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 7주 연속 1위
김기현 “윤 대통령과 각 세워 당이 국민지지 받겠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29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29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차기 전당대회를 세 달여 남겨둔 시점에서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에 대립각을 세우며 연이어 비판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글을 올린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향해 “이재명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며 대국민 사과와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힘은 정진석 의원과 같은 생각을 결코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영남일보·KBS대구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대구시민과 경북도민 1608명(각각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로 유승민 23.5%, 나경원 15.9%, 안철수 15.8%, 주호영 13.6%순으로 나타났다.

유 전 의원은 해당 여론조사가 담긴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면서 “전통 보수 지지층이 밀집해 있는 대구-경북(TK) 거주 응답자 사이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 보수 성향 응답자들 사이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인 건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유 전 의원의 선전이 역선택으로 보기만은 어려운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는 기사의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

이에 나경원 전 의원은 "이제 슬슬 당권경쟁이 시작되나 보다. 유승민 전 의원이 공유한 여론조사가 흥미롭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힘지지층 7주 연속 1등은 나, 본인이라고 구태여 언급하지 않겠다. 여론조사는 참 많은 함정이 있으니"라고 적었다.

이어 "정권 초기부터 이준석 전 대표는 대통령을 양두구육이라 하며 흔들어 대더니, 이제 유승민 전 의원이 뒤를 잇는가 보다. 윤석열 당원도 징계하라 하니"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음 당 대표 후보로 친윤, 비윤, 반윤까지 다양하게 거론된다. 잊지 않아야 할 한가지는 친윤이든 비윤이든 반윤이든 윤 대통령이 실패하면 대한민국의 정상화는 물 건너 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 인지도 조사 의미 없어” 유승민에 당내 견제구

김기현 의원은 12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출연해, 유 전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권주자 1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통령 선거와 당 대표 선거에 계속 나왔던 사람이기에 대국민 인지도는 당연히 높을 것”이라며 “지금은 단순한 인지도 조사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견제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친윤이든 아니면 반윤이든 중요한 게 아니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우리가 다음 총선도 이길 수 있고, 우파 정권을 계속 이어갈 수 있지 않겠나”라며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운다거나 계속해서 트러블을 만든다거나 해서 과연 당이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유 전 의원을 겨냥한 글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11일 페이스북에 “다음 총선을 앞둔 우리 당의 지도부는 나라의 명운을 건 중차대한 지도부”라며 “이미지 정치에 매몰된 사람이 당을 맡아서는 곤란하다. 악역도 마다 않고 배신도 안 하고 강력한 리더쉽도 있는 제대로 된 당 대표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앞서 홍 시장은 유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을 두고 "대통령실과 당이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한다"며 날을 세우자, "'박근혜 탄핵' 전야 같다"며 "우리 내부를 흔드는, 탄핵 때 같은 세력이 또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이번 전당대회는 총선 승리를 위한 당내의 경쟁력 있는 선명한 선택지를 제공해야 한다"며 "유승민, 나경원 두 분 모두 출마하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유 전 의원에 대해 “개혁 보수를 자처하고 계시고, 보수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며 자신과 나 전 의원을 포함한 "세 명의 출마로 국민과 당원들께 총선 승리를 위한 최선의 선택지가 무엇일지를 묻는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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