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비대위 과제 산적... 尹지지율 회복, 이준석 사태 등 당내홍 해결 등
초선 엄태영‧전주혜 의원, 정양석 전 의원
尹측근‧호남 주기환 전 대검 수사관
‘30대’ 최재민 강원도의회‧이소희 세종시의회 의원 합류
'권성동 배제론' 있었으나 결국 비대위 참여
이준석 “대통령‧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당대표 내치나”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을 하루 앞둔 16일,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 인선을 완료하면서 ‘주호영 비대위’가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이준석 대표는 취임 431일 만에 대표직에서 해임됐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했다. 이어 상임전국위에서 당원들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실시한 결과, 비대위원 8인의 임명안은 재적 인원 총 55명의 과반인 42명이 출석, 출석 인원의 과반인 35명 찬성으로 가결됐다.
주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되는 비대위에는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에 더해 엄태영‧전주혜 의원, 정양석 전 의원, 주기환 전 대검 수사관, 최재민 강원도의회 의원, 이소희 세종시의회 의원이 합류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 62명이 참석한 의원총회에서 '재신임' 받음에 따라 당연직 비대위원이 되었다. 내부총질 문자 파문, 사적 채용 파문 등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당 쇄신 차원에서 주호영 비대위원장 등 '윤핵관 2선퇴진론' 등이 거론되면서 '권성동 배제론'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권 원내대표의 비대위 참여를 막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날 출범한 주호영 비대위는 당 안팎의 난관이 곳곳에서 예고되고 있다.
특히 당장 17일 법원 판결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준석 전 대표의 비대위 출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당면한 암초다. 만일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현재 구성된 '주호영 비대위'는 효력이 정지되어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지도부가 없어 그야말로 어떤 활동도 할 수 없는 '동결' 사태가 된다.
또한 20%대로 추락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민심 회복 대책' '마련이 최우선 되어야 하며, 또한 당 분열 사태까지 예견되는 극한 대치로 치닫는 '이준석 사태'에 대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뿐만아니라 오는 9월 부터 열리는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에 대한 대비 또한 '주호영 비대위' 이다. 거대야당인 민주당을 상대로한 소수 집권여당의 국회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오는 28일 확정되는 민주당 이재명 체제에 대한 대책 또한 필요하다. 거대야당이며 대선 경쟁자였던 '이재명 당'으로 전환될 경우 국민의힘과는 협력보다는 대결 정국이 펼쳐질 것이 예고된다.
주호영 비대위 '친윤' 색깔빼기
'주호영 비대위'는 당 쇄신 차원에서 출발하는 '주호영 비대위'는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친윤 색깔빼기'에 주력했다.
당 소속 윤핵관으로는 권 원내대표의 당연직 참여를 제외하고는 비대위 참여자가 없다.
주호영 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을 빼고 오늘 확정된 비대위원으로는 세부적으로 현역 의원 중에는 충청권 초선 엄태영 의원과 여성 비례대표 출신 전주혜 의원이 포함됐다. 서울 지역 재선 의원 출신의 정양석 전 의원도 참여한다.
원외 인사로는 지난 6·1 지방선거에 광주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주기환 전 대검 수사관이 참여한다. 주 전 위원은 윤 대통령이 광주지검 특수부 검사로 재직할 당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을 지냈다.
주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는 지적에 "상당히 고심한 지점이긴 하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호남) 대표성이 가장 큰 분을 빼는 것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비대위원 9분 중 1분이 '윤심'(尹心)을 반영한다고 한들 그게 뭐가 되겠느냐"고 답했다.
또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최재민(38) 강원도의회 의원, 변호사인 이소희(36) 세종시의회 의원이 1980년대생 '청년 비대위원'으로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충청, 강원과 호남 출신 인사들이 고르게 선정됐으며, 원내외 구성 비율을 보면 총 9명 가운데 전·현직 의원 6명, 원외 인사 3명이 포함됐다.
서병수 전국위 의장은 이날 "이제 정식으로 비대위가 출범하게 됐고, 이 시각 이후에 과거의 최고위는 당헌당규에 따르면 해산되게 돼 있다"며 "따라서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의 권한과 직위를 갖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주 위원장은 사무총장에 충청 출신 3선의 박덕흠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에는 강원 출신 초선 박정하 의원, 비서실장에 경북 출신 초선 정희용 의원을 각각 임명할 예정이다.
이준석 “당대표 내치고 사태종결?” 자동해임 반발
지난해 6월 전당대회에서 보수정당 최초의 '30대 0선' 타이틀로 대표직에 올랐던 이준석 대표는 ‘주호영 비대위’가 출범함에 따라 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16일 이 대표는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지금의 ‘비상상황’을 만들었다며 자신의 해임과 관련해 반발하는 글을 올렸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표결로 재신임을 받아 비대위원으로 합류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내부총질 문자와 체리따봉 받은 걸 노출시켜서 지지율 떨어지고 당의 비상상황을 선언한 당대표 직무대행이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는 아이러니”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 비상상황으로 비대위가 출범해 자신이 자동 해임되는 데 대해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서 당 대표를 내치고 사태종결?”이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가 신청한 비대위 출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대한 법원 심리는 17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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