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사실상 이재명 선거운동원…생태탕 시즌2 연상"
항의 방문 과정서 시민들과 충돌…경찰력 동원 진입
與 "이해할 수 없어…언론 길들이기 차원의 겁박"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의 김건희씨 통화녹음을 "사전에 준비된 저열한 정치공작"이라 규정, 이를 방송 예정인 MBC를 항의 방문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행위"라며 날을 세웠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MBC는 대선을 불과 50여일 앞둔 이 중요한 시점에 이재명 후보의 선거운동원역할을 하려는 것 같다"며 "정치공작의 냄새가 물씬 풍기고 생태탕 시즌 2가 연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동의도 없이 녹음한 사인간 통화를 공영방송에서 튼다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는데 이미 MBC는 윤 후보의 배우자 취재 이유로 경찰을 사칭한 전력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김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MBC를 찾았고 "언론 탑압", "언론자유 침해"를 외치며 막아선 시민들과 충돌했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경찰력을 동원해 MBC 사옥으로 진입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서울서부지법에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정상적인 취재였다면 열린공감TV나 언론사 기자가 통화마다 취재 방향을 밝히면서 질문하고 녹취를 쓰려면 미리 고지해야 한다. 사전에 기획된 저열한 정치공작"이라며 가처분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방송법 제33조와 제100조, 방송심의규정 제19조에 의하면 사적 전화는 당사자 동의 없이 방송할 수 없다"며 "거짓으로 접근하여 유도한 대화를 몰래 녹음한 파일은 헌법상 사생활보호원칙, 인격권에 위배되는 명백한 불법이지 언론자유의 영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채널A 검언유착 사건에서 취재윤리 위반을 그토록 성토했던 MBC가 이런 불법에 가담해 일부러 명절 직전 2주 연속 방송을 편성하다니 공영방송의 본분을 잃은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MBC는 언제 처음 불법 녹음파일을 입수했고, 그 녹음 파일을 어떤 사람들과 공유했는지, 얼마의 대가를 지급하였는지도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언론 길들이기 차원의 겁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김씨의 '7시간 통화'공개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방어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에서 "언론중재법을 반대하고 언론의 자유를 외쳤던 국민의힘이 오늘 김건희씨 녹취 방송 반대를 위해 MBC에 몰려간다. 이런 행태를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오전 11시에 법원이 (국민의힘에서 신청한 방송) 가처분 심의를 앞두고 있는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사법 자유를 방해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일은 자기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부당한 방송장악 시도이고 언론 길들이기 차원의 겁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렇게 언론사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언론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하는 간섭행위를 하는 정당은 참 보기 어렵다"며 "민주당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와 싸울 때 국민의힘은 김건희씨를 위해서 사법당국과 언론과 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선대위 디지털대전환 위원장도 이날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에서 방송사를 항의 방문한다고 하는데 그 자체가 윤석열 정부가 되면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처럼 언론을 손아귀에 쥐고 망가뜨리겠구나 하는 것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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