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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친문 삼국지'로 나뉜 민주당 본경선...본선 중원진출 위한 각 캠프의 '친문쟁탈전'

이재명, 비주류에서 스타급 '친문 플레이어'...'용광로'
이낙연, 친문·호남계 중심에 언론인까지...쓰리톱 전진 배치
정세균, 호남 양분지계 노리며 친문 김종민·홍영표 보유
김두관 캠프 1명, 박용진 캠프 0명, '강성 친문' 추미애는?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대통령 탄핵, 헌정사상 이 초유의 사건에 역대 최강 계파로 등장한 '친문'도 대선을 앞두고 분화되고 있다. 공고한 결속력을 자랑하던 친문계가 대통령 후보를 결국 잉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친문들은 이제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캠프로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 본선이라는 중원 진출을 위해 '친문'을 잡아야 하는 '친문 삼국지'가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전쟁에 앞서 각 캠프가 내건 깃발의 의미는 모두 의미심장하다. 이재명 캠프 이름은 '열린 캠프'다. 개방성에 기반한 수평적 의사소통을 통해 외연 확장을 추구하겠다는 콘셉트다. 이낙연 '필연캠프'는 '필승 이낙연'의 줄임말이자 '이낙연 대통령은 필연(必然)'을 의미한다. 정세균 캠프는 슬로건 '미래'와 정 후보의 경제 전문성을 강조한 '경제'를 따와 '미래경제' 캠프로 이름을 붙였다.

◇ 이재명 '열린캠프', 비주류부터 스타급 '친문' 플레이어 영입까지...'용광로 캠프' 위용

 

이재명 '열린캠프'는 '친문피'가 옅은 의원들부터 농도 진한 골수 '친노·친문' 등도 섞여 있다. 이는 다소 비주류 의원들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이재명 캠프를 찾거나, 이재명 캠프에서 '친문' 표심을 잡기 위해 거물 친문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86세대 운동권 출신부터 친조국, 비주류까지 계파 구성원이 다양해 '용광로' 캠프 모양새가 됐다.

스카우트에 공들인 대표적인 경우는 참여정부 시절 초대 여성 법무부 장관인 강금실, '친노 좌장' 이해찬이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일찍이 이재명 지사의 후원회장으로 영입된 바 있다. 강 전 장관은 여성 인권 신장과 검찰개혁 등에 상징성이 큰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또 '친노 좌장' '상왕'이라 불리는 주류 중에 '핵주류', 이해찬 전 대표도 측면 지원하고 있다. 5선의 조정식 의원이 이해찬 전 대표 조직 '광장'을 이어받은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김성환·이해식·이형석 등 이해찬계 인사도 대거 캠프에 합류했다. 심지어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도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양비(양정철 비서관)'라 불리며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자 책사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이 지사를 물밑으로 돕고 있다는 게 현재 여의도 정설이다. 이재명 캠프가 양정철 위원장과 콤비를 이룬 단짝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임명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180석 승리를 이끈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최측근인 수행 실장 자리에는 당내 강성 개혁파인 '처럼회' 소속 '친조국파' 김남국 의원이 영입됐다.

김남국 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중앙대 후배로 지난 대선 캠프에서도 힘을 보탰다. 또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인 박주민·이재정 의원이 합류한 데 이어 이탄희 의원까지 캠프에 합류했다. 이는 사실상 당 지도부 소속 등을 제외하면 친조국파 대부분이 이재명 의원과 손잡게 된 것이다. 

또 원조 '친노'로 분류되는 윤후덕 의원, '친문' 송재호 의원, 이해찬계 '범친문' 우원식·조정식 의원, 옛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박홍근 의원도 합류했다.

당장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 중 김승원 의원과 박상혁, 이용선, 이원택, 진성준 의원 등이 최근 이 지사의 여의도 싱크탱크인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성공포럼)'에 가입하며 이 후보를 돕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백혜련, 송재호, 이형석 의원 등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는데, 이번에는 이 지사 지원에 나섰다.

◇ 이낙연 '필연 캠프', 친문·호남계 중심에 언론인 전진 배치...친문 조직 '민주주의4.0'이 관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대선 캠프인 '필연 캠프'는 친문·호남계를 중심으로 언론인 출신들이 지원하는 스리톱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이낙연 캠프는 초반부터 노골적으로 설훈·박광온·홍익표·오영훈·최인호·김영배·윤영찬·정태호 등 친문 중에서도 '거두'라 불리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꾸렸다. 이재명 지사의 최대 약점인 "문재인을 배신할 자"를 파고든 것이다.

다만 지나친 '친문' 위주 인사에 정작 '이낙연계'가 없다는 지적도 뼈아픈 지점이다. 그래도 올해 초 전직 대통령 사면 발언 이후 지지율이 급락하는 어려운 시기를 버티며 끈끈한 동지가 됐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대변인을 맡은 박광온 의원은 총괄본부장을, 수석대변인이었던 최인호 의원은 종합상황본부장을, 정책위의장 홍익표 의원은 정책 총괄본부장, 전략기획위원장 정태호 의원은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다. 

비서실장이었던 오영훈 의원은 수석대변인, 대변인 허영 의원은 조직기획본부장, 경제대변인 홍성국 의원은 정책본부장을 맡았다.

밖에서 보면 당 조직을 그대로 옮겨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의 윤영찬 의원은 정무 실장을, 이 전 대표 국무총리 시절 비서실장을 했던 배재정 전 의원은 대변인으로 일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보좌진 출신으로 '동교동계 막내'라 불리는 설훈 의원은 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한 최근 이 지사와 기본소득 토론을 고리로 '반명연대' 움직임을 나타내는 '친문 최대 조직' 민주주의4.0도 이낙연 캠프에서는 경선 최대 변수로 통한다. 56명이 모인 민주주의4.0이 이낙연 전 대표 지지로 이어질지에 대해 캠프 내 촉각이 곤두서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예상과 달리 민주주의4.0이 관망하는 모양새가 이어지고 있다. 

차재원 가톨릭대 특임교수는 26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처음에는 반명연대의 정치적 액션을 취했지만, 현실적으로 이재명 지사가 본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면서 "우리 후보이기에 정치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김빠진 사이다'가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키포인트는 문 대통령 '청와대 라인'으로 꼽히는 고민정 의원과 윤건영 의원, 그리고 한병도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할지 여부다.

고민정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문 셀럽'이다. 윤건영 의원은 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으며, 한병도 의원은 정무수석을 역임했다. 이들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현한 바 없이 중립을 유지하고 있어 이들의 선택이 민주당 당원들의 표심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신의 공동후원회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를 위촉했다. 이낙연 캠프는 송 신부와 문 대통령 간의 친분을 특히 강조했다. 송 신부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며 친문 적자 김 전 지사와의 관계도 부각했다.

◇ 정세균 '미래경제캠프' , 호남 양분지계 꿈꾸며 '친문 셀럽' 김종민·홍영표 영입

 

정세균 전 총리의 '미래경제캠프'는 '호남 양분지계'를 꿈꾸며 '친문'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남을 기반으로 한 이낙연 전 대표와 달리 정세균 전 총리는 전북이 고향이기 때문이다. 정세균 캠프 정무 조정위원장인 김민석 의원은 호남계 대표적인 김대중 키즈다. 

'친노 직계'인 이광재 의원과의 단일화로 부산 출신 친노 의원인 전재수, 박재호 의원들을 캠프로 영입했다. 또한 강기정·최재성·전병헌 등 '청와대 정무수석 3총사'를 영입했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중립을 표방하고 있지만 정 전 총리와 소통하며 간접 지원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측근인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도 정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인사다.

여기에 홍영표·김종민 의원은 친문 의원 56명이 결성한 친문 최대조직 '민주주의4.0' 핵심 멤버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김종민 의원은 정세균 지지조직 '균형 사다리' 충남본부의 상임고문을 맡았다. 인천 지역구의 홍영표 의원도 천안에서 열린 충남본부 발족식에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정 후보 측에서는 홍영표 의원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당내에서도 '친문 핵심'으로 통하는 홍영표 의원은 최근 "정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뒤를 잇는 민주당의 정체성"이라며 지지에 나섰다. 

이강윤 KSOI 소장은 26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홍영표 의원과 김종민 의원은 아마도 정세균 전 총리에 대해 인간적인 관계가 깊고, 무엇보다 정책적인 측면에서 공감대가 많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홍영표·김종민 의원의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민주주의 4.0이 이낙연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정세균 전 총리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와 가까운 관계도 있어 중립 층에 남아 '캐스팅보트'로서 영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민주주의 4.0을 향한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의 구애 경쟁은 물밑에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현역 의원 참여...김두관 캠프 1명, 박용진 캠프 0명, '강성 친문' 추미애는?

 

김두관 후보는 현역 의원 1명을 보유하고 있다. 김두관 캠프에서는 현직 의원 가운데 신정훈 의원 한 명만 총괄 본부장을 맡고 있다. 신 의원은 과거 농민운동가 시절부터 김 의원과 함께 한 30년 지기로 김 의원의 대표 공약인 '지방 분권'에 뜻을 같이해왔다. 김 후보 쪽은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2년 경선 초기에 천정배 의원 1명 밖에 없었다"며 "후보 본인의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중 가장 젊은 박용진 의원은 최근 586 운동권 세력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구에 "새 시대의 맏형이 되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 박용진 의원을 돕는 의원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이 이례적인 이유다. 

박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나의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 가장 크다"면서도 "초선 의원들은 당선 가능성이 더 크고 계파 동원이 가능한 후보들에게 더 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선 가능성'은 물론, 학연이나 지연, 과거 공천을 받았던 인연 등을 고리로 캠프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당직 경험이 없거나 정치 이력이 짧으면 조직 기반을 다지기가 어려운 구조다. 박 의원의 캠프에선 경제전문가 우석훈 성결대 교수가 정책을 조율하는 좌장 역할을 맡고 있고 시민들의 자원봉사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한다.

'강성 중의 강성 친문' 추미애 후보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뜻에 따라 '검찰 개혁'을 전면에 내걸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격렬하게 대립했다. 하지만 '검찰 개혁'을 외쳐온 민주당 의원 중 그의 곁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추 후보가 법무부 장관이었던 지난해 6월 '초선의원 혁신 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했을 때 의원들이 '추미애 대통령'을 연호했던 장면을 떠올려본다면 격세지감이다. 지난 4월 보궐선거 때 민주당 참패 원인으로 소모적인 '추-윤 갈등'이 꼽힌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강윤 KSOI 소장은 26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본선 이후 친문의 향방에 대해 "갈수록 계파색은 옅어질 것"이라며 "본선 때는 당력을 집중해 한팀으로 모이겠지만, 그룹으로서의 결속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탈계파 화 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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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호 기자

국회를 출입하면서 민주당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집권당에 대한 합리적 비판과 대안까지 생각하겠습니다. 언제나 진실·균형·정의를 추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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