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 6월 취임 이후 두번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현장밀착형 안전경영과 전력 산업의 탄소중립화에 핵심역량을 결집해 그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것.

3일 한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 1일자로 탄소중립 실행력 강화와 전력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주요 방향은 ▷현장중심 안전관리 체계 재정립 ▷에너지효율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연대와 협력의 에너지생태계 기반 구축 등으로 지난해 11월 한전이 선포한 탄소중립 비전 ‘제로 포 그린(ZERO for Green)’의 후속 조치다. 특히 정 사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2022년을 탄소중립 실행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새해 구상의 첫 걸음이다.

한전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안전보건처를 사업총괄 부사장 직속으로 변경해 현장중심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재정립했다. 안전정책 수립과 현장관리 조직을 일원화해 안전관리 실행력을 강화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전은 앞으로 인력, 조직, 예산, 제도와 운영 등 전방위에 걸쳐 사고예방체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만큼 전력설비 및 정책부문 담당 상임이사가 참여하는 ‘전사안전관리위원회’를 신설해 안전 정책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책임경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신설한 전력혁신본부는 총괄기능을 강화하고 외부와의 기술협력을 확대하는 등 역할과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탄소중립전략처는 에너지 효율 개선의 총괄기능을 보강했고, 지속성장전략처는 전력정책분석팀을 신설해 국내외 전력산업 이슈 대응력을 높였다. 이를 통해 전사 차원의 규제개선 전략을 수립하는 기획기능을 제고했다는 평이다.

또 에너지생태계 조성실을 신설했다. 차별화된 혁신기업을 육성하고,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를 에너지신산업 생태계 혁신의 메카로 탈바꿈시키는 역할이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 지원단 내 산학연협력부도 신설해 한전과 에너지공대의 산학연 협력기능을 강화, R&D클러스터 조성 및 성과공유 확산을 주도할 계획이다.

앞서 한전은 지난달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사내최고 심의기구인 ‘KEPCO 탄소중립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 바 있다. 이 위원회는 국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37%를 차지하는 전환(발전)부문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전략 방향과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역할을 한다. 정 사장이 위원장을 맡는 등 한전의 경영진과 노동조합 대표, 사내 MZ세대 직원, 전력그룹사 본부장,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한전은 전력산업 가치사슬 전반의 탈(脫)탄소화를 견인하기 위해 발전공기업 본부장 등이 참여하는 ‘전력그룹 탄소중립 협의회’를 구성해 탄소중립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전력노조와는 ‘노사실무협의회’를 설치해 탄소중립 이행 관련 사내 다양한 의견과 기능을 조율할 계획이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앞으로도 탄소중립이라는 국가차원의 중장기 미션 달성을 위해 한전 주도의 전력산업 공동발전을 위해 최우선적 역할을 수행하고, 선제적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전력산업의 전반적인 효율성 제고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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