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간부 압둘 카하르 발키가 샘물교회 피랍 사건을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압둘 카하르 발키 제공>
▲ 탈레반 간부 압둘 카하르 발키가 샘물교회 피랍 사건을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압둘 카하르 발키 제공>

[폴리뉴스 김지수 신입기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이양하며 지난 한국과의 사건에 대해 언급하고 협력을 요구했다.

23일 탈레반 문화위원회 소속의 압둘 카하르 발키(이하 발키)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샘물교회 피랍 사건과 고 윤장호 하사 사망 사건을 말했다.

먼저 발키는 한국을 비롯한 외교 관계에 적극적 입장을 드러냈다. 발키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가 우리를 아프간 국민을 대표하는 합법 정부로 인정해주기를 바란다. 아프간 국민은 오래 계속된 싸움과 큰 희생 후에 외국 지배에서 벗어나 자기결정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간에는 리튬 등 손대지 않은 광물자원이 풍부하다"며 "한국은 전자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우리나라와 함께 서로의 이익을 위해 협력해 나갈 수 있다. 우리는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경제 회랑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는 한국 지도자 및 경영인과 만나기를 원하며 경제적·인적 교류를 강화하기를 강력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발키는 "지난 40년간 전쟁으로 황폐해진 아프간의 국민들이 배제되거나 무시되면 그런 노력이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 정부도 아프간의 미래 정부와 돈독한 관계를 맺기를 바란다"며 협력을 당부했다.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고 윤장호 하사 폭탄 테러 사망사건과 분당 샘물교회 자원봉사자 피랍사건에 대해 발키는 "당시 우리나라는 외국군에 의해 점령된 상태였다. 우리는 자결권에 따라 우리 권리를 방어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과거 속에서 살지 않고 미래를 바라봐야 하는 게 시급한 문제다"라며 우회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발키는 아프간 여성 인권에 대한 탈레반의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발키는 "여성은 이슬람 체계 내에서 모든 권리를 갖게 될 것이다. 이 권리에는 교육, 보건, 취업 등이 포함된다"며 "우리의 법은 성스러운 종교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민간인 학살 보도와 관련해서는 "그런 보도들은 꾸며낸 것들이며 진실이 아니다. 가해자가 구금됐다는 매우 드문 사례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도 재판소에서 판결을 받을 것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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