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우리가 양보해 빨리 개선해야26%-日변화 없다면 개선 서두를 필요없다64%‘

[출처=한국갤럽]
▲ [출처=한국갤럽]

한국갤럽은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외교가 국익에 도움이 됐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과반 이상의 국민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7~29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통령 윤 대통령이 5박 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이 우리나라 국익 도움 정도를 물은 결과(4점 척도) '매우 도움됐다' 13%, '약간 도움됐다' 20%, '별로 도움되지 않았다' 19%, '전혀 도움되지 않았다' 35%로 나타났다(의견 유보 13%).

유권자 중 33%는 이번 해외 순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절반가량(54%)은 부정적이었다. 역대 대통령들의 집권 초기 미국 방문 등 순방외교에 대해 국민 70% 내외의 긍정평가를 했으나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외교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선이 강했다.

영국여왕 조문취소, 굴욕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한일 약식회담, 한미정상회담 불발과 ‘48초 환담’, 윤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이번 해외 순방이 국익에 '도움됐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68%), 성향 보수층(59%), 대구·경북 지역과 70대 이상(50%)에서 많은 편이며, 60대에서는 긍·부정 평가 차이가 크지 않았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는 스페인으로, 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올해 7월 5~7일 조사에서는 유권자의 48%가 그 정상회의 참석이 '국익에 도움됐다', 32%는 '도움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2013년 5월 조사에서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국익에 도움됐다'는 응답이 66%,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후에는 71%였다.

윤 대통령의 영국·북미 순방이 국익에 도움됐다고 보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328명, 자유응답) '순방 자체로 의미 있음'(20%), '정상 간 만남'(14%), '외교·교류 확대'(10%), '국위 선양/국가 홍보'(7%), '장례식 참석/조문'(6%), '경제 도움/수출/투자 유치'(5%) 등을 답했다.

이번 해외 순방이 국익에 도움되지 않았다고 보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541명, 자유응답) '실익·성과 없음'(18%), '조문 시간 늦음/조문 못함'(16%), '경솔한 발언/비속어/막말'(12%), '국격 떨어뜨림', '계획·준비 미흡'(이상 7%), '논란·잡음만 발생'(5%), '실수가 잦음'(4%), '태도 문제', '바이든과 면담 시간 짧음'(이상 3%) 등을 언급했다.

한일관계 '일부 양보해 빨리 개선해야26% vs 日태도변화 없다면 개선 서두를 필요없다64%'

한일 관계에 대한 두 가지 주장을 제시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항목 로테이션). 그 결과 '우리가 일부 양보하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개선해야 한다' 26%,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서둘러 개선할 필요 없다' 64%, 의견 유보 10%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서두를 필요 없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으나, 국민의힘 지지층과 성향 보수층, 70대 이상 등에서는 양론 차이가 크지 않았다. 대통령 긍정 평가자 중에서만 유일하게 신속 개선 의견(57%)이 우세했다.

참고로, 일본 국가에 대한 한국인의 감정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8월 조사에서 한국인 절반가량(46%)이 일본인에게 '호감 간다'고 밝혔으나, 일본에 대해서는 21%만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29일 사흘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10%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1.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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