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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지역은 기온과 강우, 그리고 해수면의 변화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환경 시스템 중 하나이다. 여러 해외 사례를 통해 확인되는 바, 특히 규모가 작고 사회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섬일수록 돌발적이고 급작스러운 기후 사건을 동반한 평균적 기상 현상 이상으로 큰 영향을 경험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연구 결과이다. 불규칙한 강수량 변화, 가뭄에 의한 담수 자원의 고갈, 습지의 급격한 감소, 일교차 증가 및 연평균 기온의 상승으로 인하여 섬 지역 생태계의 기저를 이루는 산림의 감소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또한 연안에서는 해수면 상승과 함께 예측 불가능한 지하수의 염화(鹽化) 현상 및 오염 등 기후변화에 따른 심각한 폐해를 유발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결국 기후변화에 의한 물 순환 과정의 교란은 섬 주민이 사용하는 수자원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섬 주민들이 느끼는 기후변화의 민감도는, 변화의 폭이 크고 부정적 영향이 클수록 증가할 것이고, 기후에 적응하는 능력은 감소하게 된다. 즉, 섬 생활의 필수 자원인 물이 없으면 섬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섬 지역은 하천 발달이 미약하여 용수원(用水源) 개발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대한 수자원 민감도는 육지보다 매우 취약한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연륙․연도교 건설과 관광 개발 등 활발한 섬 지역 개발사업은 섬 지역의 물 수요 증가를 유발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자원 공급계획에 대한 검토가 시급한 실정이다.

갈수기 섬 지역의 수자원 부족을 해결하여 주민들의 생활 만족도 향상과 농업용수 등 산업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섬으로 구성된 행정 구역인 전라남도 신안군의 경우, 2009년, 2012년, 2015년, 2016년, 2017년 등 2010년대 이후 해마다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2016년 9월 11일자 환경부 보도 자료에서 전라남도 일부지역이 가뭄‘주의’단계일 때 신안군은 ‘심함’ 단계로 다른 지역보다 훨씬 가뭄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2016년 전남지역 가뭄 피해 면적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가뭄 면적이 948ha인데 비교해서 신안군 섬 지역만 887ha나 되어 전남 전체지역의 94%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당시 전라남도 평균 저수율은 41.5%인데 반해 신안군지역은 저수지 전체 245곳 중 68곳의 물이 고갈되어 매우 심각했었다. 이처럼 신안군과 같은 섬 지역은 가뭄에 대한 어려움이 다른 일반적인 지역보다 심각하므로 이에 대한 장기적인 물 관리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기후변화, 관광객 증가 등 다각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섬 지역 수자원에 대한 현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고, RCP기후시나리오를 대비한 미래 수자원 이용에 대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2000년대 이후 전라남도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전국에서 가장 빠른 감소율과 인구 고령화에 직면해 있다. 특히, 섬이 속해 있는 주요 군단위 지역은 그 감소율이 더욱 높다. 전남지역 주요 섬이 위치하고 있는 완도, 진도, 신안, 장흥, 고흥 등의 지역은 인구 증감률이 전남 평균인 –1.2% 아래를 나타내고 있다.

전라남도 섬 지역 용수관리·공급 및 이용 특성을 볼 때, 단일 용수공급원에 의존하는 섬이 70% 이상 나타나고 있다. 환경정책·평가연구원(현 환경연구원, 2009)에 따르면, 섬 지역 공급량 비율 중 지표수(27.4%), 해수담수화(염지하수, 25.9%), 지하수(25.3%)로 나타나고 있다. 전남의 대표적인 섬 지역인 신안군, 진도군, 완도군 세지역의 용수관리와 공급은 지방상수도, 간이상수도에 크기 의존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갑작스런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부족할 경우 수자원 공급에 크게 차질이 생길 것으로 평가된다.

유네스코에서는 소규모 섬의 수자원 관리 지침을 정하고 있다. 섬 지역 수자원 관리에 필요한 사항으로 수자원 관리 정책 및 계획, 수자원 관리 기관, 기상 및 수문자료 조사·분석을 비롯하여 관련 기술의 확보를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수자원 관리에는 섬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교육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기상 이변은 우리의 미래 사회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서남해 섬 지역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이기 때문에 태풍이나 해일 등의 영향으로 수자원의 오염이나 용수 관련 시설의 파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매우 유의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해수면 상승, 강수 패턴의 변화, 식생의 변화 등 수자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적 교란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연구가 필수적이라 판단된다. 살기 좋은 섬의 방향은 섬의 자연자본(nature capital)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에서 시작한다. 환경경제학자 제프리힐은 “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경제성장을 이룰 것인가?”라는 질문에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를 부유하게 만들면 만들지 가난하게 만들지 않으며, 환경보호는 경제성장과 충돌하는 게 아니고 오히려 경제적 번영을 가져온다’고 단언하고 있다. 섬에서 물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자연자본이다.

  *홍선기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교양학과 교수(생태학 전공).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 섬생태문화다양성 연구분야를 맡고 있다. 우리나라 유인도와 무인도의 생태계와 생물다양성 조사와 연구, 생물문화다양성 이론 개발을 해 오고 있으며, 일본과 인도네시아 섬 생태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도서연안의 생물문화다양성과 생태가치』, 『島嶼学』, 『섬 생태계 : 자연과 인간의 공생경관』, 『海人의 世界』 등 국내외 다수의 저역서와 논문이 있다. 세계생태학회(INTECOL) 상임이사와 세계지리학회 섬 위원회(IGU-COI) 위원, 목포대학교 SCOPUS 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nd Island Cultures』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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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日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안전성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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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근현대사'였던 최고령 MC, 故송해 향년 95세로 별세…윤대통령 조문메시지·정치권 추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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