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1월 25일 ‘대선 판세의 갈림길, 설 민심은 어디로?'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세번재 주제로 '이대남의 윤석열 지지, 투표까지 이어질까?'에 대해 의견의 나누었다. 

김능구 : 대선의 마지막 승부처를 중도층과 2030이라고 보는데, 한 걸음 더 들어간 분석을 해보자. 대선 막판까지 2030이 부동층이 된 경우는 없었다고 보여진다. 그런데 오늘 중앙일보의 여론조사 발표에 의하면, 2030들이 상당히 보수 쪽의 좌표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보수화되었다는 것인데, 윤석열 후보가 지지율을 회복하는 데도 20대 남자의 지지율 급상승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홍형식 : 실제 1월에 윤이 지지율을 회복하는 데 2030 지지가 올라간 게 사실이다. 그리고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2030은 중도층하고 부모의 관계다. 중도층도 일부 따라 움직였고, 그래서 윤 후보가 역전을 한다.

제가 작년 4월 한 월간지를 통해, 올 선거는 2030과 중도층이 스윙보터로서 캐스팅보트를 역할을 하는데, 만일 두 개 층이 같이 가게 되면 선거판이 완전히 한쪽으로 기울 것이고, 따로따로 움직이면 선거판을 박빙으로 만들 것이라고 얘기 했었다. 그리고 과거에 비해 현재 2030과 중도층의 가장 큰 특징은 적극적인 부동층이라는 거다. 과거에 이 층들은 소극적이고 실제 투표장에 나올 확률도 낮았다면, 지금은 표심을 정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투표장에 나올 확률은 어느 선거보다도 높은 적극적인 투표층이다. 이 층들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2030은 정책의 이해관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고, 중도층은 도덕성이라든가 민주적 가치, 보편적 가치 등에 더 민감할 거라고 본다.

이 두 개 층이 얼마 전까지는 동조 조짐을 보였는데, 지금 보면 별개로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월 초에는 분명히 2030의 지지를 받아서 윤석열 후보가 역전을 시켰는데, 근자에는 이것에 조금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2030 세대의 지지를 받는 홍준표의 원팀이 무망해 보이고, 두 번째 2030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세력인데 탄핵 상황에서 보았던 최순실의 모습이 어렴풋하게 오버랩 된 측면이 있다. 이것이 다시 접전으로 가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김능구 : 통계표에서 20대 남녀, 30대 남녀를 분석해놓은 걸 보니까, 20대 남자는 윤석열쪽이 많이 높고 여자는 이재명 쪽이 조금 높기는 높은데 격차가 훨씬 적다. 20대 30대 여자 층에서 이재명이 확 높아야 할 건데 여러 가지 네가티브 때문에 높지가 않다. 그래서 다른 층은 거의 비슷한데 20대 남자 층에서만 윤석열이 확 눈에 띄는데, 이런 모습이 과연 끝까지 유지될 것인가 의문이다. 그리고 20대 남자들이 조사에 나온 것처럼 60대보다도 더 보수화됐는가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황 소장님 생각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충북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청년보좌역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연합)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충북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청년보좌역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연합)

황장수 : 20대 남자라고 하면, 대학을 졸업해도 소수 외에는 취업의 미래가 안 보이고 집 문제도 근처를 넘겨다 보기가 어려운 상황이니까, 그들 중에서 한 10% 뺀 나머지 90%가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 그 상실감이 과거에는 운동권 의식으로 무장되어 저항으로 나타났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갈 수도 없는 것이고, 결국 20대 전체가 사회에 대한 상당히 심화된 불만을 가지고 있다. 또한 그 간에 젠더 갈등을 정치권이 악용한 부분도 있다 보니까, 남자들은 제가 좀 대화를 해 보면 그냥 우파 정도가 아니라 상당수가 강경 우파가 돼 있다. 상당히 우려스러을 정도인데, 이에 반해 여자들은 중도 좌파 정도 포지셔닝이라고 봐야 된다.

그런데 윤석열이 20대 남자 표를 가져오는 방법이 정당했느냐 하면 난 정당하지 않다고 본다. 당위성을 떠나서 여가부 폐지라든가 그런 것 때문에 지지가 오고 가면 비정상이다. 그리고 군 병사들 월급 200만 원 준다든가, 그 외에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지극히 유치하고 치사스러운 문제들이다. 일시적으로 윤이나 국민의힘이 하는 짓거리가 보기 싫어서 빠졌다가 그렇게 적당하게 명분만 주니까 간다라는 건데, 그건 뭔가 하면 절대로 이재명한테는 안 간다는 거다. 그 사람들이 윤석열을 좋아서 지지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적어도 찍어야 될 때는 이재명보다는 윤석열을 찍는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본다면 2030에서 이재명이 이기기가 어려울 거다.

그래서 제가 볼 때 2030은 모래알처럼 전부 개별화돼 있고 각자 자기 생각을 하는 거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잡아서 표를 모을 방법도 없고 이미지나 분위기를 보고 움직이는데, 전체적으로는 반이재명이 강하다는 거다.

김능구 : 이재명 후보가 새로 내세운 슬로건이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이다. 물어보니까 나를 위한 이재명이 20대의 정서를 타깃으로 했다고 하더라.

차재원 : 황소장님 말씀하신 것처럼 2030을 하나로 그룹화시켜서 이야기하기는 사실 좀 어렵다라는 생각인데, 단 이대남은 상당히 집단화된 것이 분명한 것 같다. 사실 조국 사태 때 이른 바 아빠 찬스를 통해서 개천용의 신화가 다 깨졌다고 하는데, 기득권화되어 있는 진보 권력층들이 우리가 의지할 데가 못 된다는 걸 분명히 봤던 것 같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서고 나서 여성 지위 향상이나 여성들의 귀가길 안전을 이야기하고 여성 할당제 등이 일종의 페미니즘으로 읽혀지면서 이대남들은 상당한 소외 의식도 느끼면서 집단화되었다.

반면에 이대녀들은 덜 집단화된 측면이 있는데, 자기 이해관계에 따라서 움직인다고 해서 이재명 쪽으로 쏠리지 않는 이유는 제가 생각했을 때 이런 것 같다. 박원순 시장 사건 때 피해 호소인이라고 이야기를 한다든지 윤미향 사건에 상당히 동정적으로 반응하는 부분들이 있었고, 또 하나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사건도 어떻게 보면 여성에 대한 상당한 비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윤석열 후보가 이대남만 초점을 맞춘다고 해서 이대녀들이 거기에 반발을 해서 이재명 쪽으로 갈 수도 있지만, 이대녀들의 표는 상당히 갈라질 수밖에 없다는 거다.

분명한 건 이대남들은 확실히 윤석열 쪽에 기울어져 있고 그 이대남들의 지지세를 다시 확보함으로써 일종의 반전 모멘텀을 만들었기 때문에, 여기에 너무 어필하려는 모습들은 나름대로 적정하게 나눠져 있는 이대녀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균형 감각, 균형점을 어떻게 찾느냐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김능구 : 이대남에 대한 맞춤형 공약이나 그들의 정서를 타격하는 여가부 폐지라든지 백신패스 폐지, 병사 200만원 월급, 이런 부분들이 마지막 사전투표 날에 어떤 영향으로 나타날 것인가는 생각해볼 문제다.

누가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20대 남성들에게 상실감이 있고 개개인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부분들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들은 디지털 문명 시대에 아주 익숙한 세대들이다. 그래서 그들의 막강한 정보력을 생각해보면, 자기의 미래를 진짜로 책임져 줄 혹은 함께 할 대통령감은 누구인가라는 부분에서, 즉자적인 판단보다는 상당히 깊이 있는 고민과 판단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래서 20대 남성한테 꼭 맞는 공약만 제시한다고 해서 그들이 지지할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제가 볼 때는, 이번이 젠더 갈등 대선이라 하는데 20대 남성은 이미 거기에 상당히 영향을 받고 있다. 그 영향 속에서 그들을 상당 부분 좌지우지해 나가는데 이준석 당 대표가 가진 여러 가지 네트워크와 커넥션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대남은 이준석 대표나 국힘의 자산이고 윤석열 후보의 확실한 지지 세력화되고 있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다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정확하고 많은 정보에서 선택하고 판단할 수 있다는 점과, 이미 윤석열 쪽으로 치우쳐 있는 이 부분이 상당히 상충되는데, 저는 그 결과가 자못 궁금하다. 지난 서울시장 재보선 때 출구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이 72.5%였다고 해서, 이준석이 725라고 다시 한 번 그 지지율을 받자는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30대는 좀 성향이 달라서 어느 쪽이 우위가 아니고 균형 있게 움직이는 것 같고, 40대는 이재명 지지가 높다. 20대에서도 여자는 상대적으로 이재명 지지가 높아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좀 균형을 잡고 있는 것 같고, 이대남 정도가 국힘 쪽으로 가지 않느냐 보이는데, 결국 이 부분들이 사전투표까지 그대로 유지될 것이냐는 좀 지켜봐야 되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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