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가급적 합의해 예산 처리 후 할 수 있도록”
박홍근 “진전된 의견, 국조 하겠다는 의지로 비친다”
김진표 “수사 기다리는 건 도리 아냐” 특위 명단 22일까지 제출 요구
정진석 등 與 지도부, 참사 유가족과 국회서 면담

21일 오전 야3당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뒤, 오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의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이 진행됐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21일 오전 야3당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뒤, 오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의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이 진행됐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21일 오전 야3당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뒤, 오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의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이 진행됐다.

그간 ‘선 경찰조사, 후 국정조사’ 입장을 고수하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가급적 (여야가) 합의해서 예산 처리 후에 할 수 있도록 하는 생각인데 당의 동의를 구하도록 노력해보겠다”며 국정조사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지만, 예산안 처리 법정 기일이 12월 2일이고 정기국회도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며 "국정조사 계획서가 채택되고, 증인과 참고인을 불러내는 데에 1주일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안 처리 이후’라며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는 "예산 처리 후 수사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으나, 대략 언제쯤 중간수사 결과가 발표될 수 있는지 파악을 해 보고, 예산 처리 이후 협의에 응해 국정조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도 일방적으로 합의 없이 국정조사를 한 예도 없지만, 거기에 대한 부담도 있으니, 조금씩 역지사지해 협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면 제일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국정조사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필요하면 국조를 언제든 할 수 있다”면서도 “단, 수사 결과를 봐서 부족하거나 미흡하면 해야지, 지금 수사 진행 중이고 더구나 정기국회 막바지 예산안 등 여러 안건 심의 중인데 국조를 섞으면 진실 발견에 도움이 안 되고 정쟁만 된다”고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주 원내대표의 제안에 ‘전향적’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예산안 처리 이후 국정조사를 검토해보자는 제안은 진전된 의견이고 전향적 입장을 내준 것이라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 이후'라는 것이 일자와 시점이 특정되지 않지만,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의지로 비친다"며 "마냥 시간을 끌기 위한 의도가 아니라면 그런 진정성을 수용해 저희도 내부 검토를 해 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김 의장을 향해 자체 설정한 국정조사 계획서 본회의 처리일인 24일까지 국정조사 특위 구성 절차를 밟아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내일(22일)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특위 명단을 확정해 선임 결과를 통보해줘야 모레(23일)에는 특위를 열고 조사계획서를 마련해 목요일(24일)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며 "여야가 최대한 이견을 좁히는 과정을 밟겠으나 의장께서도 절차를 충실히 진행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우선 여야 간 합의를 촉구했다. 그는 "국정조사를 하려면 특위가 구성되고 나서도 실제 조사를 하기까지는 질문·답변자료 준비 등 과정에 모두 일정한 기간이 필요하다"며 "24일에 여야가 실질적으로 합의할 수 있다고 보인다"고 했다.

이어 "날은 점점 저물어가는데 예산안 심사 등 할 일이 너무 많다"며 "그렇다고 많은 국민이 희생당한 이태원 참사에 대해 국회가 입을 꽉 닫고 수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는 건 역할을 못 하는 것이고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장은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명단은 22일 오후 6시까지 확정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김 의장은 공문을 통해 “22일 오후 6시까지 특위 위원 명단을 확정해 제출해달라”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의장은 특위 위원 명단을 이날 정오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명단 등을 이날 정오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야 3당만이 이날 오전 제출했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려면 계획서안 작성 등 절차상 22일까지 명단 제출을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당 지도부는 21일 오후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유가족 20여명을 만났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당 지도부는 21일 오후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유가족 20여명을 만났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이날 오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성일종 정책위의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등 여당 지도부는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유가족 20여명을 만났다.

정 비대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여당으로서 너무나도 송구스럽고 죄스럽다는 말을 드렸고 사고원인 규명과 사태 수습,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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