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정진석 생각과 다르다”, 정진석 발언논란 야권 넘어 여권진영으로 옮겨 붙어

[출처=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페이스북]
▲ [출처=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조선이 일본 침략으로 망한 것이 아니다’는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정 위원장의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정 위원장의 발언논란이 야권을 넘어 여권 진영으로 옮겨 붙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 위원장이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며 일본의 조선 침략을 부인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이게 우리 당 비대위원장의 말이 맞나?”라고 당혹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다. 임진왜란, 정유재란은 왜 일어났나? 이순신, 안중근, 윤동주는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쳤나?”라며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당장 이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비대위원장 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은 정진석 의원과 같은 생각을 결코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정 위원장의 이번 발언이 일본 식민사관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조치, 내지는 입장 표명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야권은 정 비대위원장이 일본의 침략으로 조선이 패망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이 알려지자 이를 성토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긴급안보대책회의에서 정진석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일제가 조선 침략의 명분으로 삼은 전형적인 식민사관을 드러냈다. 귀를 의심케 하는 천박한 친일 역사인식이며,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역대급 망언”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굴욕적인 정상외교에 이어 집권세력의 굴종적인 대일관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러다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자위대를 일본 해군으로 명명한 미국 국방부의 행태를 용인하고 나아가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위한 평화헌법 개정과 한미일 군사동맹까지 찬동한 것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서면브리핑에서 “귀를 의심하게 하는 발언이다.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전형적인 친일사관이 어떻게 집권여당 대표의 입을 통해서 나올 수 있는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 대표가 이런 주장을 서슴없이 하니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에 대한 우려가 끊이질 않는 것”이라며 “정 위원장은 이런 무도한 주장까지 하면서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을 정당화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답하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것이 국민의힘의 역사관인가? 집권여당이 일본의 침략사를 지우려고 하고 있으니 민족의 역사의식을 망치려는 것인가?”라며 “정진석 위원장은 국민의 역사의식을 망치는 망언에 대해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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