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51.4%로 최고, 경기 33.65% 최저 기록
집계 4시간 지연...여야 정치권 항의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4일~5일 이틀간 오전 6시~오후 6시 까지 실시된 20대대선 사전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26.06%)보다 10.87%p, 2020년 총선(26.69%)보다는 10.24%p 각각 높은 수치다.
이번 사전투표는 선거인 총 4419만7692명 가운데 1632만3602명이 투표했다. 시도별로는 호남권이 가장 높았고 경기가 가장 낮았으며 인천, 대구, 제주가 하위권에 속했다.
전남이 51.45%로 가장 높았고 전북(48.63%)과 광주(48.27%), 세종시(44.11%) 순이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33.65%를 기록한 경기도였으며 제주(33.78%), 대구(33.91%), 인천(34.09%) 등으로 하위권 순이었다.
그러나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5일 오후 5시경부터 코로나 확진자, 격리자 투표에 대한 선관위의 준비 부족과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전국적으로 극심한 대혼란을 겪으면서 투표 마감과 투표울 집계가 4시간 가량 지연되는 파행을 겪었다.
곳곳에서 사전투표 지연 사태..사전투표 포기 사태도
코로나 확진자와 격리자는 오후 5~6시에 사전투표를 실시했으나 준비부족과 복잡한 절차로 투표 진행이 지연되고 혼선이 빚어지면서 투표소 곳곳이 대혼란을 겪었다. 강풍까지 불어온 이날 확진자들은 1~2시간씩 대기하다가 투표를 포기하거나 쓰러지기까지 한 경우도 있다.
또 확진자용 임시기표소에 따로 투표함이 없고, 참관인이 박스나 쇼핑백을 이용해 기표용지를 대리 전달하기도 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에 의하면, 은평구 신사1동 주민센터에서는 실제 유권자가 넣을 투표용지 봉투에서 이재명 후보에 기표한 용지 1장이 들어있는 경우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여야 정치권에서는 질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국민의힘은 중앙선관위 항의 방문을 하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참정권이 우선”이라며 "9일 본투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불편과 혼선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해야 한다"고 선관위와 보건당국에 당부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3월9일 선거일에는 확진자들이 사전투표보다 원활하게 투표하실 수 있도록 정부가 만반의 준비를 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 총괄상황실장이며 국회 행정자치위원장인 서영교 의원은 sns를 통해 "코로나 확진자 분들의 사전투표에서 혼선이 잇따랐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나오신 유권자들께서 추운 날씨에 밖에서 수십 분간 대기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국민의 투표권은 어느 상황에 있더라도 보장받아야 한다"며 "선관위는 본투표에서 같은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코로나 확진자 분들의 투표가 원활히 이뤄지고 확실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현장에서의 대응이 부적절해 투표를 포기하고 가신 분들이 있다는 것은 이미 이 선거의 결과에 선관위의 준비 부족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의미"라며 "선관위원장 이하 선관위원들은 이 사태에 꼭 책임을 지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는 선관위에 이런 상황이 발생한 연유를 따져 물을 것이며, 우선 9일에 진행되는 본투표 전까지 신속하게 납득할 만한 보완책을 만들 것을 요구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렇게 엉망일 수가 있느냐”며 "이렇게 부실하고 허술한 투표를 관리랍시고 하는 선관위의 무능함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선관위의 무능한 선거 관리로 국민의 소중한 투표권 행사가 심각하게 제약되고 침해됐다"면서 "선관위가 확진·격리자들의 선거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않고, 야당 선거 감시에만 몰두하다 보니 선거 현장이 엉망진창"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관위는 오늘 벌어진 사태에 대해 국민께 명확히 설명하고 백배사죄해야 하며, 관계자들을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번 대선이 초박빙 선거 상황에서 9일 본투표 최종개표 결과까지 초박빙으로 나올 경우, 벌어진 ‘사전투표 대혼란’이 자칫 부정선거 논란이나 불복의 빌미가 될 수도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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