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하나같이 같은 얘기…부검 결과 한달 넘게 나오지 않아”
“국힘 지도부, 유가족 말에 졸고 있어…억지로 나왔다는 느낌 들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에서 유가족이 울먹이고 있다. 2022.12.1 (사진출처:연합뉴스)
▲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에서 유가족이 울먹이고 있다. 2022.12.1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지난 1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면담 과정에서 절규한지 사흘이 지난 지난 4일 MBC<스트레이트>는 검찰이 피해자의 부검을 요청했다는 보도를 해 충격을 주고 있다. 곧바로 대검은 입장문을 통해 부인했지만 의혹은 일파만파다. 故이지한 씨의 부친 이종철 씨는 “시나리오 짰던 것 같다”며 반발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발생 원인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마약과의 전쟁'을 거론하며 공세했다. 지난달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적하면서다.

이에 한 장관은 지난달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황 의원과 방송인 김 씨를 '직업적 음모론자'로 칭하며 비난했고, 황 의원은 공수처에 한 장관을 고소하겠다고 밝히는 등 첨예한 공방이 인 바 있다.

이 씨는 6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경찰들이 와서 하는 얘기가 부검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마 유가족들 거의 다 들었을 거다”라며 “’사인이 압사 아니냐’고 물었는데 확실치 않다고 했다”고 격분했다.

이 씨는 “제가 알기로 전체 희생자 분들 중 세 분이 부검을 했고, 제가 아는 분은 (부검한지) 한 달이 넘었는데 결과가 안 나왔다 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검 결과가 한 달이 넘도록 안 나오는 건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더라”라며 “제가 볼 때는 국정조사에 법무부가 빠져 있는 것으로 보나 ‘부검’을 전국적으로 똑같이 얘기를 했다는 것 등으로 계획된 것이라고 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유가족들이 슬퍼하고 아무 생각이 없었을 때 정부는, 법무부는 하나같이 다 똑같은 얘기를 하냐”며 “시나리오를 다 짰던 것 같다”고 재차 문제 삼았다.

대검찰청은 지난 4일 해당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입장문을 통해 "MBC 스트레이트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마약 부검을 요청한 검사들이 있다. 검찰 차원의 지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취지로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MBC는 지난 4일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검찰과 경찰이 참사 직후 장례식장에 시신을 옮기던 유가족에게 마약관련 부검 제안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광주를 비롯해 전국 여러 지역의 장례식장에도 해당 지방검사가 찾아와 부검을 제안했다고 한다.

대검은 "이태원 참사 직후 검찰은 전국 19개 검찰청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희생자 158명에 대해 직접 검시를 진행해 유족에게 인도했고, 그중 유족의 요청이 있었던 3명에 대해서만 유족의 뜻을 존중해 예외적으로 부검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대검에서 일선 검찰청에 마약과 관련한 별도의 지침을 내린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대검은 "다만 광주지검 검사가 유족께 검시 및 부검 절차와 관련된 설명을 드리는 과정에서 개인 판단으로 당시 일부 언론보도 내용을 언급했을 뿐"이라며 "이는 마약과 관련해 부검을 요청하는 취지는 아니었고, 역시 유족의 의사를 존중해 부검하지 않고 시신을 인도했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 구성원은 다시 한 번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씨는 “정부, 행안부에서 유가족들과 접촉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이태원참사 중대본이 해체되고 유가족지원단을 설치된 것을 두고 “저희 유가족들은 지금까지 도움받은 게 하나도 없는데 자기들 마음대로 해체했다가 만들었다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왜 중대본 해체하고 지원단 만들었냐. 우리한테 해 줄 수 있는 게 뭐냐’고 물었더니 아직 계획된 것이 없다더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비공개 면담은 어땠나’는 질문에 “억지로 나왔구나 라는 느낌 확 들더라”라며 “너무 성의도 없고 저희가 말씀 드리고 있는데 졸고 계시더라”라고 밝혔다.

이 씨는 격분하며 “(조는게) 말이 되나”라며 “눈물까지 흘리며 하나하나 다 살핀다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그 다음날 ‘어제 만난 유가족들이 158명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시더라. 바보처럼 이용 당했다고 생각하고 실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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