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동훈 임명 강행할 듯
증인신문·보충질의 이어져 새벽까지 진행
박광온 “보고서 채택 일정 합의 못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9일 오전에 시작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7시간 30분만인 10일 새벽 3시 30분에 종료됐다.

이날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채택되지 않았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한 법무장관 청문회는 증인 신문과 청문위원들의 보충질의가 반복돼 차수 변경으로 심야까지 이어졌다. 수사지휘권 행사,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입법, ‘부모 찬스’를 통한 자녀 스펙쌓기 의혹 등으로 여야 대치가 극렬했다.

청문보고서 채택 일정 미정…尹, 한동훈 임명 강행할 듯

이날부로 야당에서 여당으로 전환한 국민의힘은 청문회 종료와 함께 곧장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것을 더불어민주당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각종 신상 의혹과 관련해 추가로 요구한 자료들이 국회에 제출되면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민주당이 증인으로 현직 대검찰청 감찰부장(한동수)과 현직 검사(임은정)를 강하게 요구해 할 수 없이 들어줬다"며 "우리가 양보했으니 청문 보고서는 채택하기로 간사 간 합의를 했는데 민주당이 다 뒤집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광온 법사위원장은 "당초 청문 보고서 채택 시한은 지난 8일이었지만 아직 채택 일정에 합의하지 못했다"며 "여야 간사들과 향후 일정을 협의해 알리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추가로 오는 자료와 이후에 태도 변화가 있는지 등을 보고 채택하기로 해 결과적으로 채택하지 못했다"며 "(민주당 의원 사이에선) 부적격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많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법사위 소속 김종민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회의는 해봐야겠지만 어제 결과를 놓고 보면 반대 입장이 강하지 않았나 싶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준안 처리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입장을 최대한 수렴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표결을 통해 결정할지, 의견을 수렴해 원내지도부가 결정할지는 여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정호영·원희룡·이상민·박보균·박진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9일까지 재송부할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 

10일 취임한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보내고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거나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임명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한 법무장관 후보자의 임명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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