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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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최지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 달 7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 출장길에 나선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과 장비 공급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 업계 및 재계 등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부당 합병 의혹 공판에서 이 부회장 변호인 측은 “이 부회장이 다음 주부터 네덜란드 출장길에 올라 내주 중 열리는 2회 기일에 참석하기 어렵다”면서 불출석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당시 재판부는 검찰에 동의 여부를 물었고 검찰은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다음 주 두 차례 열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관련 재판은 이 부회장이 불출석한 상태로 속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네덜란드 출장은 ASML과 반도체 제조시 핵심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ASML은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업체다. 당사가 공급하는 기계의 가격이 1대당 2000억원 수준을 호가함에도 1년 생산량이 약 40대에 불과해 수급이 절실한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지키고 있는 대만의 TSMC는 ASML 장비를 100대 넘게 확보하고 있다. 반면 2위인 삼성전자가 보유한 장비는 현재 10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2020년 10월에도 반도체 장비 확보를 위해 ASML 본사를 직접 방문해 장비 수급에 심혈을 기울인 적이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일 반도체 선행기술 연구개발(R&D) 조직인 반도체연구소 등의 보직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때 삼성전자는 그동안 차세대 낸드플래시 개발을 주도해온 송재혁 플래시개발실장을 신임 반도체연구소장으로 선임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메모리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메모리TD실을 D램 TD실과 플래시 TD실로 분리하면서 D램 TD실장에는 박제민(51) 부사장을, 플래시 TD실장은 장재훈 부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또한 신임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인프라기술센터장에는 장성대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환경안전센터장 부사장을 임명했다.

이외에도 신임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에 남석우 DS부문 CSO(최고전략책임자)를 파운드리기술혁신팀장에는 김홍식 메모리제조기술센터 부사장을 각각 선임하는 등의 인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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