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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尹대통령, 115년만 기록적 폭우에도 전화 자택 지시…정치권 거센 반발

민주당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는 변명 구차해”
정의당 “전쟁나도 자택 전화 지시할 건가”
민주 전대 후보자들, 노무현·문재인 소환하며 “국민을 위한 나라 돼야” 尹 비판
尹, 8일 전화지시 비판 속에 9일 긴급 대책회의 주재, 관악구 수해 현장 방문 '총력 대응' 당부
오세훈·김동연, 수해 현장 찾고 위로 “비상대응 근무…차질없이 피해 지원 할 것”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8일부터 시작된 서울 등 수도권 중심 폭우가 9일 현재 오후 6시까지도 멈추지 않고 쏟아지고 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그 강수량도 8일 서울 기상청의 일강수량 381.5mm로 역대 최고치 354.7mm(1920년 8월 2일)을 훨씬 뛰어넘었다.  

1907년 대한제국 때 낙원동에 '경성측후소'가 생기면서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8일 하루 서울에 내린 비는 115년 만에 가장 많은 폭우가 쏟아졌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틀간 폭우로 동작구 신대방동에 381.5㎜로 서울에서 가장 많은 폭우가 쏟아졌고 서초·금천·강남·송파·관악구와 경기 광주시와 광명시에도 300㎜ 넘게 비가 내렸다.

115년만의 기록적인 폭우에 정치권도 분주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폭우 피해가 집중된 관악구 신림동을 찾았고,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용인시 폭우로 인한 침수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유례없는 재난 상황에 서초동 사저에서 전화통화로 대응한 데에 야권은 “대통령이 사실상 이재민이 되어버렸다”며 비아냥대며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민주당 차기 지도부 후보 의원들은 일제히 윤 대통령을 겨냥해 지적했다.

이에 윤 대통령도 9일 관악구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해 국민 위로에 동참했다. 하지만 잦은 실책 떄문에 잃어버린 지지율을 회복해 국민 신뢰를 얻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尹, 115년 만 폭우에도 자택 전화 지시…야권 “무능, 무기력, 무책임” 힐난

8일 기록적인 폭우 상황에도 출근하지 않은 윤 대통령을 겨냥한 야권 반발이 거세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어제 수도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7분이 사망하고 6분이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국민을 더 안타깝고, 분노하게 하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위기 대응 자세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주택 주변이 침수되어 출입이 어려워 자택에서 통화로 정부의 재난 대응을 점검했다고 밝혔다”며 “자택에 고립된 대통령이 도대체 전화통화로 무엇을 점검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대통령이 사실상 이재민이 되어버린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고 꼬집었다.

조 대변인은 “더욱이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집에 갇혀 아무것도 못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며 “무능력한 정부, 무기력한 정부, 무책임한 정부. 윤석열 정부를 지켜보는 국민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어 보인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있는 곳이 곧 상황실이라는 대통령실의 변명은 참으로 구차해 보인다”며 “그런 논리라면 NSC 위기관리 센터등은 무슨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발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는 관계기관과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해서 더 이상 인명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예윤해 부대변인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서울 경기에서 8명 사망, 6명 실종이라는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반지하 주택 거주자, 전통시장과 중소상공인들의 피해 규모는 파악조차 되지 않을 정도의 수해가 덮쳤는데 대통령은 집에서 전화로 ‘입체적 대응’을 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며 비판 목소리를 더했다.

정 부대변인은 “컨트롤타워 기능이 완비된 청와대를 떠날 때는 용산에 가서도 모든 국가 안보에 아무 문제없이 대처할 수 있다고 하더니, 정작 재난급 폭우가 오자 집에서 전화로 업무지시를 하는 대통령을 어느 국민이 신뢰할 수 있나”고 반문하며 힐난했다.

그러면서 “집과 상황실이 다르지 않다는 대통령실의 답변이 사실이라면 이는 전쟁, 자연재해, 질병 등의 국가 재난 상황이 와도,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전화지시 밖에 없다는 것을 뜻이다”고 비아냥대며  “정부는 재난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컨트롤타워를 바로 세워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집에서 하는 전화로 재난 피해를 막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차기 지도부 후보자들,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소환하며 일제히 尹 비판

민주당 당대표 후보 강훈식 의원은 9일 오전 페이스북에 전날 윤 대통령 대처를 두고 “일분일초를 다투는 국가 재난 상황 앞에, 재난의 총책임자, 재난관리자여야 할 대통령이 비 와서 출근을 못 했다고 한다”며 지적했다.

강 의원은 “청와대를 용산 집무실로 옮길 때, 국가안보에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했던 것이 불과 3개월 전이다”며 “향후 비상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벙커에 접근해 콘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겠나”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집무실 이전, 경찰국, 학제개편, 인사까지 모든 일을 시스템이 아니라 졸속으로 처리해 온 윤석열 정부다”며 “비판 좀 받고 지지율이 떨어지고 마는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사안임을 이제 깨달으셔야 할 거다”고 꼬집었다.

정청래 최고위원 후보도 9일 오후 페이스북에 故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윤 대통령 비판했다.

그는 “비가 와도 걱정, 비가 안 와도 걱정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 하나하나가 다 대통령 책임 아닌 것이 없다던 그 분, 국민이 대통령을 욕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면 그 또한 대통령의 기쁨이라던 그 분, 국민은 궁극적으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수 밖에 없다던 무한 책임의 자세를 지녔던 대통령”이라며 故노 전 대통령을 묘사했다.

그러면서 “사상 최악의 폭우가 쏟아지던 날 밤. 대통령의 부재를 느꼈던 국민들...긴급 재난에도 대통령의 모습을 보지 못한 국민들”이라며 윤 대통령의 긴급 상황 대응 방식을 콕 짚어 힐난했다.

정 후보는 “손가락을 원망하는 국민들을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더욱 그리워 지는 날 이다”고 글을 맺었다.

고민정 최고위원 후보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들어 윤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다.

고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당시, 관저에서 위기관리센터까지의 거리 1분. 중대본까지의 거리 5분”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실은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대통령의전을 먼저 고민했다는 사실이 충격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가재난 상황에서는 국민들을 살리고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대통령이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라며 “대한민국은 대통령을 위한 나라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나라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친명계 의원 장경태 최고위원 후보자도 거들었다.

장 후보는 “윤석열 정부는 폭우를 예상하지 못했나” 반문하며 “윤 대통령은 자택 주변 침수로 재난상황에 집에서도 나가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제적 타격을 언급했던 윤석열 대통령이다. 더 큰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지 정말 큰 우려가 된다”고 비아냥대며 “정부가 무능하면 국민의 고귀한 생명과 재산을 빼앗을 수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장 후보는 “'이게 나라냐'는 말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며 “오늘 오전 대통령 주재 긴급 대책회의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라도 되기를 바란다”고 훈수를 뒀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중부지방의 집중호우가 발생한 8일 오후 9시부터 9일 오전 3시까지 실시간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다”며 “대통령이 보이지 않았다거나 수해 상황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퇴근 이후 현장을 찾지 않은 이유가 대통령 사저의 침수 때문이나’라는 질문에 “대통령 사저 주변이 침수됐지만 현장에 나와야겠다고 생각하시면 나오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며 “한덕수 총리가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상황이었고 대응을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 가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사저에 위기관리 대응 시스템이 마련돼 있나’라는 질문에는 “사저에 어떤 시스템이 있는지 공개하긴 어렵지만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충분한 정보를 갖고 보고 받고 지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있는 곳이 결국 상황실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尹, 긴급 대책회의 주재 후 관악구 수해 현장 방문 “긴장감 갖고 총력 대응 당부”

한편, 전날 8일 폭우에도 전화통화 지시에 야권의 거센 비난을 받은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관계부처 장관들과 전날 피해 현황을 보고받고 대응책 마련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포함해서 피해를 본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일선 현장 지자체와 관계기관 담당자들이 밤을 새워 대응했고 고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며칠간 호우가 계속되는 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총력 대응해주길 당부한다"며 "특히 산사태 취약 지역, 저지대 침수지역을 선제적으로 조치하고 비상상황에 따른 도로 통제 정보를 주민들께 신속히 안내해서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한 "천재지변은 불가피하지만, 무엇보다 인재로 안타까운 인명이 피해받는 이런 일은 없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오후 관악구 수해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관악구에선 전날밤 9시께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던 일가족이 침수로 고립돼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10명(서울 5명, 경기 3명, 강원 2명), 실종 6명(서울 4명, 경기 2명), 부상 9명(경기) 등으로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편, 계속되는 폭우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이날 새벽 1시 기준으로  비상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령한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무엇보다 국민생명을 지키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말하며, “관계기관은 총력을 다해 호우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상시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호우피해로 인한 국민 불편이 없도록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오세훈·김동연, 수해 현장 찾아 위로 “비상근무 체제…급한 곳에 우선적 지원 할 것”

기상청에 따르면 8일 0시 부터 9일 오후 6시 기준 서울(기상청) 469.5mm, 광명 408.5mm, 경기 광주 403.0mm, 강원도 횡성 275.5mm, 충정도 제천 124.5mm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강원내륙 산지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관악구 신림동, 구로구 개봉동 등 피해가 심한 수해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을 찾았다. 관악구는 8일 0시부터 9일 오후 3시까지 377mm를 기록했다. 구로구는 집중호우 피해로 구로3동 및 가리봉동주민센터에 정전이 나 민원처리 불가를 알렸다.

오 시장은  "강북 등 (수해를 덜 입어) 여유 있는 자치구에서 긴급 지원해달라고 아침 9시에 통보했다"며 "비가 더 온다고 하니 있는 걸 다 내주긴 어렵겠지만, 한번 돌려받더라도 급한 데에 우선 지원해달라고 얘기를 전달해놓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도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그는 “어제 대폭우로 서울에서 큰 인명 피해가 있었다”며 “어떤 경우에도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시장으로서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불편을 겪으신 피해 시민들께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가 컸다. 동작구, 강남구, 서초구, 관악구 등 서울 시내 곳곳이 침수되고 정전돼 큰 불편을 겪으셔야 했다. 수많은 차량이 물에 잠기고, 퇴근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일부 지하철역은 역류와 침수로 가동이 멈췄고, 학원가에서는 아이들의 발이 묶이는 일도 있었다”며 “복구작업을 신속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8일 오전 7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며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침수된 지하철역 11곳 중 10곳은 현재 정상 운행 중이고, 9호선 동작역은 오후 2시에 개통 예정이다. 침수된 지하차도 11곳 중 8곳은 복구 완료됐고, 개포·염곡동서·동작 지하차도는 오늘 중으로 복구할 예정”이라며 “도로침수, 산사태, 축대 및 담장 파손 지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응급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피해지역, 위험지역은 최대한 직접 챙기겠다”며 “모든 자원을 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선제적 조치를 하겠다”라면서 대책 마련에 주력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대책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후 용인시 고기동 침수 현장을 방문하고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이재민 위로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경기도는 지난 8일 오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2단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시군을 포함해 4,105명이 24시간 비상대응 근무를 하고 있다”며 “저 역시 24시간 비상근무를 하며 추가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담당 공무원들과 긴밀한 협력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호우가 그치지 않은 만큼 도민 여러분께서는 위험지역 통행을 금지해주시고, 비 피해가 우려되는 곳이 있다면 가까운 시군 자치단체에 바로 연락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피해를 입은 사유시설에는 재난지원금을 선지급해 생활안정 지원을 도모하고, 용서고속도로 등 교통이 두절된 곳과 부천 병원 상가 및 농경지 등 침수피해가 일어난 곳에는 지금 응급복구 조치를 하고 있다”며 “이재민 분들께는 임시 주거시설을 마련하고 귀가하시기 전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고 방역 지원도 하고 있다”고 안심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도 차원에서는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사전 예찰을 강화하고, 특히 하천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경기도민 모두가 똘똘 뭉쳐 지금의 비상상황을 잘 극복해나가길 소망한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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