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내 문자 보니까 (이재명 당시 시장이) 유동규 엄청 사랑합디다"
이 지사 부인 김혜경 씨와 통화 "혼자 오시라. 협박하는 놈들 다 싫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친형 고(故) 이재선 회계사가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대장동' 개발을 문제제기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또 이재명 지사가 '측근이 아니다'라한 유동규 씨도 이재선 씨 녹취에 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데일리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재선 씨와 이재명 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는 2012년 6월5일 오전 11시쯤 10분가량 통화했다.

이재선 씨는 통화에서 자신이 동생(이재명 지사)이 시장으로 있는 성남시청에 인사압력을 행사한다는 이재명 지사(당시 성남시장) 측의 주장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당시 이재명 시장 측에 당시 부적절한 인사들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어떻게 그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인사압력일 수 있느냐는 취지였다. 

이에 김혜경 씨는 "만나서 이야기하자"며 만남을 제안했다. 

그런데 해당 통화에서는 공교롭게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설계자로 불리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 등장한다. 

이재선 씨는 통화에서 김혜경 씨에게 "(이재명 지사가) 파크뷰를 반대했는데 뭐하러 대장동 개발을 하느냐"고 비난했다. 이재명 지사는 2000년쯤 변호사 신분으로 성남시민모임 집행위원장 시절 '분당 파크뷰 아파트 용도변경 및 특혜분양 의혹'을 제기했었다.

당시 변호사였을 때는 '특혜 분양 의혹'을 제기하는 일을 했으면서, 성남 시장이 돼서는 왜 '대장동 개발'을 하냐는 지적이었다.

◇ 이재선 "내(가) 문자 보니까 (이재명 당시 시장이) 유동규 엄청 사랑합디다"

이재선 씨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 이재명 지사의 최측근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이재명 지사의 형인 고(故) 이재선 씨는 2012년 당시 "이재명 주변에는 전부 이런 사람만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동규 뭐 하던 사람이냐. 한양대 음대 나와서 건축사무소 '삐끼' 하다가 분당에 세 개 있는 리모델링 하다가 왔다"며 "이재명이 옆에는 전부 이런 사람만 있어요. 협박하고"라는 비난이었다.

실제 유동규 전 본부장은 한양대 음대 출신으로 2009년 정자동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 조합장을 맡았다. 뉴데일리에 따르면 해당 녹취 파일을 2018년 공개했던 장영하 변호사도 녹취록에 등장하는 인물이 "유동규가 맞다"고 확인했다.

이재선 씨는 이어 "내(가) 문자 보니까 (이재명 당시 시장이) 유동규 엄청 사랑합디다"라고 언급했다. 

김혜경 씨는 "전화기가 울려서 안 들린다"며 거듭 만남을 재촉하자 이재선 씨는 "혼자 오시라. 수행비서들 싫고 협박하는 놈들 다 싫다"고 말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2010년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됐을 당시 시장직 인수위원회의 도시건설분과 간사를 지냈다. 이후 같은 해 성남시설관리공단(공사 전신)에 기획본부장으로 들어갔다. 성남시설관리공단과 통합 출범(2014년 1월)한 공사에서 퇴사했다가 같은 해 8월 기획본부장으로 다시 입사한 것으로 전한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지난달 30일 TV조선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선 토론회에서 "(유 전 본부장은) 리모델링하던 분인데, 제 선거를 도왔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이전에 시설관리공단 직원 관리 업무를 했을 뿐 측근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박영수 의원도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청 관계자 제보를 토대로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장 수여식 당시, 이재명 지사가 절차와 직원들을 물리고 "동규야, 이리 와라"면서 바로 티타임으로 들어갔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경기도청 관계자의 증언에 의하면, 유동규는 평소 이후보가 넘버1, 정진상이 넘버2, 자신이 넘버3라고 얘기하고 다녔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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