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찬반 여론을 조사한 결과 국민 과반이 반대했다고 23일 밝혔다.

윤석열 당선인이 지난 20일 대통령 집무실을 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가운데 미디어헤럴드 의뢰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찬반을 물었더니 ‘반대’ 응답은 53.7%(매우 반대 43.2%, 반대하는 편 10.6%)로 ‘찬성한다’는 응답 44.6%(매우 찬성 30.4%, 찬성하는 편 14.3%)보다 9.1%포인트 많았다. ‘잘 모르겠다’는  1.6%였다.

지역별로 광주/전라(반대 85.2% 대 찬성 12.4%)에서 반대 의견이 10명 중 8명 이상으로 특히 많았고, 대전/세종/충청(59.4% 대 38.3%)과 부산/울산/경남(58.5% 대 38.5%), 인천/경기(53.7% 대 45.7%)에서도 50%를 상회했다. 반면, 대구/경북(반대 39.4% 대 찬성 60.6%)과 서울(39.0% 대 58.4%)에서는 대통령 직무실 이전에 대한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반대 62.2% vs 찬성 37.8%), 18~20대세(59.9% 대 36.0%), 50대(56.1% 대 43.9%), 30대(54.9% 대 43.3%) 순으로 반대 의견이 많은 반면, 70세 이상(반대 38.3% 대 찬성 61.7%)에서는 찬성 의견의 비율이 높았다. 60대(반대 46.3% 대 찬성 49.7%)에서는 찬/반 두 의견이 비슷했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반대 93.6% 대 찬성 4.2%)과 무당층(57.1% 대 42.9%)에서 대통령 직무실 이전에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했고, 국민의힘(16.8% 대 82.9%)과 국민의당(24.8% 대 73.1%)지지층에서는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진보성향 응답층(반대 83.6% 대 찬성 14.2%)에서 반대 의견이 80%를 상회했고, 중도층(55.7% vs 42.8%)에서도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수층(반대 27.3% 대 찬성 71.7%)는 찬성 의견이 많았다. 성별과 무관하게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반대 의견이 많았고, 자영업과 학생, 블루칼라를 제외한 나머지 직업군에서는 찬반 의견이 비슷했다.

지난 21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조사결과(찬성 33.1% 대 반대 58.1%)와 비교하면 집무실 이전 논란이 진영대립을 보이면서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에서 찬성 의견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또 <미디어토마토> 조사 서울(찬성 30.2% 대 반대 62.1%)의 조사결과와 상반됐다. 이는 표본수가 500명으로 <미디어토마토> 1,018명에 비해 작아 서울의 표본수는 100명 내외로 오차범위가 크다는 점을 감안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97%)·유선(3%)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7.6%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