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에서 尹 13% 빠졌어도 다른 후보들 흡수 못 해 
배종찬 "이탈층 성향을 봐야... 여성, 중도, MZ 부동층 성향 강해"

보수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이미지=윈지코리아컨설팅 제공>
▲ 보수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이미지=윈지코리아컨설팅 제공>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야권 1위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한 가운데, 대항마로 거론됐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비롯한 기존 국민의힘 주자들이 이탈표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보수 야권 지지층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2주 새 4.1%포인트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 성인 1006명을 조사한 결과(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보수야권 후보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은 24.3%로 1위였다. 이는 직전 조사의 28.4%보다 4.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어 홍준표 의원(17.3%), 유승민 전 의원(10.2%), 최재형 전 감사원장(9.1%), 원희룡 전 제주지사(5.5%),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3.6%) 순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의 하락폭이 눈에 띄게 나타난 것과 달리 타 후보들의 상승폭은 미미했다. 원 전 지사의 지지도는 1.6 %포인트, 홍 의원의 지지도는 1.4%포인트, 유 전 의원은 1.1%포인트, 최 전 원장은 0.5%포인트만 올랐다. 

윤 전 총장은 한국갤럽 8월 1주차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포인트)에서는 19%를 획득하며 지지율이 10%대로 내려앉는 현상이 발생했다. 직전조사(7월 1주차)에 비해서 6% 포인트나 빠진 것이다.

최 전 감사원장만 2%에서 4%로 약간 올랐고, 홍준표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각각 직전 조사와 동일한 2%와 1%를 유지했다.

구체적으로 봤을 때 보수층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51%에서 38%로 13%포인트 급락했다. 중도층에서도 23%에서 16%로 7%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최 전 원장은 보수 4%에서 7%, 중도 3%에서 5%로 미미한 상승세를 보였다. 홍 의원도 보수 3%에서 5%, 중도 1%에서 3%로 약간 올랐을 뿐이다. 안 대표도 보수 0%에서 2%로, 중도는 2%를 유지했다.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은 10일 폴리뉴스에 윤 전 총장 이탈층이 타 야권 후보로 이동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탈층의 성향에 주목해야 한다. 그들은 단순 보수가 아니라 여성, 중도, MZ세대 등 부동층의 성격이 강하다"고 짚었다. 

단 "이들은 한 번 이탈했다고 해서 영원히 이탈하는 것은 아니"라며 "암묵적 탐색을 하며 지켜보기 때문에 기회가 다시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타 후보들의 본선경쟁력이 유권자의 기준에 충족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동하지 않았을 것"이라 분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지지율 올리기 안간힘  

홍 의원 측은 이명박 정부에서 공정거래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MB 정책통’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를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겸 정책총괄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보수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 부산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정도 지지를 얻는 후보들은 이념적, 정책적 스펙트럼으로 보면 가장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다"며 "제가 아주 오랫동안 주장해 온 개혁 보수로 국민의힘과 우리가 뽑을 대선 후보가 국민들에게 다가간다면 대선 승리를 반드시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저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 측은 11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경선 일정과 룰이 얼추 정해졌다. 지지율 상승을 위해 여론조사가 매우 중요해졌다. 필승 전략을 알려달라'는 기자 질문에 "대선 후보로서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자세로 야생마처럼 달려나갈 것"이라 말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당내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장악력은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는 지' 묻자 "여론과 당원을 따로 투트랙으로 두고 있지는 않다"며 "대외적으로는 2030세대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당내에서는 아내인 강윤형 여사가 내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10일 경선준비 일정과 룰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대선 경선 예비후보 8명을 정하기 위한 1차 컷오프 결과를 내달 15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4명으로 압축되는 2차 컷오프는 오는 10월 8일 발표된다. 최종후보 결정은 당헌 당규에 따라 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로 오는 11월 9일 전당대회에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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