면, '친노' 주자인 유 대표의 경우는 김해을 입성이 곧 논란이 되고 있는 '친노 정통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인지 유시민 대표는 아예 김해에서 살다시피하고 있다.

한편, 두 당간 신경전은 곽-이 후보의 경력표기에서도 날카로웠다. 가까스로 타협점을 찾은 것은 민주당 곽진업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국세청 차장, 한전 상임감사’로 하고,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특보, 김두관 후보 김해선대위원장’으로 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참여당은 곽 후보에 대해 "노무현 정부때 인사대기 발령자로 한달간 있었을 뿐인데, 마치 참여정부 사람(친노)인 것처럼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민주당은 이 후보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농업특보였는데도 '농업'자는 빼고 '특보'라고만 했고, 또한 김두관 후보 김해선대위원장은 공식직함이 아닌데도 경력에 포함했다"고 반박해왔다.

손학규-유시민, '김해 대전' 총력전

초긴장 모드에 돌입한 야권은 10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참여당 유시민 대표 등 양당 지도부들은 김해에 직접 내려가 휴일도 잊은채 총력전에 나섰다.

앞서 9일에는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 민주당은 의원 40여명이 대거 김해에 내려와 지지호소에 나섰고,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도 곽진업 후보 지원에 나섰다.

분당을 선거에 나선 손 대표는 이날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출마지역구보다 김해에 내려와 곽진업 후보 지지 호소에 나섰다.

손 대표는 곽 후보와 아침 일찍부터 장유스포츠센터, 장유폭포, 김해운동장 축구대회, 등산로 등을 돌면서 시민들과 악수하며 "김해에서 야권연대와 단일화를 위해 기득권을 모두 양보한 곽 후보는 사람사는 세상을 위한 노무현 정신을 바로 실천했고 구체적인 능력을 가졌다"며 "진정 이번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에 맞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해에서 매일 유세에 나서고 있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집 전화를 꼭 받아달라, 외출할 때는 착신전환해달라"고 목에 종이안내문을 걸고 다니며 만나는 시민들마다 호소하고 있다.
10일에도 이봉수 후보와 함께 교회, 김해운동장 축구대회 등을 돌며 "여론조사 경선을 위해 시종일관 당당하게 뛰어온 만큼 오늘부터는 진짜 시민들의 올바른 선택만 남았다"며 "누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함께 힘을 모아 잘할 것"이라고 표밭을 다졌다. 그러면서 요청했다.

민주노동당 김근태 후보도 이날 오전 권영길 의원과 함께 김해시 부원동 새벽시장과 김해운동장 등을 돌면서 "깨어있는 김해시민들을 위해 뛸 수 있는 진정 참된 인물을 선택해 달라"며 인사했다.

야권주자가 '단일화 열기'로 바람몰이를 하자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도 긴장한 빛이 역력하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김해운동장에서 열린 축구대회에 참석,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면 쉽지 않은 선거가 되겠지만 현장을 돌면서 바닥민심을 확인해보니 시민들은 물가와 집값 문제 등을 더 걱정을 하고 있었다"며 "실제 김해에 얽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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