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연찬회’ 경제 특강서 “국민의힘은 목표가 없나” 고언
“집권여당, 국민을 뭘로 보고 노골적 권력 다툼에만 혈안” 직격탄
‘미인 4인방’ 얼평 발언 파장…”가벼운 얘기는 지양해야” 지적
경제 상황엔 “지금이 가장 힘든 ‘물가 피크’…마지막 어둠 지나고 있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쓴소리를 담당하고 있는 KDI 출신의 경제통 윤희숙 전 의원이 국민의힘 연찬회에 이어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국민을 뭐로 보길래 이렇게 노골적으로 권력 다툼에 혈안이냐”고 연일 집권여당 국민의힘을 겨냥해 직언했다.
윤 전 의원이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여당은 무한대의 책임을 져야 되는 세력인데 ‘지금 굉장히 바빠야 된다, 당신들’ 그 얘기 한 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의원은 “국민들 보기에 목표가 없는 집단처럼 보인다”라며 “왜냐하면 정권을 그렇게 어렵게 가져왔으면 국가를 위해서 뭔가를 하려고 가져온 거지 않냐”라고 꼬집었다.
윤 전 의원은 “제가 가서 말씀드린 것은 지금 한국 경제가 다시 뛰기 위해서는 정치만 잘하면 된다”라며 “지금 국민들이 다 안다. 민간은 다 뛸 준비 돼 있는데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우리 정치다”고 직격했다.
이어 “정권 자체를 가져오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좋은 정치가 아니다”며 “권력을 가져와서 나라를 이런 식으로 바꾸겠다, 문재인 정권 때 너무너무 잘못한 게 많으니 우리는 이렇게 하겠다라고 했으면, 지금 어마어마하게 바빠야 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앞으로 5년 동안 뭘 할 건지가 어마어마하게 바빠야 되는데 지금 이 당의 상황을 보면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지지자들도 굉장히 실망하고 있다”며 “그러니까 그 실망의 요체가 뭐냐면 ‘목표가 없었어, 원래?’ 이런 거다”라고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다시 뛰는 대한민국 경제'를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목표가 없나”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그는 경제 특강을 마무리하며 "귀한 자리 불러주셨으니까 도움이 되는 말씀, 쓴소리 좀 하고 가겠다"며 "제가 요즘 밖에서 정치 안 하는 친구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 첫째가 도대체 정치인들은 국민을 뭘로 생각하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고 시작했다.
그는 "어렵게 정권을 찾아왔는데 도대체 보수당의 목표는 뭐냐. 보수당의 목표는 국민 개개인이 마음 속 깊이 가진 희망을 구현하며 살도록 돕는 것"이라며 "그걸 위해 정권을 가져왔으면 5년 동안 뭘 해야 한다는 걸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리스트를 명확하게 세우고 일사불란하게 하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국민들에게 저 당은 목표가 없나봐, 싸우느라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루하루 서로 싸우는 집단은 목표가 없는 집단"이라고 쓴소리했다.
그러면서 "밖에서 제가 볼 때 우리 당은 매우 사적 태도다. 국민이 외면한다. 지지자도 외면한다"며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던지는 질문은 이거다. '국민의힘은 목표가 없냐'다"고 직격했다.
윤 전 의원은 "지연된 구조개혁과 사회통합이 시대적 사명인데, 이걸 구현해서 경제를 도약시킬 수 있는 정치는 한 가지라고 생각한다"며 "민주주의 심화된 나라에서 저걸 이룰 정치는 '선공후사'의 정치 말고는 답이 없다"고 짚었다.
당내 분란에 대해서는 "지금 우리 당의 모든 갈등은 그 밑바탕이 공천권을 둘러싸고 있다는 것을 모든 신문과 방송이 지적하고 있고 국민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윤 전 의원은 "나라든 조직이든 의인 10명이 있으면 안 망한다. 국민은 그걸 기다린다"며 "매일매일 너무 거친 국민 삶과 상관 없는 자기들끼리 싸우는 상황에서 그 의인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 여기 오신 분 중에 그런 의인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며 말을 맺었다.
‘어제 아픈 데를 많이 찌르고 오셨다’는 라디오 진행자 질문에 “제가 하고 싶었던 말씀은 국민들에게 공인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 우리 경제하고 우리 역사가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라며 “여기 계신 의원들이 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 그러면 굉장히 떳떳하지 못한 정치를 할 수밖에 없다. 그 말씀을 드린 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국민들을 의식을 하면 어떤 식으로든 갈등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서로 양보하는 모습을 국민들한테 보이는 게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이것을 통합하는 게 우리한테 매우 중요하고 국민들께 ‘우리의 마음은 국민들한테 볼썽사나운 꼴을 안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거를 믿게 해드려야 되는 거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는 “정치 천재한테 무슨 조언을 하겠습니까마는 저는 아직도 일반인에 가까운 사람으로서 이준석 대표가 정말 재능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좀 아쉬워하는 부분이 뭐냐면 내가 가진 나의 권리, 그 권리를 지키고 그 권리를 주장하는 게 자유민주주의의 요체라고 얘기하는 것은 보통 일반 국민의 경우다”고 짚었다.
윤 전 의원은 “그러나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들에게 굉장히 공적인 사람이고 헌신하는 사람이고 공동체의 어떤 명예와 지지자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이런 거를 신경 쓸 수밖에 없는 게 바로 정치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면 가끔은 좀 손해도 보게 된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물론 저는 이준석 대표한테만 손해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그런 손해를 서로 다 불사해야 되는 거다. 누구 한쪽한테만 선당후사를 얘기하면 그게 되게 코미디다”라며 “선당후사의 원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나한테 '좀 불사해라'라고 얘기하면 선당후사 하게 되는거다. 서로 그런 믿음이 지금 있어야 되는데 모자라는 것은 우리 당의 문제다”고 전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머리도 좋고 정치적인 기술도 좋고 굉장히 공인 의식도 강한 사람이야, 이런 느낌을 줄 수 있으면 정말 큰 정치인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지성 작가의 ‘미인 4인방’ 얼평 발언도 논란되고 있다.
전날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윤 전 의원 강연 앞에 있던 ‘인공지능에 대체되지는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를 주제로 한 이지성 작가 특강에서의 ‘미인 4인방’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작가는 “보수정당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할아버지”라며 “젊음과 여성의 이미지가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부인 차유람 선수를 거론하면서다.
그는 “아내에게 ‘당신이 국민의힘에 들어가면 (당 이미지가) 젊음의 이미지와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로 바뀌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이어 “배현진씨, 나경원씨도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고, 당신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여성의 외모가 상품화 되던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던 시절에서나 있을 법한 언행인 것이다.
윤 전 의원은 “이게 세상이 빨리 변하고 있다. 그러니까 남성분들도 조금 상대방 입장을 좀 생각을 하셔서 말씀을 하셔야 된다”며 “본인들의 정치적인 역량을 가지고 얘기한 게 아니라 용모를 가지고 얘기한 거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저는 저녁 내내 친구들이 뭐라고 문자를 보냈냐면 너는 4인방에도 못 끼냐 이렇게 왔다”고 뼈 있는 말을 하며 “그거 뭐 원래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은 많은 여성들이 직업적으로 전문적인 역량을 가지고 평가하고 동료로서 대접받고 싶은 거다”라며 “얼굴이 예쁘면 당에 더 도움이 돼? 그러면 얼굴 안 예쁘면 당에 도움 안 돼? 이런 식으로 하는 말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그런 마음으로 하신 말씀은 아니겠지만 그렇게 너무 가볍게 얘기하는 것은 좀 지양해야 된다”고 꼬집었다.
‘경제통이니만큼 우리 경제 그래서 언제 좋아지냐는 질문이 쏟아진다’는 진행자의 말에 “지금 이 인플레는 견디는 게 맞고 어제 ‘물가 피크가 지났다’라는 진단을 중앙은행이 했다”며 “큰 변수가 없으면 이제 좀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고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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