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민은행장에 허인·이동철·박정림 유력
허인·양종희·이동철 ‘3인 부회장 체제’ 가능성도

<사진=KB금융그룹 홈페이지>
▲ <사진=KB금융그룹 홈페이지>

 

[폴리뉴스 고현솔 기자] KB금융이 올 연말을 기점으로 경영구조에 중요한 변곡점을 맞는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과 증권·보험·카드사 등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의 임기가 내달 만료되면서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의 4연임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온다.

KB금융지주는 계열사 CEO들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다음달 17일께 계열사 대표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통해 차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대추위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좌장을 맡아 사외이사들과 함께 CEO들의 연임과 신규 선임 여부를 논의한다.

초미의 관심사는 ‘KB국민은행장’ 자리다. ‘포스트 윤종규’를 점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의 임기는 2023년 11월 20일까지다.

업계에서는 허인 국민은행장의 4연임과 함께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이 차기 국민은행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허 행장이 지주로 자리를 옮기고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은행을 맡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윤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 3인(허인·이동철·양종희)의 경영능력을 살펴보는 기회로 삼을 것이란 분석이다.

허인 행장은 2017년 은행장으로 처음 취임해 2019년부터 올해까지 3연임을 했다. 통상적으로 은행장들의 임기는 기본 2년에 연임 1년을 더한 ‘2+1’의 형태로 이뤄진다.

취임 이후 국민은행의 성장을 이끌어온 만큼 허 행장의 연임에 무게가 쏠린다. 올해 허 행장은 국민은행을 압도적인 실적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냈다. 국민은행의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2003억원이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년 동기대비 16.9%(3179억원) 증가했다.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사진=폴리뉴스DB>
▲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사진=폴리뉴스DB>

 

허 행장이 이번에도 연임에 성공하면 국민은행 역사상 최초로 4연임 행장이 탄생한다. 다만 국민은행 역사상 4연임 행장이 아직까지 없다는 점, 카드·증권 등 계열사 CEO들의 임기가 모두 올 연말 끝난다는 점은 허 행장의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동철 KB카드 사장은 유력한 차기 행장 후보이자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올해 카드업계 불황 속에서 국민카드를 호실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등 경영 성적도 좋다. 올해 3분기까지 KB국민카드의 누적 순이익은 3741억원으로 전년대비 46.6% 증가했다. 이 사장은 매번 차기 행장 추천위원회에 오르는 등 허 행장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박정림 KB증권 사장도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된다.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예고하고 있는 KB증권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58.6% 증가한 5433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5.1% 늘어난 7295억원이다. 단 라임펀드 판매 리스크는 박 사장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의 문책 경고가 확정될 경우 향후 3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허 행장이 세대교체 차원에서 이 사장과 함께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란 시나리오도 나온다. 지주에서 보험·글로벌부문장을 맡고 있는 양종희 부회장과 함께 '3인 부회장 체제'로 그룹 리더십을 재편, 3명이 후계경쟁을 벌이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실적을 보면 허인 행장이 연임을 하지 못할 이유는 없는 듯하다"면서도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차기 인사 관련) 세부사항은 사내에도 알려지지 않았다”며 “12월 안에는 발표가 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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