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편집자주] <폴리뉴스>의 기획진단 '김능구-이강윤의 여론조사 대해부'는 2022대선전망 집중 분석을 주제로 지난 12월 13일 본사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정치컨설턴트인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여론조사기관 KSOI 이강윤 소장은 2022년 20대대선 90일이 채 안남은 상황에서 대선 상황 진단과 여론조사로 나타난 민심을 분석했다.

1편은 이재명-윤석열 양강 후보 지지율이 박빙인 상황에서 대선 판세분석과 정국전망을 했다.

2편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선거전략을 집중 분석하고, 중도층을 잡기위한 '우클릭 전략'(전두환 경제성과, 양도세 완화 등)에 대해 짚어 보았다.

3편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선거전략을 분석하고 특히 대선 여론형성에 가장 영향력있는 'TV토론 전략'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강윤 : 저는 또 한가지를 지적하고 싶다. 제가 매주 여론조사의 데스크를 보면서 느끼는 게, 우리가 접하는 뉴스 하나하나가 유권자들에게 무슨 의미로 다가갈까, 지지율에는 무슨 변화를 가져올까라는 문제다. 뉴스가 전파되는데 30분이 채 안 걸리고 거의 리얼타임으로 뉴스를 보는데, 여론조사를 해보면 아주 빅뉴스 아니고 웬만한 것은 전혀 지지율에 영향을 못 미친다. 정책 뭐 하나 내놓으면, 우리는 의미를 둬서 우클릭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일단 그런 지를 모른다. 이 정책이 실현됐을 때 이재명으로 치면 우클릭인가, 윤석열로 보자면 좌클릭인가에 대해서 별로 고민을 안 하신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무슨 이미지가 떠올라도 지지후보를 바꿀 정도로 대단한 결심은 별로 없다는 거다.

그럼 사람들이 경천동지할 만한 큰 뉴스는 뭔가. 이를테면 이준석이 한 3박 4일 시위하고 어디 가고, 이런 정도면 ‘쟤 왜 그런대?’, ‘누가 열받게 했대?’, ‘누가 잘못한 거야?’ 정도의 반응이 있다. 김종인이 오네 안 오네로 한 달을 끌었는데, 보름쯤 지나서야 반응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기자나 전현직 정치인들이 알아야 될 게, 공급자 위주의 논리, 자기 위주로 전체 민심을 보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고, 그리고 정책 가지고는 크게 안 변하더라,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김능구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번 대선에서 정책의 영향력도 크리라 본다. 정책 때문에 잘 안 바뀐다고 하지만, 정책이 축적되었을 때 ‘이 사람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지’라는 부분들이 잡히기 시작하는 거다.

이강윤 : 물론 세금이나 부동산문제 등 지갑에 직결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바로 반응을 한다.

김능구 : 그런데 이와 관련해서 가장 큰 문제가, 윤석열 후보 측이 법적으로 정해진 것 외에는 TV토론을 안 하는 전략을 세운다는 거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에 TV토론이 처음 제도로서 들어온 게 92년 14대 대선 때다. 기억이 없을 건데, 우리나라에서 TV토론은 95년 서울시장 선거 때 처음 했다. 92년도에 제도로 들어왔는데 왜 안 했는가 하면, 그때는 의무조항이 아니고 임의조항이었다. 그래서 김영삼 후보가, 당시에 ‘당신은 TV토론 안 하는 게 이기는 거다’라는 컨설팅을 받고는 TV토론을 끝까지 거부했다. 언론에 몇 줄 나왔지만 결국 못했다. DJ 쪽에서는 TV토론에서 마음먹고 하겠다고 했는데 TV토론 자체가 무산된 거고, 95년도 서울시장 때 처음 했고, 97년도 대선 때 DJ가 이회창하고 권영길 대표와 같이 했었다.

이강윤 : 95년도 조순 출마했을 때 서울시장 선거인데, 기억이 난다.

김능구 : 대선이라는 게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고, 5년을 평가하고 이후의 미래를 열어 나가는 국민 교육의 장이다. 그 속에서 아젠다가 뭐고, 그걸 실천할 사람이 누구냐 선택을 해야 되는 건데, 국민들이 짧은 신문기사, 인터넷에서 클릭만 해가지고는 안 된다. TV토론은 필수적이란 이야기다. 듣다 보면, 자기 나름대로 자기 삶에서 또 자식들을 위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돼 있다. .

옛날에는 100만, 150만이 참여하는 대규모 유세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대신에 TV토론을 하는 거다.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방송매체들도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하는데, 이걸 거부한다는 거다. 이것은 어느 후보의 유불리를 떠나서 국민적인 요구가 있어야 된다. 그래서 저는 시민운동 차원에서 윤석열 후보 측에 협박을 해야 된다고 본다. 그렇게 TV토론을 못할 정도로 자신 없으면 대통령 후보 사퇴하라고.

이강윤 : 시민들에게 저항운동도 아니고, 윤석열 후보 퇴진운동에 나서라고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 같다.

김능구 : 이 문제는 제가 윤석열 캠프에 있는 분들, 국민의힘 분들 누구라도 만나면 이야기한다. 옛날에는 보수정당이, 비가 오거나 너무 좋은 날씨를 바랬다. 젊은 친구들 투표장에 안 가게 하려고. 지금은 20대 지지율이 높으니까 그런 말이 싹 없어졌다. 지난 국힘의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가 TV토론을 선방했다고 하지 않나? TV토론을 하면 망가질 줄 알았는데, 선방을 했고 당당하게 후보가 됐다.

이강윤 : 참고로 말씀드리면, 이번에 TV토론은 선관위가 정한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2월 14일 이후 기본 3번은 법적으로 해야 된다. 딱 그것만 나오고 나머지 방송사 토론들은 안 나오겠다고 한다. 지금 김 대표 말씀은 3번 갖고 되는가, 여러번, 모든 방송사가 하는 거 다 나오라는 얘기다.

김능구 : 경선때 TV토론 얼마나 많이 했습니까.

이강윤 : 국힘 경선에서만 16번인가 했다. TV토론이 예전에는 비교품평회의 기능을 수행했는데, 2000년대 초중반 이후로는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왜 지지해야 하는지를 더 강화시키는 계기로 쓰는 현상이 강한 것 같다. ‘깜냥을 비교해보니까 저쪽이 낫네, 그래서 바꿔타야겠다’는 것도 일부 있겠지만, 최근 TV토론은 학예회에 간 학부모같은 모습이란 거다. 무대에 클래스 메이트들이 쭉 있는데 내 아이만 보이고 내 아이만 사진 찍고 하는 그런 게 있는데, 물론 이번 TV토론은 좀 다를 거다. 대중적 관심이 워낙 쏠려있어서 비교 품평회 기능이 좀 살아난다고 보는데, 지금 윤 후보 측에서는 최소화 하려고 하니까 김대표는 대국민 선동을 하셨다.

김능구 : 제가 정치 커뮤니케이션 석사를 받았고 그래서 TV토론도 잘 아는데, 금방 이야기한대로 자기 지지후보 강화에 가장 기여도가 높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그뿐만 아니라, 자기가 지지하더라도 저 사람이 ‘이런 부분에는 부족하구나’, ‘이런 건 문제가 있구나’ 생각하면 지지강도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한테 지지한다는 전파를 못하게 되는 거다. 그리고 TV토론을 통해 모두가 똑같이 본 상태에서 ‘자기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가 다 모아지는 거다.

그래서 저는 TV토론을 전국민의 교육의 장이라고 하는 거다. 이렇게 전국민이 나라에 대해서 제대로 살펴보고 지도자를 선택하는 기회를 앗아가서는 안 된다는 거다. 현재 펜데믹 상황 만큼이나 저는 더 많이 해야한다고 본다. 계층별로도 하고, 후보들이 조금 힘들지만 돌아다니면서 지역별로도 가서 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 공부해서 대통령이 된다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저는 윤석열 후보가 지금까지 공부한 것만해도 충분하고, 또 순발력이 좋기 때문에 점점 더 축적되리라, 발전하리라 보기 때문에, ‘TV토론을 두려워하지 마시라’ 얘기하고 싶다. 92년도 14대 대선 때 YS에게 TV토론 하면 진다, 하지 말라고 했을 때와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닥치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일찌감치 준비하시고, TV토론을 흔쾌히 받아들이셔야 된다는 것을, 오늘 여론조사대해부의 결론삼아 제언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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