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첫날인 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첫날인 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재명·박용진·강훈식(기호순) 후보는 전당대회 일정 반환점을 눈앞에 둔 12일 '3색 전략'으로 표밭갈이에 나섰다.
    민주당은 오는 13일에는 부산·울산·경남, 14일에는 대전·세종·충남·충북 합동연설회를 치른다.
    14일 일정까지 마치고 나면 총 15곳의 순회경선 중 10곳을 마무리하는 것이자, 총 4주 일정 가운데 절반을 소화하는 것이 된다.
    이번 PK 지역과 충청권 순회경선은 첫 주에 확인된 '이재명 대세론'이 굳어질지, 변화의 조짐을 보일지 판가름할 무대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앞선 강원·대구·경북·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이 후보가 74.15%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을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최고위원 후보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현장에서 보면 '거대명'이다. 거의 대부분 이재명"이라고 촌평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둘째 날인 7일 제주시 난타호텔에서 열린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둘째 날인 7일 제주시 난타호텔에서 열린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권의 표심은 향후 순회경선 후반전의 흐름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여기에 14일에는 1차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된다.
    충청권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강세를 보인다면 사실상 전당대회는 이변 없이 '이재명 대표' 당선 수순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여전히 초반전일 뿐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몸조심'을 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기초자치단체장 등 '조직'을 갖춘 당내 인사들과의 물밑 접촉을 이어갔다.
    자칫 오만한 모습으로 비춰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숨을 고르면서 권리당원(40%)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큰 대의원(30%) 공략에 집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지지자와의 만남 등은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고려해 줄였다"며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75%에 육박한 권리당원 투표와 달리 과반 정도로 득표율이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자세를 낮췄다.
    반면 추격을 하는 입장인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주자 박 후보와 강 후보는 주말 순회경선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1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들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1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들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우선 가장 관심을 모았던 단일화부터 난항이다. 
    전날 박 후보가 기자간담회까지 자청하며 '97그룹 단일화'를 촉구하고 접촉을 이어가고 있지만, 강 후보와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
    강 후보는 "지금 시점에서의 단일화는 명분과 효과가 없는 만큼 양측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박 후보는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여론조사에서는 박용진·강훈식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이 후보와의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질 것이라고 한다"며 "단일화는 박용진의 20%와 강훈식의 5%가 합쳐지는 단순 플러스가 아니라,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폭제"라며 강 후보의 호응을 호소했다.
    그러나 강 의원과 가까운 전재수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컷오프 통과 후에 강 후보가 제게 전화를 해서 레이스를 끝까지 할지, 단일화를 할지 물어보더라"면서 "그런데 타이밍을 실기했는지 중간에 마음이 바뀌었는지 단일화는 안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11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11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에 박 후보와 강 후보는 이날 일단 각자 행보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여전히 '이재명 때리기'를 거듭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기소 시 직무 정지 당헌 개정 논란, 계양구 셀프 공천 논란, 선거 패배와 관련된 책임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며 "선당후사 노선을 분명히 해서 당의 근간을 흔들려 하는 사당화 논란을 철저히 막고, 남 탓 노선으로 패배 책임을 회피하는 정치를 멈춰 세우겠다"고 말했다.
    1차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이날 시작된 만큼, 당 안팎의 반이재명 정서를 총 결집함으로써 지지율 상승세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산이다.
    강 후보는 자신의 연고지인 충청권의 지지를 끌어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강 후보 측에서는 내심 충청권 순회경선에서는 박 후보를 앞지르고 2위까지 오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흘러나온다.
    동시에 강 후보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로 인해 메시지가 각인되지 않다고 보고 이날 언론 인터뷰를 집중적으로 하며 국민 여론조사에 대비한 '공중전'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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