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부친 이주완 씨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이 중사 사망 사건 조사를 위한 특별검사(특검)법을 여야 합의로 처리하자 "특검은 진실을 밝힐 마지막 기회"라며 철저한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이씨는 15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예람이의 억울함을 함께 안타까워해 주시고 분개해 주신 국민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면서 "여야 의원 등 정치권과 기자·PD 언론인 여러분, 군인권센터에 너무나 감사하다. 이분들이 없었으면 내가 병이 나서 어떻게 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씨는 특히 "많은 이들이 침묵할 때 용기를 내서 특검을 부르짖어 주신 정의당 심상정 의원님께 더욱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지난해 6월부터 이 중사 사건 특검 수사를 주장한 뒤 대선후보 TV토론에서도 줄기차게 다른 후보들에게 특검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특검을 위해 투쟁해 온 그간의 소회도 밝혔다. 이씨는 "딸 사망(작년 5월 21일) 이후 300일이 넘게 흘렀는데, 우선은 특검까지 오는 상황이 없어야 하지 않았겠나"라며 "피해자, 가해자가 분명하고 국방부의 부실 수사도 분명한데 은폐하고 (가해자를) 놔 주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초동수사를 부실하게 한 수사관 등 관계자들이 다 처벌받아야 한다"며 "재수사도, 보강수사도 잘 안 됐는데 특검에서 원리원칙대로 정확히 잘 수사해 주실 거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이씨는 특검이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겪을 피해를 막기 위해, 우리 대한민국이 최고 민주주의 인권 국가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군 복무 중인 자녀를 잃은 다른 부모들의 투쟁에도 동참하고 있다는 그는 "억울하신 분들이 너무 많더라. 제발 아까운 애들이 더 죽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혀를 찼다.

    이씨는 "국방부에서도, 국회에서도 많이 논의해서 군내 문제를 해결해 주면 좋겠다"며 "군인의 부모·형제, 가족, 친척 모두를 위한 민주군대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strong></div>이예람 중사 아버지 면담하는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strong><br>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오른쪽)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故) 이예람 중사 아버지가 자녀에게 작성한 글을 바라보고 있다. 2022.4.15 [국회사진기자단]
이예람 중사 아버지 면담하는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오른쪽)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故) 이예람 중사 아버지가 자녀에게 작성한 글을 바라보고 있다. 2022.4.15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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