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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슈] 이준석,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사상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집권여당 대혼돈

이준석 2시간50분 소명에도 윤리위 "李 소명 믿기 어려워…성상납 의혹은 판단하지 않아"
윤리위, "李, 당원 윤리규칙 위배 명예실추"... 李 '윤핵관' 개입 의구심, '불복' 가능성 높아
'李 측근' 김철근은 '당원권 정지 2년' 결정'
이준석 이후 차기 당권경쟁 본격화 예고... 임시 권성동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 전환할 듯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결국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8일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사실상 당대표직을 박탈한 것이다.

이로써 이 대표는 반년동안 당대표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어 사실상 대표직을 유지하기 어렵게 되었을 뿐만아니라 정치생명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었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끈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 탄생의 공로자로써 집권여당 대표이자, 정당사상 최초의 30대 당대표로 당에 2030 젊은층의 지지를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초유의 중징계를 피할 수는 없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당권투쟁 등 심각한 권력갈등의 한복판에 놓이게 되었다. 

이번 이 대표의 징계에 '윤핵관'의 음모설, 정치인 개입설 등이 나오면서 당내 '친윤' 대 이준석의 권력갈등이 전면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이 대표의 중징계로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2030세대들의 대폭 이탈이 전망되면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져 여당의 시계제로의 대혼란이 예고되고 있다. 이 대표는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더욱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윤리위 "李, 당원 윤리규칙 위배로 명예실추, 당 기여 참작 판단"... "김철근 당원권 정지 2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7일 오후 7시부터 이날 새벽 2시 45분걍까지 국회 본관 228호에서 4차 전체회의를 열고 약 8시간에 걸친 심야 마라톤 회의를 거쳐 이 대표의 소명을 들은 후 내부 논의를 거친 끝에 이 같은 징계 결정을 내렸다. 지난 4월 21일 윤리위의 징계 절차 개시가 결정된 지 78일 만이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징계 브리핑에서 "이준석 당원은 자신의 형사 사건과 관련, 김 실장에게 사실확인서 등 증거인멸과 위조를 교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며 "이 당원의 소명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이 당원은 윤리규칙 제4조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징계 결정 사유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이하 당원은 윤리규칙 4조 1항에 따라 당원으로서 예의를 지키고 자리에 맞게 행동하여야 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근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당원은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지난 1월 대전에서 장모 씨를 만나 성상납과 관련한 사실확인서를 작성받고 7억원 상당 투자유치약속 증서를 작성해준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소명했으나, 윤리위가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위 소명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징계 심의 대상이 아닌 성 상납 의혹에 대해선 판단하지 않았다"면서 "그간 이준석 당원의 당에 대한 기여와 공로 등을 참작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소명을 했음에도 윤리위는 수용하지 않고,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을 통해 성 상납 의혹 사건 관련 증거 인멸에 나섰다'는 의혹을 윤리위가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한편, 윤리위는 이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이번 증거인멸 의혹에 연루된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에 대해서는 '당원권 정지 2년'이라는 고강도 징계 결정을 했다.

윤리위 징계 처분은 경징계에 해당하는 경고부터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 중징계까지 총 4단계가 있다.

지난달 23일 이후 2주 만에 열린 이날 회의에는 윤리위원 9명 중 8명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에 출석해 2시간50분간 소명했고, 김 실장도 2주 만에 다시 윤리위에 출석해 추가 소명을 했다. 그러나 윤리위는 새벽 3시경 이 대표와 김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를 최종 결정했다.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은 그가 2013년 사업가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으로, 대선 기간인 작년 12월 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제기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이후 국민의힘 윤리위에 제소되어 지난 4월21일 부터 징계절차가 개시됐다. 

이후 가세연은 지난 3월말 '성상납 의혹이 나온 직후 이 대표 측근인 김 실장이 제보자를 만나 성상납이 없었다는 취지의 사실확인서를 받으면서 7억원 투자 각서를 써줬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며 이 대표를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윤리위에 제소했다.

'윤핵관' 개입 의구심 밝혔던 이준석 불복 가능성...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로 당 운영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 결정에 불복할 경우 징계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윤리위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대표에 대한 징계는 빠르면 18일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다만, 이 대표가 이의신청을 하더라도 윤리위가 이를 이유 없음으로 기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당규에는 '당 대표가 특별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윤리위원회 징계 처분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항도 있다. 하지만, 제척 사유 등 논란으로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 대표에게 중징계가 내려져 사실상 '당 대표 궐위' 상태가 되면서, 당헌에 따라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 대행을 맡게 될 전망이다. 당 기조국 관계자는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 징계 효력은 지금부터 시작되며, 권성동 원내대표가 곧바로 당대표 권한대행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부인해 온 이 대표는 여론전 등을 통해 반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이번 중징계 결정으로 이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과 도덕성에는 치명타를 입게 됐다.

이 대표는 징계를 수용할 수 없으며,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법적 대응으로 윤리위 재심 청구,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8일 윤리위 소명에 들어가기 앞서 저녁 9시20분경 기자들 앞에서 '울먹'이며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해 징계 수용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이 대표는 그동안 이번 징계에 대해 '윤핵관'의 음모설을 제기했고, 이날도 '윗선' 개입설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 출석을 기다리는 사이에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어렵지만 한 언론보도 내용을 보고 지난 몇 달간 제가 무엇을 해 온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언론보도’는 자신에 대한 폭로 배후에 '윗선'이 있다는 징계 심의위 당일인 7일 저녁 JTBC 보도를 언급한 것이다.

이어 "대선과 지선에서 승리하고도 어느 누구에게도 축하받지 못하고, 바로 공격당하고 면전에서 무시당했다"며 "진짜 궁금하다. 지난 1년 동안 달려왔던 기간에 저를 보며 뒤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고 또 뭘 하고자 기다려왔던 것인지"라고 ‘정치 음모 의혹’을 제기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가 되고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말 저를 가까이에서 보신 언론인들은 아실 것"이라며 "선거기간 동안 목이 상해 스테로이드를 먹어가며, 몸이 부어서 여기저기서 살쪘냐는 놀림까지 받으면서 선거를 뛰었던 그 시기 동안 누군가는 선거를 이기는 것 외에 다른 것들을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고 했다.

그는 또 "왜 3월9일에 대선 승리를 하고도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축하받지 못했으며, 어느 누구에게도 대접받지 못했으며, 다시 한번 또 (나 자신을) 갈아 넣어서 6월1일(지방선거)에 승리하고 난 뒤에도 왜 바로 공격당하고 면전에서 무시당하고"라고 말했다.

이어 "뒤에서는 한없이 까내리며 그 다음날에는 웃으면서 악수하려고 달려드는 사람과 마주치면서 '오늘 아침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아침에 일어났는지...“라고 말했다. .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제가 지금 (윤리위에) 가서 준비한 소명을 다 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걸 할 마음이나 들지, 그리고 혹시나 가서 감정이 북받쳐 오르지 않을지 잘 모르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2시간 50분에 걸친 소명을 마친 후에도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윤리위 소명 절차에 보시는 것처럼 장시간 동안 성실하게 임했다"며 "윤리위에서 질문하신 내용들 제 관점에서 정확하게 소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에 대해 "모르겠다. 오늘 이 절차를 통해서 당의 많은 혼란이 종식되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하고, '성접대를 받지 않았다고 소명했느냐'는 질문엔 "이 정도 하겠다"며 자리를 떴다.

또한 이 대표는 윤리위 심의 직전인 지난 5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윤리위 뒤에 윤핵관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연관관계는 전혀 파악하지 못했지만 '까마귀가 날았는데 배가 떨어졌다'는 것"이라고 윤핵관을 정조준하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징계 절차가 시작된 후 혁신위 공격과 우크라이나 간 것도 사적인 일정으로 간 것처럼 공격이 들어온다“며 ”윤리위와 관계없이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나"라고 윤핵관을 직격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 결정’ 수용 여부에 대해 "누차 얘기하는 것이 어떤 징계를 하려면 그에 대한 근거나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그 설명을 당연히 들어보고 납득 가능한지 아닌지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이 윤리위 징계에 대한 이 대표의 '윤핵관 기획' 정치적 의구심에 대해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이날  윤리위 전체회의에 앞서 준비해온 입장문을 밝혀 공식 반박하기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요즘 너무 터무니없는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윤핵관에 의해 기획된 징계이다, 마녀사냥식 징계이다, 윤리위를 해체할 권한이 당대표에게 있다 등 이러한 발언들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굳은 표정으로 발표했다. 

그러면서 "윤리위는 수사기관이 아니다"며 "국민의힘이 수사기관의 결정에 따라 당원들이 마땅히 준수해야 할 윤리강령과 규칙을 판단한다면, 국민의힘은 스스로 윤리위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당원 윤리'에 입각한 징계 심의임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경쟁 본격화... '친윤' 김기현- 안철수 등 움직임 박차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당원권 정치 6개월이라는 중징계 결정이 내려지면서,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향후 거취와 맞물려 차기 당권을 놓고 당권 다툼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원래 내년 6월까지 2년간 임기인 이 대표가 윤리위 징계 확정 시 내년 1월 중순까지 대표직 수행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집권 여당 대표의 공백에 대한 우려 등을 이유로 이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잠재적 당권주자들 주변에서는 이 대표의 잔여 임기를 채우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또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 시나리오가 벌써 거론되는 상황이다.

현재 김기현, 안철수 의원 등 차기 당대표 군들의 물밑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러나 '윤핵관 개입' '정치 윗선 개입'에 대한 정치적 의구심을 끝까지 보이고 있는 이 대표가 징계 수용 불가 입장 가능성이 높아 스스로 당대표 직무정지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윤리위가 이번 징계 효력 발효 시기에 대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그에 따라 본격적인 '당대표 부재'에 따른 보궐선거 성격의 국민의힘 임시 전당대회가 본격화될지는 미지수다. 반면, 이 대표의 '징계 거부'에 대한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진사퇴'에 대한 여론이 점차 높아질 가능성도 커 국민의힘은 '이준석 소용돌이'에 휩쓸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윤리위 징계는 그야말로 '당원 윤리' 여부에 따를 징계여서 현재 진행되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여론의 향배가 차기 권력지형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민의힘은 당분간 극심한 혼란 속에서 쉽게 결론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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