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초 환담’ 한미통화스왑 말도 못꺼내, 앞뒤 안맞는 말로 무능 감추려하면 신뢰만 잃어”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당시 욕설발언에 대한 대통령실과 여당의 권성동 전 원내대표 및 나경원 전 의원의 주장에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며 해당발언의 당사자인 윤 대통령에게 “정직하라”고 주문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바이든’이 아니고 ‘날리면’이란다. ‘미국의 이xx들’이 아니고 ‘한국의 이xx들’이란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에게 확인한 내용이라고 하니 온 국민은 영상을 반복 재생하면서 ‘내 귀가 잘못됐나’ 의심해야 했다”며 윤 대통령 욕설발언과 이에 대한 여권의 대응으로 인한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본인의 말이니까 대통령은 알고 있다”며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다.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다. 정직이 최선이다. 정직하지 않으면 어떻게 신뢰하겠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거짓’으로 현 상황을 극복하려 할 경우 더 큰 정치적 위기가 올 것이라는 경고로 해석된다.
대통령실과 권성동, 나경원 등 국민의힘 인사들은 윤 대통령 발언 논란과 관련해 MBC를 향한 공격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 스스로 이 논란을 매듭지을 것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내 친윤석계 주류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유 전 의원은 “한미정상회담에서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와 한미통화스왑 문제를 해결하기를 촉구했었다”며 “방미 전 경제수석이 ‘한미통화스왑이 논의될 것’이라고 하길래 당연히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한미통화스왑은 말도 못꺼냈고, 이제 와서 경제부총리는 ‘한미통화스왑은 시기상조’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48초 환담’ 보도자료를 통해 IRA와 금융시장 안정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으나 미국 백악관 보도자료에서는 이 내용은 빠졌다. 그리고 추경호 부총리가 곧바로 통화스와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자 유 전 의원이 이를 짚은 것이다.
이에 유 전 의원은 “환율 1,400 선이 무너졌는데 ‘시기상조’라니...어이가 없다”며 “한미통화스왑이 시기상조라면, 그보다 훨씬 효과가 미약한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의 100억 달러 통화스왑은 대체 왜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앞뒤가 안 맞는 말로 무능을 감추려고 하면 신뢰만 잃게 된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대통령도, 당도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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