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근대 5종 따로따로 나간다면, (수준이) 고등학생 이상 되나?"
유애자 "文 대통령, 여자 선수들 호명하며 격려했으니 감사인사 한 번 더"

지난 10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쳐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쳐>
▲ 지난 10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쳐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쳐>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여권 방송인 김어준 씨와 배구협회 관계자 유애자 씨가 각각 2020 도쿄 올림픽 전웅태, 김연경 선수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강성 친여 방송인 김어준 씨는 지난 10일 한국 근대5종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전웅태 선수에게 "중학생 운동회 같다"며 시종일관 무례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근대 5종 남자 개인전에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획득한 전웅태 선수가 전화 인터뷰로 출연했다. 

김어준 씨는 전웅태 선수와 전화가 연결되자 대뜸 "경기 전체를 보진 못했고요. (으흐흐) 메달 따시는 건 봤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다섯 종목을 따로따로 국내대회에 나간다면 예선 통과는 되느냐"고 묻자, 전웅태 선수는 "고등학생 이상은 되는 것 같지만, 실력 가늠이 잘 안 된다"고 답했다. 

이에 "그 종목에 전문선수 고등학생 이상은 되느냐"고 김 씨가 따져 묻자, 전 선수는 다소 낮은 톤으로 "네"라고 답했다.
 
김어준 씨는 "일반인은 고등학생이 뭡니까, 중학생도 못 이기죠. 그런데 고등학생 수준은 된다?"라고 반문하며 폭소를 쏟아냈다. 이에 전웅태 선수는 재차 "고등학생은 이길 것 같은데,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서 모르겠다"고 침착하게 답했다.
 
그 뒤 김 씨는 "사격과 육상을 같이하죠? 이번 올림픽에선 못 보고 지난 중계에서 봤는데 굉장히 이상하더라"며 "뛰다가 사격하고 또 뛰고 또 사격하고 몇 번이나 하더라"고 물었다. 
 
이에 전 선수는 "힘들고 어질어질한 종목"이라며, 경기 방법을 설명했고, 김 씨는 "뭔가 중학교 운동회 같은 느낌이다. 빨리 뛰어가서 뭘 집어 가지고 쏘고, 또 뛰어가고. 선수들이 엉키고 그러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전 선수는 "(자신의 성적이) 항상 상위권에 랭크되고, 근대 5종의 꽃인 레이저런"이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김 씨는 "이게 제일 이상하다"고 말하자, 전웅태 선수는 "이상한 거 좋아한다"고 대꾸했다.

김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학교에서 운동회 하는 느낌이다. 막 달려가서 뭘 주워서 쏘고 또 달려가는데 이게 가장 어렵군요?"라고 묻자, 전 선수는 "개인적으로 제일 맘에 든다"고 답했다.
 
이러한 김어준 씨의 태도에 대해 네티즌은 "저분은 오자마자 저런 사람이랑 인터뷰하나" "인터뷰 태도도 엉망이고, 예의가 없다" "급 따지는 거 엄청 좋아한다" 등 의견이 줄을 이었다.

◇ 배구협회 운영위 유애자 씨, 김연경 선수에게 문 대통령에게 감사 거듭 강요 논란

지난 9일 유애자(왼쪽) 씨가 김연경 선수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노컷브이 캡쳐>
▲ 지난 9일 유애자(왼쪽) 씨가 김연경 선수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노컷브이 캡쳐>

 

2020 도쿄올림픽에서 투혼을 발휘해 국민에게 감동을 준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 선수도 지난 9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강요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기자회견 사회자 유애자 경기 감독관(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은 "우리가 이번에 여자배구가 4강에 올라감으로써 포상금이 역대 최고로 준비돼 있는 거 아시죠?"라고 물었다.

김연경 선수가 "아, 네"라고 답했지만, 유애자 씨는 "알고 있죠?"라고 재차 물었고 김 선수는 또다시 "네"라고 답했다. 여기에 유 씨는 "금액도 알고 계시나요?"라고 또 묻자, 김 선수는 "대충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유 씨는 "아 대충, 얼마? 얼마라고?"라고 추궁하듯 묻자, 김연경 선수는 "6억 아니에요?"라고 당황하며 답했다.

그제야 유애자 씨는 원했던 답을 들은 듯 "맞다"라면서 "이번에 한국배구연맹의 조원태 총재님께서 2억원을 투척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배구 국가대표를 지원해주시는 신한금융지주에서 조용병 회장님께서 2억원을 해주셨고 대한배구협회 오한남 회장님께서 2억을 저희한테 주셔서 이렇게 6억과 함께 대한체육회에서도 아마 격려금이 많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애자 씨는 "이렇게 많은 격려금이 쏟아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 감사한 말씀 하나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에 김연경 선수는 "일단 많은 포상금을 주셔서 저희가 기분 너무 좋은 것 같고, 또 많은 분이 이렇게 도와주시고 지지해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이기 때문에 배구협회, 신한금융그룹에 모두 전부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후 사회자는 갑자기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여자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을 하시면서 격려를 해주셨고, 특히 김연경 선수에 대해서 격려를 해주셨다"며 "그거에 대해 답변주셨나요?"라는 말을 꺼냈다.

김 선수는 "제가요? 제가 감히 대통령님한테 뭐…"라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유애자 씨는 재차 답변을 요구하자 "그렇게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유 씨는 또다시 "오늘 기회, 자리가 왔다. 거기에 대한 답변으로 한 번 인사 말씀"이라고 말했다. 김 선수는 깜짝 놀란 듯 "네? 뭔 인사요?"라고 묻자, 유 씨는 "대통령님께 (감사 인사)"라고 했고 김 선수는 당황해하면서 "했잖아요. 지금"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유 씨는 이를 무시하고 "한 번 더"라고 요청했고, 김 선수는 "감사하다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사회자 유애자 씨는 "그렇죠"라고 만족한 반응을 보였다.

김연경 선수는 "앞으로 더 저희 배구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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