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로 국민에게 내밀기에는 함량미달인 종합불량품세트”

1일 오전 청와대에서 진행된 ‘대통령과의 대화, 2011 대한민국은’이라는 신년 방송 좌담회와 관련, 야권이 “정치 광고”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좌담회가 끝난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의 각 사안에 대한 발언을 조목조목 꼬집어 비난했다.

차 대변인은 “청와대가 기획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국민의 설 연휴를 망치는 정치 광고였다”며 “3년 내내 제대로 된 기자회견 한 번 없던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한 회견은 4.27 보궐선거를 앞두고 방식과 형식을 바꾼 또 다른 정치 광고였다”고 평했다.

이어 “프로그램 내내 ‘나는’ 이라고 말씀하시는 대통령을 보면서 ‘지난 3년 동안 국민에 대한 존댓말을 잃어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께서 다음부터는 국민을 상대로 하는 대화를 할 때는 반드시 ‘저는’이라고 해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대통령의 대화, 국정설명에서 진정성을 찾기 힘들었다”며 “국민은 물가불안과 안보위기 등에 대한 진솔한 대답을 듣고 싶었고 꽉 막힌 가슴을 뚫어줄 그런 얘기를 찾았으며 구제역 문제에 대한 변명이 아닌 사과를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정보화시대, 스마트시대에 방송을 장악하고 독점 출연, 연출해서 명절 국민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좌담회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며 “그동안 야당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한 것에 미리 준비된 모범 답안지를 발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초부터 충청 주민들은 대통령의 날벼락 같은 선전포고를 듣게 됐고 일촉즉발의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의 입장만을 반복했으며 한미FTA에 대해서는 손해가 아니라며 거짓말과 허풍을 늘어놨다”며 “복지문제에 대해서는 야권의 보편적 복지를 부자를 위한 복지라고 오도하고 매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별다른 내용 하나 없는 대통령의 일장 연설을 들어야 하는 것은 국민에게는 차라리 고문이다”며 “이런 식의 일방적 소통방식에 이제는 국민들이 환멸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청와대는 빨리 깨닫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도 “대통령의 신년 좌담회는 대통령의 책임전가 좌담회였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의 좌담회를 본 국민들은 불편함을 넘어 불쾌감을 느겼다”며 “대통령이 설 선물로 국민에게 내밀기에는 함량미달인 종합불량품세트”라고 말했다.

김정현 평화민주당 대변인도 “국민적 소통과는 거리가 먼 일방통행식 좌담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자신의 잘못과 실패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기 보다는 변명으로 일관했고 앞으로 남북관계, 여야관계, 당청관계 등 모든 면에서도 마이웨이를 걷겠다는 암담한 미래만 확인시켜준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추천한 인사들이 낙마한 것을 두고 현행 제도는 문제가 많으니 청문회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우기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이고 작년 연말 예산안 날치기에 대해 사과 대신 여야가 잘하라는 식으로 책임을 돌리는 것으로 보아 여야관계 정상화는 요원하다고 말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단, 김 대변인은 “시대변화에 맞춰 개헌이 논의돼야 하고 정쟁이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는 견해는 정치권이 충분히 논의해볼 만한 문제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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