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말 대통령 인사권 행사... 이창용 IMF 아태국장 지명
靑 “당선인측 의견 들었다” - 尹측 “靑과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인사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 후보자 인선배경에 대해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쳐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으로 재직 중인 경제·금융 전문가”라는 점을 들었다.
이어 “국내·국제 경제 및 금융·통화 분야에 대한 이론과 정책, 실무를 겸비하고 있으며 주변으로부터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라며 “경제·재정 및 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와 감각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에 대응하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통화신용정책을 통해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윤 당선인 대변인실은 문 대통령의 인사 발표에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은 문 대통령에게 인사 협의를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대통령 고유권한이라며 이를 거부해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인사 발표를 한데 대해 “한은총재는 당연직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돼 있는 만큼 어떤 정부이냐와 관계없이 3월 31일 임기 도래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사전에 후임 총재 인선작업이 필요했다”며 “향후 임명 절차는 한국은행법 제33조에 따라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께서 임명하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1960년생으로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석·박사를 마쳤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역임했다.
한은 총재 후보자 인선과정에 당선인 측과 사전에 협의가 있었는지 질문에 “대통령의 인사에 관한 사항이라 자세한 사항은 답변드리기 곤란하지만 한은 총재 직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회동이 감사위원 인사문제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대한 질문에 이 관계자는 “대통령과 당선인의 회동은 언제든 조건 없이 열려야 한다고 하는 것이 청와대와 대통령의 워딩”이라며 “지금도 그 입장 변화가 없고, 오늘도 대통령께서 회의 끝에 회동과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조건 없이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이 계셨다”고 말했다.
한은총재 임기가 3월 말까지란 점에 비춰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감안하면 인사가 늦춰졌다는 지적에 “대통령 인사에 관한 사항을 자세히 답변드릴 수 없다”면서 “한국은행 총재 지위 공백을 그래도 최소화하기 위해서 지명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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