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대화로 영등포 구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통 큰 남자, 서울시 영등포구청장 ‘조길형’

< 본 글은 월간 폴리피플 2011년 1월호(18호) ‘민선5기 단체장 인터뷰’에 개재되었습니다. >

차세대 서울의 중심권으로 급부상하는 영등포구는 서남권의 최대 거점도시이다. 서울 과수원, 안양, 부천 등 수도권서남부지역을 연결하는 곳이다. 영등포구는 대한민국 정치, 금융, 언론일번지인 여의도 외에도 최근 구경방부지에 타임스퀘어도 세워져 서울의 신문화르네상스 생활권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반면 영등포에는 신길동과 대림동 등 서민들의 삶의 터전도 병존하고 있다. 서울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면이 서로 이웃하며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서울의 과거와 미래가 한 공간에 펼쳐져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영등포구 내에 뉴타운역 재개발 사업이 시작되고, KTX, 신안산선이 영등포구 내에 정차하게 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낙후된 지역에 대한 개발이 한창이다. 이에 따라 향후 몇 년 내 영등포는 과거 경공업 메카에서 서남권의 문화관광메카로 새롭게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조길형 영등포 구청장은 영등포의 세계도시로의 성장과, 관내 불균형 발전문제 해결의 총대를 메고 있다. 그는 특히 영등포의 고질적인 문제인 고착화된 불균형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남다르다.

월간<폴리피플>은 ‘사람냄새 나는 영등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구정에 '서민'과 '복지'의 향을 가득 채우겠다는 포부를 지닌 조길형 구청장과 만나 영등포의 미래 비전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 구청장은 영등포 구의원 4선과 구의회 의장을 역임한 진정한 '풀뿌리 정치인'이다. 인터뷰에서 그는 무엇보다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41만 구민들이 행복해야 한다는 점을 가장 우선시 했다. 그리고 이러한 자세를 바탕으로 항상 구청장실 문을 개방하여 구민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영등포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보여주기 위한 구정이 아닌 발로 뛰는 현장행정, 주민이 만족하는 구정을 최고 목표로 해 영등포를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다음은 조길형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1. 발로 뛰는 현장 행정 주민이 만족하는 구정성과를 평가한다면?

우리 주민들과 함께 모든 민원을 타협적으로 풀어가니까 일이 쉬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주민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일정에 맞춰서 운영하기 위해 구청장이 좀 힘들더라도 우리 직원들이 편하고 능률적으로 업무를 주관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운영하니 좋은 결과들이 있었다고 본다.

구청장이 되면서 구청의 문턱을 없애고 언제든지 주민들이 오면 구청장과 면담을 하면서 민원사항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했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어서 좋다. 최근에 양평동 건축허가 문제로 주민들이 몰려들어 구청이 소란스러웠지만 정문에 병력을 배치한다거나 셔터를 내리지 않고, 그 자리에서 속히 민원에 대한 구민들의 이야기를 귀에 담고 방법을 함께 모색하니 구민들도 저에게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2. 가끔 지역주민들에게 대면조사를 하면 구청장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 전임 청장 때부터 추진돼 온 영등포 신길뉴타운 재개발지역 사업의 문제점이 있다면?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는 현장상황으로 인하여 중단되었고 또 소송문제가 발생해 지연되는 지역도 있다. 바뀌기 전에 법을 적용했더라면 상관없겠지만 지금 소송 중인 내용들 전체가 양성화가 안 된 무허가 건물들이기 때문이다. 1980년 이전에 무허가 건축물에 거주하던 주민들을 위해 양성화 할 때가 있었는데, 그 당시 신청을 하지 않은 무허가 건물들이 지금 와서 입주권과 보상관계가 해결 안 돼 걱정이다.

현재 살고 있고 집에서 수십년간 관리한 모든 서류와 동의서를 제출했지만 불인정 판결을 받았다. 이 때문에 허가신청 75% 미달되는 곳이 몇 세대가 되다 보니 미리 대책방안을 제시했더라면 조합에서도 방지했을 텐데 신청한 이후 법원에 가처분신청이 들어왔다. 이를 처벌하는 과정에서 신길12구역의 경우 재심을 청구한 상태라 지연될 수밖에 없다. 뉴타운이 전부 그렇게 돼다 보니 주민들 사이에 갈등과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구청에서도 상당히 힘든 것이, 일부 건축허가는 서울시에서도 건축심의가 끝난 상태이지만, 소송을 진행 중인 상태라 판결이 나와 봐야 최종 추진계획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심을 많이 해야 할 듯하다.

몇 개 지역에 대해서는 아직도 조합구성이 안 돼 있는 곳이 있다. 그런 지역은 공공관리를 처음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일단 우리 행정과 그쪽 조합이 같이 일을 해야 될 사항이다. 지역구 조합이 구성되고 재개발 사업이 시작되면 관리는 총회나 의결회서 하고 분기별로 구행정에 검열받는 시스템으로 진행될 것이다.

3. 재심 관련해서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나?

동의 안 해 준 분들로부터 반대의견은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 대체가구 수만큼 늘려서 재심에 청구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는데 지연된다는것뿐이다.

4. 뉴타운 연기로 인해 학교 및 노후된 주택의 치안문제가 심각하다. 대안은?

학교마다 CCTV 설치가 거의 마무리되어 간다. 학교 내에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올해부터 보안관 지킴이 1명씩 배치하고 과거에 수위실이 없었지만 이를 교문마다 다 설치했다. 일단 재개발이 자꾸 지연되다 보니 집이 노후되면서 집주인은 세를 싸게 놓고 잠시 개발될 때까지 타 지역으로 이주하고, 낯선 사람이 입주하면서 치안이 불안해졌기 때문에 재개발지역이나 위험지역은 경찰서와 자율방범이 순찰을 강화하고, 특히 구청직원들과 간부들도 주마다 한 번씩 순찰을 돌고 있다.

5.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추진을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앞으로 계획은?

전통시장의 특성상 재건축을 하기 전까지는 노후된 시장을 완전히 최신시설로 바꾸기는 어렵다. 화장실이나 주차장 등 기본시설물 개선을 지원해서 시장손님들이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개선하려고 준비 중이다. 또한, 전통시장을 고객들이 찾아가고 싶은 즐거운 시장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시범적으로 ‘구 중앙시장’에 지난 9월부터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시장상인과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재미있는 시장을 만들 예정이다.

지난 8월부터 구청에서 운영하는 인터넷방송을 통해 관내 재래시장을 홍보하고 있는데 상인들과 주민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영등포동에서는 주민들 스스로 매주 목요일을 “함께 재래시장에서 장보는 날”로 정하고 쇼핑을 하는 등 주민화합과 재래시장 활성화에 한몫 하고 있다. 또한 시장 입구에 버스 정류장을 신설하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대형 유통업체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전통시장이 되도록 최대한 지원을 할 것이다.

6. 정운찬 전 총리가 방문하였을 때 ‘전통시장 살리기 대책’과 관련해 문제점과 방안을 이야기한 바 있다. 어떤 부분이었나?

정 전 총리가 방문했을 당시 주요사안은 시장활성화 방안으로 주차장 문제, 바람이 통하지 않는 지붕이 문제였다. 지붕 개량건은 올해 예산이 책정되어 조만간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고, 주차장 문제는 시장 자체가 개발 예정지역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부지를 매입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이 있다.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시장 대표자분들에게 “주차장 할 만한 부지가 있으면 언제든 얘기하라”고 전달했다. 어차피 우리 예산에 배정이 돼있기 때문에부지만 확보되면 재래시장 주차장을 세울계획이다.

7. 영등포가 구로구와 비슷하게 중소기업이 많이 포진해 있다. 관내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추진, 현안이 있다면?

중소기업과 소상공회 분들의 요구가 있었고 경제가 어렵다 보니 우리 사업자금의 경우도 소상공, 중상공회와 예산을 분리해서 이번에 조례를 만들었다. 소상공회 쪽에서도 필요하면 언제든지 융자를 신청하면 배려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 보도를 봤겠지만, 영등포상공회 대표자들과 해외인력단이 저와 직접 베트남 하노이에 2000만불 납품을 하기로 했다. 또 상공회 회장이 인도 뭄바이와 MOU를 체결해 유통상가 1층에 전시장을 만들었다. 조만간에 인도 측 시찰단이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일이 잘 성사되면 1억불의 수출실적이 기대된다. 그러한 사업을 통해서 앞으로 영등포에 많은 변화가 올 것이다. 며칠 전 여의도가 국제금융특구로 승인되면서 건물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면서 음식업, 숙박업 등 매출이 다소 상승했다. 특히, 호텔의 경우는 빈방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이번 연평도 도발사태로 타임스퀘어 매출은 10%정도 감소했고 양평동 외국인 매점은 손님이 절반 이상이 줄었다고 들었다. 이 상태로 간다면 영등포에 외국인들 방문이 크게
감소될 것으로 보여 아쉽다. 외국인 유치를 더 많이 하기 위해 영등포에 면세매장을 확장하고, 이를 위해 경방, 롯데, 63빌딩 대표자들에게 건의하고 있다. 또 한강랜드와 구청이 협약
식을 맺어 영등포 구민들과 외국인들이 유람선 이용 시 30% 할인하는 방안을 만들어 앞으로 선유도공원과 선착장이 관광명소로 급부상할 것이라 기대한다.

8. 문래동에 홍대생들이 주축이 되어 형성한 예술거리가 있다. 하지만 곧 사라질 위기에 있는데 이를 살릴 좋은 방안이 있는가?

문래동은 예전부터 철공장이 많았고 기피시설로 분류되었지만 지금은 젊은 예술가들이 많이 활동하는 창작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앞전에 아트홀에서 열린 홍대 예술가들의 전시장을 가서 철공소에서 쓰고 남은 철들로 사람모양을 만들고 부채모양으로 제작해서 전시한 것을 보았다. 또 노래, 예술, 그림조각을 전시했는데 수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는 것을 보니 ‘역시 우리 영등포 문래동이 창작 문화의 거리로 되살아 나고 있다’고 느꼈다.

이번 행사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제도가 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다. 지금 문래동 예술거리도 개발 예정구역으로 묶이면서 향후 몇 년 안에 이주를 해야 할 위기다. 젊은예술가들이 마음 놓고 창작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구에서도 대책을 마련 중이다.

9. 영등포구의 재정자립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또한 기업들이 이전한다는데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제가 구의원으로 의정활동 할 때부터 영등포 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때는 집행부가 아니다 보니 어려웠다. 지금은 소신 있게 뭔가 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과 벤치마케팅을 많이 하고,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한다. 서로 머리 맞대면서 해나가는 것이 벤치마케팅 아닌가. 오늘은 기자로서 취재 차원으로 오셨지만 앞으로는 우리와 같이 영등포를 발전시키기 위해 일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저는 이번에 민노당 위원장도 구청 위원회에 모셨고, 진보신당 위원장도 영등포구에 관심이 많아 위원회에 모셔서 함께하고 있다. 영등포 관내의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의견을 서로 주고받고 조율해야 구정이 발전할 수 있다.

영등포 자립도가 4위였데, 지금은 7-8위다. 왜냐, 영등포의 중소기업들이 금천, 구로지역으로 많이 떠났기 때문이다. 구로동에 디지털공단이 오픈하면서 여의도 기업들의 20% 정도가 이전했다. 지금 여의도 자립도가 영등포 전체 대비 45% 정도에 머물지만 향후 더 많은 기회를 중소기업들에게 제공해 유치할 계획이다. 최근 LG는 빌딩을 리모델링 한다고 1년 정도 이전했다가 다시 올 예정이고, 롯데는 다시 왔다. 대기업들이 이전을 하면 구에서는 지방세 확보를 위해 권장업종에 대한 지방세 감면, 용적률, 건폐율 완화등행, 재정적 인센티브를 통해 금융기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10.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구에서도 데이케어센터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금년도 복지행정 외부평가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 성과는 어떤가?

데이케어센터를 일부 동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주민들 찬반논의가 많다. 주민들은 데이케어 센터를 장애인 시설보다 더 나쁜 기피시설로 보는데 앞으로 노인복지 문제가 날로 심각하게 대두 될 것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이해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복지분야의 우선과제는 장애인들과 노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그분들이 스스로 노인복지회나 주민자치회에서 본인들이 배워왔던 프로그램을 구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장소와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앞으로는 장애인들과 노인들이 배우고 익혔던 일들을 잘 활용하여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연계해 더 희망을 갖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각 기관의 관장들에게도 어르신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함으로서 우리 구가 발전하고 가정이 평안해 질 것이라 믿는다. 올해는 그 분들이 일할 수 있도록 여성회관을 공간을 임대할 예정이고 많은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또, 임기 내에 노인복지관을 추가로 신설하면서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다. 지금은 문래동 노인복지관 하나뿐이라서 상당이 부족한 현실이다. 신길동 뉴타운 개발이 결정되면 거기에 노인복지시설을 더 확충하려고 한다. 그리고 우리 구에 등록된 장애인들이 16,500명이다. 앞으로도 장애인은 계속 발생할 것이다. 우리 가족 중에서도 예고 없이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사랑나눔회’가 신길동에 있지만 공간이 비좁다 보니 건물을 확충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 장애인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연 13억원을 들여 횡단보도와 도로시설물을 보수할 예정이고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등 환경개선과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도색사업으로 공공시설과 다중이용시설 61개소 125면을 도색정비하여 장애인의 주차에 불편이 없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11. 지방선거 때 유권자들이 교육문제에 있어 영등포구를 비중 있게 봤다. 그러나 양천구에 비해서 여러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교육현장의 비전과 관련해서 말해 달라.

영등포에 오랫동안 거주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일 중의 하나가 우리 구의 주민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학력수준이 높은 타지역으로 이사하는 현실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교육"과 “복지”를 우리 구정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지난 반년 동안 수많은 학부모들과 교장단회의등을 통해 학력향상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우선적으로 예산지원을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모아졌다. 또한 중학생부터 대학 입학생까지 장학금 지급을 확대해 나가는 등 우수인재 관리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전년도에는 장학금 제도가 조례로 제정되면서 우수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예전부터 중학교 상위권에 있는 학생들을 보면 1등에서 5등까지는 양천구 등으로 떠난다. 11개 중학교 상위권 학생들이 양천구 등으로 빠져나가면 하위권에 있는 학생들이 상위권으로 올라와서 장학 혜택을 받지만 명문대를 진학할 수 있는 숫자가 계속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막기 위해서 선택제도를 채택하여 교장선생들이 직접 학교 PR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중학교 상위 1등~5등까지 수준 높은 학생이 우리 관내로 진학할 때 장학금을 주도록 제도를 만들어서 실시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진학해 1학년 때 공부를 잘했으면 2학년 때 장학금을 주고 졸업할 때까지 공부만 잘하면 수직평가 형식으로 학교는 많은 학생들을 명문대에 진학시키고 아울러 학교장과 선생들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보완대책을 만들어 놓고 있다.

이번에 장원고등학교가 자율형사립고로 4월에 결정됐다. 또, 제가 당선되자마자 대영고등학교도 국립으로 결정되었다. 우리 관내 50%, 외부 50% 인재가 들어오지 않겠나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벌써 영등포가 대학 진학하는 학생에 대한 지원혜택이 많다 보니 우수한 학생이 영등포로 오고 있다. 앞으로는 다른 구와 비교해도 학교 수준이 다 비슷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을 계기삼아 영등포 교육인프라만큼은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를 갖게 됐다.

12. 지방자치 초기 구청장은 단순히 구청장직을 행정수장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지금 구청장 비전과 철학으로 구정을 한다면 주민들의 삶의 질이 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구청장이 갖고 있는 구의 비전과 철학은 무엇인가?

구의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하여 구청직원들과 구민들이 함께 영등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제도를 개선하는 게 저의 철학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본다. 예전엔 1300명의 직원들과 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마비된 상태였지만, 지금은 그 소통을 텄다. 직원들과 많이 접촉하고 큰 행사든 작은 행사든 함께 참여해서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었다. 동장실도 폐지시켜 주민들에게 사랑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조그만한 동사무소지만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소라는 생각으로 방안을 택했다.

이런 방향으로 뜻이 모아지면서 구민을 주인으로 삼고 우리는 머슴이라 생각하고 일을 하면 모든 일이 하나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사람 중심이란 기본정신이 흐트러지면 절대 안 되듯이 구민들을 위해 무엇이든 상부상조하면서 가야 한다. 영등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함께 동참할 수 있는 소통이 필요하다고 본다.

13. 보통 소통보다는 지위와 권력을 말한다. 청장의 생각은 어떤가?

모든 것이 소통이 중심이 되어야 미래가 있다고 본다. 우리는 ‘잠시 머무는 자리’지만 소통과 중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그만큼 지금 자리가 중요하고 나 한 사람이 아닌 구민들과 함께하는 자리라 생각한다. 잠시 왔다가 가는 인생이라고 하지만, 이 자리는 내 영원한 자리
가 아니기 때문에 현실에 최선을 다하고 구민들의 생활 구석구석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이다.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저는 실패를 해본 적이 없었다. 구의원 4번 연속 당선되었다. 구의장 할 때는 소속 당 6명, 상대방 11명 물리치고 의장이 된 적도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 가시밭길을 걸으며 말 한 번 제대로 못했지만 그것이 나를 살려주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 주변 언론, 심지어 국회에서부터 맹비난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분명한 것은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길도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지는 언제나 오는 것이 아니었다. 미래에는 내가 어떤 상황이 올지 몰라도 지금은 구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며칠 전 신문내용 중 여론조사에서 내가 잘한다는 의견이 73.6% 나왔다. 25구에서 상위권에 있으니까 좋았지만 나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너무 많이 올랐다.

14. 금번 태풍 때 전국적으로 피해가 막대했다. 영등포는 어땠나?

나보다는 직원들이 고생이 많았다. 추석 전이라 고향 내려가는 사람도 있었고 친인척 집에 가는 사람도 있었지만 한 사람도 빠짐없이 복귀해 열심히 해 주니 고마웠다. 비가 시간당100mm 이상 내리는 와중에서 내가 직접 빗물 펌프장에서 수위조절을 하고 진두지휘했지만 이번 폭우는 전문가가 봐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날 강서나 양천은 주택이 물에 잠기는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우리 영등포는 잠시 비상사태였다가 해제되었다.

오세훈 시장이 양천, 강서 갔다가 영등포를 방문했을 때 벌써 이재민대피소를 학교에 마련해놓고 수해물품까지 준비해놓으니까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 그리고 강서 양천보다 취약한 영등포가 수해피해가 없는 것을 보고 더욱더 놀라셨다. 과거부터 영등포는 취약지역이라서 비만 오면 언제나 물바다로 바뀌는 동네였다. 내가 구의원 3, 4선 할 당시 태풍 콤파스가 왔다. 영등포 관내의 도로 가로수들이 쓰러져 있었고 간판들은 뒹굴고 있었을 때 일일이 톱으로 자르고 세우면서 궂은 일은 먼저 몸으로 보여줬다.

나는 남들처럼 말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 행사장 가면 더듬더듬 하지만 몸으로 보여준다. 주민들이 처음에는 나를 둔하게 봤지만 일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한다. /김성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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