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를 사퇴하고 조순형 후보를 추대 하십시오-

이 후보, 안녕하십니까?

97년 대통령선거 이후, 3년 전 백담사의 만해대상 시상식 행사에서 조우했을 뿐, 오랜만에 문안드립니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경선을, 나는 “조순형” 때문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 경선이 이 후보 때문에 파탄에 이르고 있음이 명백하며, 후보를 사퇴하고 조순형 후보를 추대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 펜을 들었습니다.

㉮ 내가 9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독자 출마한 이 후보를 갖은 비난과 중상․모략을 감내하고 지지한 것은, 이회창씨를 후보로 선출한 한나라당 경선이 원천 무효였기 때문입니다.

국회의원과 지구당위원장이 지명한 이른바 대의원 13,500명이 뽑는 대통령 후보는, 국회의원과 지구당위원장 줄세우기로 판가름 나게 되어 있었습니다. 대의원들이 그들의 손아귀에 장악됐기 때문입니다.
이회창씨측은 손자병법을 뺨치는 갖은 술수, 병법을 총동원하여 “더러운 경선”을 자행하여 견디지 못한 나는 중도 포기했고, 이 후보는 끝까지 갔습니다. 그렇게 뽑은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악재들의 돌출로 급락하고, 오히려 이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자, 독자출마를 하게 됐고, 나에게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나는 고심 끝에 “세대교체, 경상도, 전라도 지역주의 극복, 정치개혁”을 당락 간에 꾸준히 밀고 갈 것을 국민에게 공약하는 것을 조건으로 이 후보를 지원키로 결단한 것입니다.

㉯ 이 후보는 97년 대선직후 국민과의 약속을 깨고 개혁 대상인 당선자 DJ에게 투항함으로서 나를 배반했고, 나아가 국민들의 정치개혁 염원을 짓밟았습니다.

이 후보, 이제 물어 봅니다. 왜 DJ에게, 그토록 세대교체, 정치개혁 대상으로 맹공해 놓고, 입에 침도 마르기 전에 무슨 사연이 있어서 투항, 그 품안에 안겼습니까?
지난 10년 동안, 이 후보는 나에게 투항 이유와 양해를 구한 일이 있습니까? 맹랑한 일이고, 나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겨준 그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10년 동안, 이 후보의 정치행보는 정치술사(政治術士)의 전형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 민주당은 “미스터, 쓴소리” “국민의 양심”이란 호칭을 듣는 조순형의원이 있음으로서 존재의 가치, 의의가 있는 정당입니다. 이 후보가 후보 경선에서 그를 꺾기만 하면 우뚝 선 지도자가 됩니까? 망상(妄想)입니다.

①“조직동원경선”은 그 자체가 국민기만극입니다. 97년의 한나라당 대선경선과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당비를 자발적으로 꾸준히 내는 진성당원이 어느 정당이나 미미한 현실에서 민주당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지요. 이후보가 국민지지도가 높은 조순형 후보를 꺾는 방법은 돈을 풀어, 참여, 동원시킬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조의원이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지 않습니까?

② 지금까지 진행된 경선에서 “조직동원”의 비리가 저질러졌음에도 10%내외의 저조한 참여율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런 결과를 국민경선이라고 미화(美化)할 수 없고, 국민적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③ 현 단계에서 국민의 참 뜻을 묻는 과학적 방법은 객관적, 투명성이 담보된 전국적, 국지적 반복적인 여론조사입니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의 반영비율을 높이는 것을 앞장 서 반대했습니다.

㉱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의 파탄의 중심, 주역으로 등장했습니다. 어떻게 처신할 것입니까?

조순형 후보를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꺾겠다는 발상(發想), 그를 꺾으면 큰 정치적 기득권을 확보한다는 망상(妄想), 모두 즉각 포기하십시오.

민주당의 경우, 이번은 “조순형”입니다.
이 후보는 경쟁을 포기하고, 조 후보의 추대에 앞장서십시오.

이 후보, 아직 젊습니다. 앞으로 한 10년간 몸에 묻은 먼지, 때를 씻으십시오.
정치술사(政治術士)의 오명(汚名)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나는 두 눈 부릅뜨고 지켜 볼 것입니다.

결단을 촉구합니다.

2007년 10월 2일
朴 燦 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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