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자회견 자유 16번 "모든 국민·당원 文정부 지적 자유만큼 尹정부 지적할 자유 있다"
"휘슬블로워 말을 듣지 않아 탄핵된 박근혜 정권 보다 지금의 국민의힘 더 위험"
"권력자 눈치만 보고 타성에 젖은 정치인들 대구 대표해선 안돼"
주호영 새비대위원장설 겨냥 "타성젖은 대구 정치인, 대구 대표될 수 없다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새비대위 당헌당규 개정에 대해 '반헌법적'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국민의힘을 향해 "대구에서 심판의 죽비를 들라"고 '비대위 저지'를 촉구했다. 또한 "지금의 국민의힘이 박근혜 정권 탄핵때보다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5일 당 전국위가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 개정안 의결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무엇보다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당헌당규를 졸속으로 소급해서 개정해서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덮으려고하는 행동은 반헌법적"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당 전국위의 새비대위 출범을 하루 앞둔 4일 대구 '김광석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절반을 훌쩍 넘는 국민이 이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와중에서도 전국위에서 이것을 통과시킨다는 것은 저들의 헌법무시를 정당 차원에서 막아내지 못하고 다시한번 사법부의 개입을 이끌어낸다는 이야기다. 부끄러움과 함께 개탄스럽다"고 비대위 구성을 거세게 비난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겨냥해서도 직격을 날렸다. 그는 "국민 모두, 특히 국민의힘의 모든 구성원에게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에 대해 지적할 자유만큼의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적할 자유가 있다"며 "당연히 대통령인 당원도 당 대표의 행동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 '내부총질'이라 지적하고 그 모욕적인 내용을 회람할 수도 있다. 그것은 본질에서 동일한 자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당 대표가 내부총질 한다며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것도 자유요, 그를 내친 뒤에 뒷담화하는 것도 자유"라면서도 "하지만 그 자유를 넘어서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개정하고 당무를 뒤흔들어 놓는 것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대구가 심판의 죽비를 들어달라"
"'윤핵관' 지록위마, 당내민주주의 부정하는 대구 의원 준엄히 꾸짖어달라"
"국민의힘 양심없는 정당되면, 그들이 도태될 것이라는 믿음을, 불안감을 시민들이 심어줄 것"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대구 민심'을 정조준해 '대구에서 다시한번 죽비를 들어달라. 대구도 심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외쳤다. ( ⓒ연합)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대구 민심'을 정조준해 "대구에서 다시한번 죽비를 들어달라. 대구도 심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외쳤다. ( ⓒ연합)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대구' 민심을 정준했다. 

그는 "오늘 저는 대구의 정치문화를 비판하고 변화와 각성을 요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세금에 허덕이고 고생할 국민을 위해 자기 이야기를 하던 정치인은 배신자로 몰고, 대구시민이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정치인들은 오늘도 초선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전위대가 되어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자성어만 보면 흥분하는 우리 당의 의원들을 위해서 작금의 상황을 표현하자면 '지록위마'"라면서 "'윤핵관'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했을 때, 왜 초선의원들이 그것을 말이라고 앞다퉈 추인하며 사슴이라고 이야기한 일부 양심있는 사람들을 집단린치하느냐"며 윤핵관에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사법부의 판단마저 무시하려 드는 상황에서 그 앞줄에 선 대구 의원이 있다면 준엄하게 꾸짖어 달라. 그리고 고쳐쓰지 못한다면 바꿔쓸 수 있다는 위기감을 그들에게 심어달라"며 대구 현역의원들을 겨냥했다. 

이 전 대표는 "2022년 지금, 대구는 다시 한번 죽비를 들어야 한다"며 "대구도 그들을 심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 그들의 침묵에 대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의 암묵적 동조에 대구는 암묵적으로 추인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보여달라"고 '심판론'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구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써온 '자유'를 16번 외치며, 비대위 저지를 위한 국민의힘과 윤핵관에 대한 '대구 심판론'을 촉구했다. 

현재 '새비대위원장으로는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5선, 대구 수성갑)'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대구 정치인'들에 대해 날선 비판을 퍼부었다. 

그는 "복지부동하는 대구의 정치인들에게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더 약해지라는 명령을 내려달라. 공천 한번 받아보기 위해 불의에 귀부(스스로 와서 복종함)한다면, 대구도 그들을 심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근정훈장을 달고 나온 사람들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해서, 그리고 정치발전을 위해서 용기 있게 말하고 때로는 탄압받을 의지를 갖추고 강자에게는 강하게 맞설 수 있는 사람들이 대구를 대표하게 해달라"며 "권력자의 눈치만 보고 타성에 젖은 정치인들이 대구를 대표해서는 안 된다"라고 대구 현역의원에 대해 날선 비판을 했다. 

그러면서 "대구가 한 번 더 기적에 앞장섰으면 좋겠다.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달라"며 "대구의 정치인들이 비겁하지 않게 독려해 달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영남 사림의 정신은 왕에게도 직언할 수 있는 용기를 한 축으로, 그리고 퇴계가 26살 어린 고봉과 서찰로 7년간 논쟁하면서 꼰대스럽지 않았던 자유분방함을 또 다른 축으로 한다"면서 "더 많은 대구의 시민이 당원으로 가입해서 책임당원이 돼달라. 대구의 젊은 세대에게 더 많은 기회와 자유를 열어달라"고 했다.

새 비대위를 위한 당헌개정안에 대한 5일 전국위원회 개최 기자들 질문에 "'위인설법'하지 말라 했다. 사람을 상전에 놓고 법을 만드는 것은 잘못한 것이라는 뜻일 것"이라며 "굳이 사자성어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소급 입법은 우리 헌법이 금하고 있는 그런 행동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자신의 추가징계에 대해 지난 2017년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육모방망이'의 사례를 꺼내들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사자성어를 썼다고 징계를 한다고 하면  역사의 길이 남을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당이 조롱 당하려는 정말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 요즘 있다"며 "저는 앞으로 사자성어를 썼던 모든 당내 정치인들을 윤리위에 여러분이 회부해 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징계를 받는 과격한 표현이라고 하면 기억나는 몇가지 표현이 있다"며 "'보수의 존립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육모방망이로 대가리를 깨버려야 한다' 정도면 품위유지가 안 되는 정도가 아니라 어디까지 가야 하나. 윤리위의 판단을 맡기겠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7일 긴급 의총에서 이 전대표가 말한 '앙두구육' '개고기' '신군부' 등을 발언을 문제삼아 윤리위에 추가 징계 촉구를 의결했고, 이에 대해 윤리위는 지난 1일 '의총 입장을 존중한다'는 입장문을 밝혔다. 이에 추가 징계를 하려면 정 부의장 발언도 윤리위에서 징계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그분들이 무엇을 위해서 그들의 기본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안타깝게도 상임전국위는 그것을 막아내는 보루가 되지 못했다. 혹시라도 이 영상을 보는 전국위원들이 계신다면 양심을 걸고 행동해주실 것"이라며 "만약에 국민의힘이 양심이 없는 정당이라고 (전국위) 표결로 드러난다면 그때의 행동 양식은 아까 알려드렸다. 그들이 도태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불안감을 시민들이 심어줄 것이다"고 '대구 심판론'을 거듭 촉구했다. 

"윤핵관, 각하 방귀 뀌는 때 맞춰 시원하시겠다고 심기경호" "朴정권 탄핵때보다 지금 국힘 더 위험" 

이 전 대표는 '박근혜 정권 탄핵'도 꺼내들었다. 그는 '비판의 휘슬블로워'이야기 들었다면 박 정권이 탄핵 안됬을 것이라면서, 윤 정권 '휘슬블로워'인 자신의 말을 막는 '지금의 국민의힘이 朴탄핵때보다 더 위험하다'고 윤 정부의 '탄핵 위험성'을 우회적으로 거론했다.  

이 전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말했다가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 당시 '정윤회 문건'을 유출시킨 조응천 현 민주당 의원에 대해 보수진영에서 '파문'당한 살례를 거론하며 "그 휘슬블로워(조응천 의원)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보수진영은 탄핵에 이르는 사태를 겪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 당시보다 더 위험하다. 말을 막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위주의 시대에는 북한이라는 위협이 이 모든 것을 합리화하는데 이용됐다. 지금 그 어떤 위협이 이런 비문명을 정당화하고 있나"며 "저는 금지곡을 계속 부르겠다. 대통령이나 유력정치인에게는 굽힘이 없을 것을 다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가수 김광석씨의 명곡 ‘이등병의 편지’도 금지곡으로 만들었던 시대가 있었다"면서 계속 비판의 메시지를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당 윤리위에서 자신에 대한 추가 징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대법원에서도 양두구육은 문제없는 표현이라고 적시한 마당에 이것을 문제 삼은 사람들은 지시를 받았다면 사리분별이 안되는 것이고, 지시도 없었는데 호들갑이면 영혼이 없으므로 배지를 떼어야 한다"고 쏘아부쳤다.

그는 윤핵관을 겨냥 "각하가 방귀를 뀌는 때에 맞춰서 시원하시겠다고 심기 경호하는 사람들"이라며고 직격하며 "비유를 하면 조롱하고 비꼰다고 지적하고, 사자성어를 쓰면 동물에 사람을 비유한다고 흥분하는 저 협량한 사람들에게 굴복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윤 대통령이 후회할 상황이 올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작금의 상황에 대해서 후회할지 안 할지 예단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부메랑이다"고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렇듯 비대위를 추진하는 윤핵관과 친윤의원, 윤 대통령을 겨냥해 거센 공격의 화살을 날리면서 대구 젊은세대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촉구했다. 그는 "더 많은 대구 시민들이 당원으로 가입해서 책임당원이 되어 달라. 그리고 대구의 젊은 세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달라. 더 많은 자유를 달라”고 호소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성상납 의혹과 관련한 경찰 소환 조사 통보에 "저는 이재명 씨와는 다르게 이재명 대표와는 다르게 저는 출석을 거부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신당창당'과 관련한 기자들 질문에 '윤핵관'을 겨냥 "제가 창당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여러 가지 무리수를 두고 있는 사람들이(윤핵관) 더 둘 무리수가 없을 때 아마 창당을 할 것"이라며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창당의 영광을 그들께 남겨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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