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대중 총재가 애정했던 언론인 출신…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마크맨으로 활약
文 초대 국민소통수석이자 ‘필연캠프’ 정무실장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친문’이자 이낙연 측근 윤영찬 의원이 “대통령 정신으로 돌아가야 된다고 믿는다”며 “문재인 당대표 시절의 ‘원칙’과 ‘상식’으로 당을 새롭게 재건해야 된다”고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기자 시절 선후배 인연으로 각별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故김대중 당시 총재가 선호하던 기자로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전 최고위원 마크맨으로서 각종 단독과 특종을 터뜨리기도 한 바 있다.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 대선 캠프인 ‘더문캠’에 합류, 이후 문 정부 초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역임했을 만큼 친문 의원이기도 하다.  청와대에서 나온 뒤 그는 2019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21대 총선에서 성남시 중원구에 출마 당선되었다.

2021년 6월엔 이낙연 대선 후보 ‘필연캠프’에 정무실장을 맡았다.

윤 의원은 출마 선언을 통해 “저는 우리의 민주당이, 우리의 대통령님들처럼 정의로워야 한다고 믿는다”며 “갈라진 민주당원들의 마음도, 다시 따뜻하게 단합되고, 민주당이 다시 국민의 신임을 회복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당원을 향해 멸칭을 부르며 조롱하는 이는 민주당원이 아니다”며 “그런 망동은 민주당을 수렁으로 몰고 가는 해당 행위이고 몰상식이다”고 전했다.

이어 “부탁드린다. 민주당의 가치를 공유하는 당원이라면, 이제는 조건 없이 서로 ‘환대’하자”며 “어디로부터 왔는지도 묻지 말고, 뜻이 달랐던 것도 따지지 말자. 오직 ‘민주당’의 이름이 우리를 하나로 묶는다는 것을 믿고, 힘을 모으자”고 피력했다.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의 질의에서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 "기정사실화됐다고 봐야 한다”며 “왈가왈부 말고 이제 선택은 국민과 당원의 몫이기에 당원과 국민 앞에서 당당하게 할말은 하면서 가겠다"고 밝혔다.

미국 체류 중인 이낙연 전 대표와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엔 "내가 (출마를) 결심하고 나서 전화를 통해 출마하게 됐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대는 계파갈등 해소가 아니라 민주당을 우리 세분 대통령이 그토록 간절히 지키고 싶었던 그 정당으로 다시 되돌릴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며 "그래서 이번 싸움을 기자들도 계파간 갈등이나 싸움으로 평가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고민정 의원 출마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일한 기억이 모두 좋고, 이를 계승,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며 "경쟁과 협력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다음은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 선언문 전문이다]

<다시, 민주당! 이제, 윤영찬! 국회의원 윤영찬 최고위원 출마선언문>

민주당의 4백만 당원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민주당 성남 중원구 국회의원 윤영찬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제5차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는 뜻을

당원과 국민 앞에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민주당이라는 이름이 자부심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집권여당이었고 당원의 자랑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대선 패배와 지선 패배의 아픔 속에

우리는 수많은 동지들을 잃었습니다.

국민의 신임을 잃어버린 민주당은 이제 갈 길마저 잃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깃발이 보이지 않습니다.

67년 역사의 민주당은 대한민국과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가장 진보적인 비전과, 가장 효과적인 국민 삶의 대안들이,

민주당의 지도자들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과 노무현 전 대통령님, 그리고 문재인 전 대통령님.

저는 민주당이 우리 대통령님들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문재인 당대표 시절의 ‘원칙’과 ‘상식’으로 당을 새롭게 재건해야 합니다.

그 길만이 국민의 신임을 되찾고, 국민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 길에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1. 새로운 민주당은 정의로워야 합니다.

정의롭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외부적으로 당당해야 합니다.

우리 정치와 우리당에 스며든 혐오와 차별을 넘어서고

저 윤석열 정부에 맞서 할 말을 하는 야당이 되어야 합니다.

‘민주당과 국민의 힘이 뭐가 다르냐’는 질책 앞에 우리는 당당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우리가 서로 이것만은 확실히 약속합시다.

다른 당원을 향해 멸칭을 부르며 조롱하는 이는 민주당원이 아닙니다.

그런 망동은 민주당을 수렁으로 몰고 가는 해당 행위이고 몰상식입니다.

부탁드립니다. 민주당의 가치를 공유하는 당원이라면,

이제는 조건 없이 서로 ‘환대’합시다.

어디로부터 왔는지도 묻지 말고, 뜻이 달랐던 것도 따지지 맙시다.

오직 ‘민주당’의 이름이 우리를 하나로 묶는다는 것을 믿고, 힘을 모읍시다.

지금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보십시오, 국민이 분노하고 계십니다.

특권과 반칙, 오만과 국민 분열, 민심을 무시하는 편법과 부조리가

저 용산과 정부 요소요소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들에 대응하려면 우리부터 떳떳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정의롭고, 정책적으로 진취적이며, 국민 앞에 겸허했던

세 분의 대통령님들처럼, 우리 당의 구성원들도 마땅히 그래야만 합니다.

지금 민주당은 민주주의에 입각한 파괴적 혁신이 절실합니다.

내 살을 주고 상대의 뼈를 취하는 육참골단의 살신이 필요합니다.

정의와 도덕을 중시하고, 양심을 알았던 민주당으로 돌아갈 때,

국민이 우리를 돌아볼 것입니다.

2. 새로운 민주당은 민주적이어야 합니다.

돌아보면 민주당이 가장 민주적이었을 때, 국민이 우리를 지켜주셨고,

세 번의 민주정부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이 민주성을 잃었을 때, 국민이 우리를 떠났고,

반드시 이겨야 할 선거에 연이어 패배했습니다.

그렇기에 당내 소통은 모든 방향으로 막힘이 없어야 하고,

의사 결정 과정 또한 한 점의 흠 없이 민주적이어야 합니다.

당 내 다양성을 존중하고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되어야 합니다.

저는 문재인정부 초대소통수석으로서 정부 소통의 문화를 바꿨습니다.

국민청원, 청와대 라이브, 남북정상회담 라이브 등, 역사적인 순간마다

그 어떤 정부와 공공기관도 시도하지 않았던 실시간 소통,

국민과의 역동적인 직접 소통을 해 냈습니다.

이제 당내 소통과 민주화의 길도 저 윤영찬이 열겠습니다.

3. 새로운 민주당은 또한 유능해야 합니다.

이미 닥쳐온 세계 경제의 위기 앞에 빠르고 지혜롭게 대응해야 합니다.

판데믹 이후 깊어져 가는 경제 사회적 격차 확대를 막아야 합니다.

공정과 정의, 혁신과 포용이라는 민주당의 당헌 전문과

김대중 대통령님 이후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으로 달려온 역사를 되새기며

우리의 정신과 정책을 오늘의 현실에 맞게 새롭게 정립해야 합니다.

‘민주당엔 검찰개혁 밖에 개혁 정책이 안 보인다’는

일각의 비판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경제와 정치의 개혁, 미래 산업과 미래의 노동,

생태계와 기후의 변화, 디지털대전환의 파도 등,

우리가 당면한 모든 과제에 우리 민주당만의 비전을 구축해야 합니다.

국격을 상승시키고 국민을 지켜낸 문재인정부의 지난 5년 성과 또한

당당하게 평가하고 계승하며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 일을 제가 하겠습니다.

최고위원 출마를 권유받고 고민한 지난 며칠 동안, 많은 말씀을 들었습니다.

꼭 당선되라고 응원해 주시며 지지하겠다는 분들도 많았지만,

결론이 정해진 일에 굳이 왜 나서느냐는 말도 들었습니다.

이번 출마가 저 개인에게는 독이 된다는, 구체적인 걱정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간 여러 사명을 받아 살아오면서

제가 필요한 때에 나서지 않았던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일을 피한 적도 없었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기자로 일할 때도, 기업에서 일할 때도, 청와대에서 일할 때도

저 윤영찬은 할 일을 했고, 할 말 또한 하면서 당당하게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아올 수 있던 저의 바탕에는 세 분의 대통령님들이 계셨습니다.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취재기자로 정치를 알게 되었고,

젊은 시절에 그분의 격려를 받았던 것을 평생 자랑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고,

꿈이 이루어졌던 그 날의 감동 또한 어제 일처럼 기억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님의 부름을 받아 청와대에서 일하며,

정부의 홍보를 소통으로 만들었던 일은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습니다.

저는 우리의 민주당이, 우리의 대통령님들처럼 정의로워야 한다고 믿습니다.

갈라진 민주당원들의 마음도, 다시 따뜻하게 단합되고,

민주당이 다시 국민의 신임을 회복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다시, 당원의 자부심이 되는 민주당.

다시, 국민의 신뢰를 받는 민주당.

국민 앞에 떳떳한 민주당.

그 회복과 도약의 길에 저 윤영찬을 세워주십시오.

감사합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