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후보, 네거티브적 언급 않겠다”
“경선, 국민의 신뢰 회복하는 과정 되어야”
이재명, 정세균, ‘검증위해 당 차원 대응해야’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네거티브 공방 중단 기자회견을 위해 우원식 선대위원장과 입장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실력과 정책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고 다른 후보들에 대한 네거티브적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네거티브 공방 중단 기자회견을 위해 우원식 선대위원장과 입장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실력과 정책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고 다른 후보들에 대한 네거티브적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민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8일 네거티브 중단을 전격 선언하면서 실력과 정책 검증에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각 후보들도 정책과 비전, 자질 검증에 집중하자며 동조하고 나섰다. 후보들 간에 물고 물리는 네거티브 공방이 진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6일 민주당 상임고문단은 송영길 대표에게 ‘경선 싸움이 정도를 넘었다’며 과도한 싸움으로 당 이미지가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경선에서 국민 신뢰 회복해야"..."역량과 정책에 대한 치열한 상호점검" 촉구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지에게 상처를 주고 당에 실망을 키우는 네커티브 악순환을 끊기 위해 ‘실력과 정책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고, 다른 후보님들에 대한 일체의 네거티브적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 후보님들께 캠프 상황실장 등 적절한 수준의 상시 소통채널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후보의 신상이나 사실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경우 언론이 아닌 캠프 간 소통채널을 통해 확인 과정을 거쳐, 불필요한 의혹제기나 공방이 발생하지 않게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타 후보 측 소통 채널에 응하지 않아도 사실 확인이 필요한 경우 캠프 상황실장에 질의하면 모두 확인해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허위사실에 기초한 비방이나 의혹제기를 빙자한 허위사실 유포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행위이므로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앞서 “정치가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려야 하는데, 도리어 걱정을 끼치고 실망감을 안겨드리고 있다”면서 “경선은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민주당에 정권을 다시 맡겨도 좋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경선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비전과 민생해결방안을 제시하고 후보의 역량과 정책에 대한 치열한 상호점검을 통해 국민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면서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를 중심으로 경선 후보들이 한마음으로 뭉쳤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당시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당원동지와 지지자들이 뭉치면서 이재명 캠프 구성원들도 모두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고 이 지사의 아내도 후보의 당선을 위해 김정숙 여사를 모셨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당 지도부와 선관위도 ‘사실에 기반한 공정한 경선’이 진행되도록 “적극적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명백한 허위사실에 기초한 음해나 의혹제기에 대해 즉각적이고 신속한 대응조치를 취해주시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국민의 삶 ‘불안’…”본선경쟁 위한 정책과 자질 검증 집중해야”

이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경쟁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선언을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네거티브 자제를 포함한 ‘경선 3대 원칙과 6대 실천’을 제안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3대 원칙으로 “경쟁 후보에 대한 인신 비방을 삼가야 한다. 검증과 네거티브는 다르다"며 "검증에는 성의를 다해 소명하되 네거티브에는 맞대응하지 않겠다. 참겠다"면서 △미래에 대한 자신의 비전 말하기 △선거법과 경선 규칙 엄격히 준수 △후보 캠프 사이에 오해와 의심이 생기지 않도록 자제 및 소통 △경선 후 선출된 후보를 전력 지원 △역대 민주정부 가치를 훼손하는 일 없도록 하기 등을 제안했다.

이 전 대표는 “세상이 급변하고 삶이 불안한다”며 “국민들께서 느끼시는 삶의 불안을 덜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드려야 한다”면서 “미래를 얘기하자, 본선경쟁력을 위해 정책과 자질 검증에 집중하자”고 밝혔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정세균(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정세균(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자질 검증을 네거티브 규정은 '언어도단'"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이 지사가 이 지사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고 이 전 총리도 이에 동조한데 대해 “네거티브 중단 선언은 원칙적으로 환영할 일”이라면서 “네거티브와 검증의 명확한 판단 근거와 경계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정 전 총리는 “이낙연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불명확하고 모호한 행동에 대한 지적을 네거티브라고 판단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물으면서 “엄격한 도덕성 검증과 지도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일을 네거티브라고 규정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철저하고 확신한 검증만이 본선 승리의 밑바탕”이라며 당 차원의 공식 기구인 ‘클린검증단’을 설치해 명확한 검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당이 이를 거부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후보의 네거티브 선언이 말로 그친다면 벌어지는 모든 사태는 두 후보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네거티브를 반성하고 당원과 국민께 사과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김두관, "이낙연-이재명 국가비전 제시해야"

김두관 의원은 이날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었던 원인은 두 후보의 과거 행적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서 갖춰야 할 자질과 도덕성, 그리고 민주당의 정통성과 너무나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 두 후보 모두 ‘국가비전을 제시해야’한다며 “네거티브 예방은 비전 경쟁이 묘약이다. 나라의 운명과 소멸해가는 지방의 운명이 걸린 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각자 입장을 내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하면 저열한 네거티브전이 끼어들 틈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오전 정당 사상 최초 메타버스 최고위원회를 연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가 경선에서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이런 모습이야 말로 민주당이 변화 발전한다는 것을 국민께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선을 넘는 네거티브를 해서 정권을 잡고 보자는 선거전문조직이 아니라 민생과 주권을 지키고 미래를 준비하는 능력 있는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날 저녁 이낙연 전 총리와 만찬에서 “이런 취지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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