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10월 22일 ‘윤곽 드러나는 대선주자, 대선전을 관통할 변수는?’이란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김능구 : 이번 대선에서 제 3지대는 어렵지않을까 하는 분위기였는데, 심상정 의원이 정의당의 최종 후보로 결정되고, 들리는 말에 의하면 안철수 대표는 출마 준비 중인데 완주 의사까지도 있다고 한다. 심상정과 안철수 이야기를 한 번 씩 해보자.

황장수 : 현재 여야의 이런 저런 문제들 때문에 안철수 후보가 상당히 눈에 띌 것 같다. 그래서 근래 보여진 국민의당이나 안철수 후보 개인의 그것보다는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고, 일단은 갈 데 까지 가보고 최종 순간에 계속 더 가느냐 스톱하느냐 판단을 할 거라고 본다. 정의당의 경우에는, 대장동 문제로 민주당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심상정의 득표율이 지난번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본다면, 전략적으로 완주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본다.

홍형식 : 여론의 흐름 상으로 한 가지 특이한 게 부동층의 규모다. 얘기했듯이 보수 후보가 보수혁신 이야기를 하지 않다 보니 중도층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고, 민주당도 대장동 사건에 갇혀있어서, 여론조사를 해보면 가면 갈수록 부동층이 줄어들어야 되는데 오히려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강력한 후보들이 결정돼서 치열한 경쟁을 하면 부동층이 줄어들고, 심상정, 안철수 이런 후보들의 입지가 생길 수 없다. 현재 지표상으로 부동층이 자꾸 늘어나는 여론조사 민심을 놓고 본다면, 제 3지대 후보들이 움직일 수 있는 여지는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게 현실이다.

물론 막판에 이르면 구도 문제로 갈 수 있다. 심상정 후보의 경우는 진보정당으로서 단일화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고, 안철수도 나오게 되면 완주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안철수는 지지층의 성격상 야권 후보와의 단일화로서 전략적 모색을 할 가능성도 여전히 크다. 특히 올 봄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단일화로 자기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시켜봤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단일화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하여튼 현재 여론조사 상으로는 제 3 후보가 유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차재원 : 저는 이번 선거는 다자구도가 아니고 양자구도라고 보는데, 더구나 예비 단계부터 이렇게 과열되고 있기 때문에 양자구도도 박빙의 싸움이 될 거라고 본다. 5% 이내의 싸움이라고 한다면 제 3후보들의 선택이 상당히 중요한데, 만약 심상정과 안철수 두 사람이 완주를 한다면 심상정은 진보의 표를 갉아먹을 거고 안철수는 보수의 표를 잠식할 거다. 그러면 쌤쌤이고 두 사람의 변수는 사실상 없다고 보는데, 만약 안철수가 완주를 하지 않고 포기할 경우에는 심상정의 선택이 상당히 고민스러운 대목이 될 거다.

김능구 : 안철수가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DJP 연대에 갈음하는 수준의 연대 이야기를 해왔다고, 제가 모 후보한테 들었다. 그런데 하나의 변수가 이준석 당 대표다. 정치에서는 등을 돌리게 되더라도 서로한테 상처주는 이야기는 안 하는 게 기본인데, 계속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난 번에도 사실 서울 재보선 끝난 이후 당락에 상관 없이 합당하겠다고 했고 실제 하려고도 했지만, 이준석이 당 대표 되고 나서 어그러졌다. 최근에는 또 ‘국민의당은 야당 2중대 정당’이라는 발언을 해서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보이지만, 어쨌든 마지막 후보 단일화의 문제는 아무래도 선출되는 후보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는 단일화 쪽으로 갈 것으로 본다.

심상정 후보 같은 경우는 네 번 출마했는데 지난번에 완주했고 6.17%를 득표했다. 이번에 여론조사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갤럽의 10월 3주차 조사에서 4자구도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일 때 7%, 이재명·홍준표·심상정·안철수일 때 8%였다. 지난 총선 전에 위성정당 출현을 막지 못해서 정의당이 곤란해지고 그 책임론이 불거졌지만, 이번에 대선 경선을 통해서 그건 돌파를 했다. 어쨌든 민주당과는 선을 그을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럴 경우 우리가 생각하는 양자구도라는 게 심상정, 안철수가 모두 진보와 보수 후보로 수렴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물론 4자 구도로 모두 다 나올 수도 있다.

안철수 후보가 요즘 연륜이 들어가면서 정치적인 수의 경지도 나날이 올라간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아마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면 상당히 창의적인 수를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어쨌든 심상정, 안철수 후보는 자기들대로 비전과 대안을 제시할 것이고, 결국 그것이 어느 정도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갖게 될 것인가라는 것이, 스스로의 행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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