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분해 기술로 도시유전 꿈꾼다"

(좌) 지난 7월 SK지오센트릭(당시 SK종합화학)과 울산광역시는 울산광역시청에서 ‘폐플라스틱 자원순환을 위한 친환경 도시유전 사업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 (SK지오센트릭( 제공)
▲ (좌) 지난 7월 SK지오센트릭(당시 SK종합화학)과 울산광역시는 울산광역시청에서 ‘폐플라스틱 자원순환을 위한 친환경 도시유전 사업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 (SK지오센트릭( 제공)

 

SK지오센트릭은 친환경 소재의 생산능력을 연간 50만 톤 수준에서 2025년에는 190만 톤으로, 2027년에는 250만 톤 규모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폐플라스틱으로부터 다시 원료를 뽑아내는 ‘도시유전’이라는 역발상을 통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 지역으로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사업을 이끌어 나가고자 하는데요. 최종적으로는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을 견인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지구에 중심을 두고 친환경 혁신을 이뤄가고자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 기술로 플라스틱 생태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 Green Biz추진 Group 이종혁 담당이 말하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세계 최대의 ‘도시유전’을 만들겠다는 것이죠. 좀 더 풀어서 설명하면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재활용 플라스틱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현재 저급으로 재활용되거나 단순 소각하는 폐플라스틱을 차별화된 기술을 활용해서 고품질로 재활용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걸 프리미엄을 받고 시장에 공급하려는 것이고요. 이를 통해 온실가스와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게 돼 사회나 환경 측면에서의 기여도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 중에서도 화학적 재활용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K지오센트릭은 현재 세계 선진 기술로 여겨지는 열분해, 페트(PET) 해중합, PP 용제추출 3종 세트를 동시에 확보한 전세계에서 유일한 기업이 되었습니다. 2024년 말까지 이 3개 공장을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에 인접한 산업단지 6만 5천 평 부지에 건설하여 세계 최대의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클러스터(Cluster)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화학적 재활용사업은 두 가지 방향으로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하나는 국내 중소 재활용 업체들과 협력/상생하여 열분해유를 구매합니다. 이걸 저희가 개발 중인 후처리 공정에 투입하여 불순물을 제거한 뒤 석유화학 공정의 원료로 투입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해외 선진 기술 업체들과의 파트너링을 통해 중대형 규모의 공장을 직접 건설하고, 규모의 경제 달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연속 공정 기술로 세계 최대 열분해 공장을 시운전 중인 미국의 브라이트마크(Brightmark)社와 울산에서 10만 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는 열분해 공장 건설에 대한 심도 있는 F/S(Feasibility Study,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고요. 이와 별개로 수도권에서도 글로벌 상업 공장 검증을 마친 열분해 기술 업체와 3, 4만 톤 규모의 공장 건설을 추진 중입니다.

현재 열분해유는 정유나 석유화학 공장 원료로의 투입이 법적으로 제한되어 있는데, 정부의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허용이 되도록 풀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국내최초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가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투입되는 사례가 될 것이고, 이는 SK이노베이션 계열이 국내에서 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해 순환경제를 리드하는 선도 기업으로서의 포지셔닝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열분해 사업의 수익성에는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향후 재생 플라스틱 시장은 앞으로 수급이 타이트(tight)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시장이 될 거고요. 수요처들이 고품질의 재생 플라스틱을 공급하는 업체를 찾아다니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둘째, 정부의 규제도 수요 증가를 가속화시킬 겁니다. 현재 유럽은 2030년까지 재생 플라스틱 수요를 30% 의무화하는 정책 입안을 추진 중이고, 국내도 재생 PET를 2030년까지 30% 의무 사용하게 한다든지 단기적으로는 공공 수요를 우선으로 의무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진기술을 도입하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 원가를 충분히 낮출 수 있고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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