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 신청 결과 다음주에 나올 듯…李, 본안소송도 제기
조해진 “그러려면 국민들 현혹해 대통령 만든 자신이 사과해야”
장예찬 “국힘에 이준석계 청년들만 있는 건 아냐…선당후사해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도착, 민사51부 법정으로 이동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도착, 민사51부 법정으로 이동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가처분 신청에 이어 본안 소송까지 법적 전면전을 불사하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기자회견에서 ‘양두구육’을 들어 윤 대통령을 ‘개고기’에 비유한 데 이어, 18일 “국민도 속은 것 같고 저도 속은 것 같다” “녹슨 수도꼭지”라며 또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의 갈등을 언급하며 "대통령께서 제가 인식하기로는 굉장히 통 큰 이미지 이런 게 강조되다 보니까 저런 거는 당연히 우리가 털고 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처럼 되니까 당황스러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 100일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집을 분양했으면 모델하우스와 얼마나 닮았는지가 중요한데, (윤석열 정부의) 모델하우스엔 금수도꼭지가, 납품된 것을 보니 녹슨 수도꼭지가 (달렸다)"라며 "그럼 분양 받은 사람들이 열 받는다"고 비유로 답했다.

이어 "대선 캠페인 때 '집권하면 어떤 사람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을 하면 '이준석' 이름이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장제원·이철규·권성동을 얘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고, 제가 '호소인'이라고 표현한 분들 이름이 나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누구 때문에 윤 대통령을 뽑았냐고 물으면 장제원·권성동·이철규·박수영·김정재·정진석 때문에 뽑았다는 (대답이) 나올까"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했는데 어제 기자회견에서 정치인들에 대해 일일이 코멘트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질문엔 "그것도 문제"라고 했다.

그는 "수많은 보좌진과 비서실이 대통령을 보좌하고, 정무수석실의 주요 업무가 그런 걸 파악하는 것"이라며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면 정무수석실의 직무유기요, 대통령이 파악할 의중이 없다는 것은 정치 포기"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대통령과 만나자고 하면 만날 건가'라는 질문에 "제가 선제안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전제 조건을 내세우는 타입은 아니지만 형식이나 이런 거에 진정성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윤리위의 '당원권 6개월 징계'에 대해서도 "형사 절차를 통해서 제가 무혐의를 받으면 저는 징계의 효력에 대해서 다툴 것"이라며 "징계라고 하는 것은 가변성이 있기 때문에 6개월이 지속되는 여부도 지금 상황에서는 불투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항고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 대표의 당 비대위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는 다음주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신중한 사건 검토를 위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이번 주 안으로는 결정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본안소송도 냈다. 그는 서울남부지법에 당을 상대로 최고위원회,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 의결 등에 관한 무효 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 전 대표는 17일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기일에 출석한 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더라도 당연히 본안에서 다퉈야 할 사항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남부지법 심문에 출석하며 "절차적으로 잘못된 부분과 당내 민주주의가 훼손된 부분에 대해 재판장께 말씀드리겠다"며 "지금 행정부가 입법부를 통제하려는 삼권분립 위기에 있는 상황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삼권분립 원리대로 사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내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의 논리를 내세우며 끝까지 싸울 명분을 밝힌바 있다. 

조해진 “이준석, 국민들을 오해하거나 판단 얕본 것”

조해진 의원은 이 대표의 ‘국민도 속은 것 같고 저도 속은 것 같다’ 발언에 대해 “국민들을 좀 오해하거나 국민들의 판단을 얕본 것”이라고 질타했다.

조 의원은 이날 <YTN 더뉴스>에 출연해 “국민들이 지난번에 윤석열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았을 때 윤석열 후보는 완벽하다, 결점이 없다, 부족한 부분이 없다. 이렇게 해서 뽑은 국민이 없다”며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장점, 단점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그걸 전체적으로 평가했을 때 이재명보다 윤석열이 훨씬 낫다. 그럴 때 나라에 새로운 희망이 생긴다,라고 해서 뽑아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히려 저렇게 말하려면 그저께 기자회견할 때 ‘양두구육’ 이야기하면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 자격이 안 되는데 내가 열심히 대통령 자격이 되는 것처럼 국민들에게 PR을 시켜서, 말하자면 현혹시켜서 대통령을 만들었다 그런 식으로 표현을 했다”고 언급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 자기가 ‘죄송합니다’ 사과를 해야 한다”며 “윤석열 후보가 되든 안 되든 간에 안 되는 사람을 내가 열심히 국민들한테 PR을 해서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는 게 진심이라면 먼저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큰 자리를 이렇게 여러분 현혹해서 이런 사람을 대통령 만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장예찬 “국힘에 이준석계 청년들만 있는 건 아냐…선당후사해야”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 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을 맡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 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을 맡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을 지냈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선당후사'를 압박했다.

장 이사장은 같은 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에는 이 전 대표와 '친이준석계' 청년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며 "지난 대선에서 다양한 청년들과 소통했던 청년본부장으로서 이 전 대표의 선당후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경선 과정에서부터 윤석열 대통령에게 해온 무수한 비판과 쓴소리의 바탕에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과 성공적인 정부에 대한 애정이 있었는가. 아니면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언론의 관심을 받기 위한 것이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온갖 이야기를 방송에서 하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내부에서 진정성 있게 설득하는 노력은 해봤는가. 윤 대통령이 위기를 겪을 때,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이 혹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여 있을 때, 이 전 대표는 어디에 있었는가”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두 번이나 선대위를 버리고 나가는 무책임한 행위로 대선후보를 곤경에 빠뜨리며 언론이 당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도록 만들었다"며 "이 전 대표는 어려운 길 대신 쉽게 관심을 받는 길만 걸으며 체급을 키워오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장 이사장은 이 대표를 향해 "우리가 함께 만든 정부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시라. 새로 출범한 비대위가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윤석열 정부가 민생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시라"고 요구했다.

김용태 “당 혼란 책임은 윤핵관…당대표, 잘못에 책임지면 돼”

한편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라는 분들이 권력에 눈이 멀어 절차적 정당성도 없이 당의 민주주의를 훼손할 때 장 이사장은 뭘 하고 있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최고위원은 “모든 당 혼란의 책임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면서 세련되지 못하고 무식한 방법으로 절차적 정당성을 뒤흔든 윤핵관에 있다는 사실을 만천하가 다 안다”며 “여기에 대해서는 비겁하게 침묵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 대표가 잘못이 있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응분의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고,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목소리 내는 당내 많은 청년당원의 모습을 단순히 당 대표를 위해 그런 거라 치부하다니 그 알량하고 졸렬한 시각에 참 유감”이라고 했다.

청년보좌역 출신인 곽승용 부대변인도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비판했다.

곽 부대변인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당의 청년들을 ‘친이준석계’와 ‘그들에 의해 가려진 청년들’로 나눈 부분은 아쉽다”며 “당의 청년조직을 이끌었던 리더로서 부적절한 메시지였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굳이 청년들을 둘로 갈라서 한쪽을 대변하겠다고 하지 않아도 됐다”면서 “오늘의 모습은 다양한 청년의 의견을 취합하고 갈등을 능숙하게 조율하던 ‘장예찬 청년본부장’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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