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언론 자유, 순방보다 중요한 국익”
이언주 “정권교체 외쳤던 내가 부끄러워져”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7.21  ⓒ연합뉴스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7.21  ⓒ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대통령실이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 MBC 출입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조치에 대해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 유승민 전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순방은 국익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을 언급하며 “당연하다. 그러나 순방보다 더 중요한 국익도 있다”며 “바로 대한민국 헌법 21조 1항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가장 강조해온 헌법 가치가 바로 자유 아닌가. 자유 중에 표현의 자유는 으뜸의 자유”라며 “순방 전용기에 MBC 탑승을 거부한 것은 자유라는 헌법가치를 대통령 스스로 훼손하는 결정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유 전 의원은 MBC가 최초 자막 보도한 ‘이 xx들이 동의 안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에 대해 “이 보도가 진실의 왜곡이라면 이미 고발된 사건이니 검경 수사 결과에 따라 MBC에게 법적 책임을 물으면 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란 듣기 싫어하는 것을 말할 수 있는 권리’라고 조지 오웰은 말했다. 이 자유의 본질과 정의는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도 'mbc애 댜헌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 ⓒ연합)
▲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도 'mbc애 댜헌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 ⓒ연합)

국민의힘 부산 남구을 당협위원장인 이언주 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안이 권력의 사유화, 우리의 양심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 퇴보하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역사에 관한 것이라 그냥 대충 넘어갈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이 전 의원은 “탑승 동행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 대통령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며 “특정 언론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건 대통령의 사적 영역이라 자유지만, 특정 언론이 대통령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공적 업무에 대한 취재의 자유, 정보접근권을 자의적으로 차별하면 그것은 공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권력을 사유화한 셈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언론에 공정하게 정보접근권을 보장하는 것은 그 언론사를 위한 게 아니라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것”이라며 “특정 언론사에만 동행을 거부하면, 향후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는데 자기검열을 하게 하여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순방에 국익 걸려 있다’는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그래서 우리 국민은, 주권자로서 권한을 위임받은 대통령이, 해외에서 국익에 반하는 부적절한 언행을 할 때는 그걸 알 권리가 있고,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지, 대충 하는 척만 하는지를 감시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주권자인 국민들 입장에서는 맹목적으로 우호적인 관제언론은 필요가 없고, 날카로운 매의 눈으로 국민을 대신해서 감시하고 비판할 언론이 더욱 필요하다”며 “국익 여부 또한 대통령이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대통령실과 여당을 향해 “다들 왜 입다물고 있느냐”며 “다들 입으로는 자유니 뭐니 떠들어도 실은 그런 가치나 철학보다 권력과 이권, 자리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 전 의원은 “과거 문재인 정권 당시 남북회담 취재 때 특정 기자의 취재를 거부한 사안에 대해 자유주의자로서 신랄하게 비판했던 나로서는, 정권교체 이후에는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길 기대했다”며 “그런데 국민의 자유와 권리, 국민 갈라치기가 더 나아지긴 커녕 더 퇴보하고 있는 현실을 보며 정권교체를 외쳤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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