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5월 21일 "대선 D-1년 2022 대선정국 예열, 여야 대선캠프 가동"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김능구 : 월초 민주당 전당대회가 있었고, 이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본격화 되며 당대표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대선정국도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면서 각 대선주자들이 포럼 등을 통해서 본인의 지지세를 내보이고 있다. 오늘은 D-1년, 한 10개월 정도 남은 대선정국과 가동되기 시작한 대선 캠프를 중심으로 보겠다. 먼저 윤석열과 이재명 양강 구도 속에 제 3후보 가능성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최근 이재명 지사 쪽에서 연이어 행사를 개최하는데 어제도 성장과 공정 포럼, 줄임말이 성공포럼이다. 정회원이 35명의 국회의원으로 되어 있는데, 어떻게 보셨는지.

차재원 : 일단 이재명 지사 입장에서는 원내 교두보를 마련한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사실 이재명 지사하면 포퓰리즘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무엇보다도 국회의원들의 지지기반 자체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식의 평가를 많이 받아왔는데, 민주당 의원이긴 하지만 의원 35명을 확보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지지세이고 플러스적인 의미가 있다. 이재명 지사가 내세우고 있는 여러 정책들에 대해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35명 정도가 지지를 한다는 자체가 이 지사 정책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는 측면이 있고, 더 나아가 9월로 예정된 민주당의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서도 어떻게 보면 상당히 좋은 국면으로 가고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어제 ‘성장과 공정 포럼’이라는 명칭에서도 이재명 지사가 노리는 바가 분명히 드러났다고 본다. 물론 성공포럼이라고 해서 단순한 속세의 성공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의미를 유추할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가 소위 말하는 기본 시리즈 정책을 통한 분배, 나누기 뿐만 아니라, 나름대로 속세적 가치라고 하는 성공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이미지를 만드는 거다. 성공의 성자가 성장이라고 한다면, 이재명의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것 중 평등과 기회균등도 중요하겠지만, 국가 전체적으로 경제규모를 좀 더 키워서 자신의 기본 정책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물적 토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성공포럼이 이재명에 대한 불안한 시선을 조금은 거둬들일 수 있는데 초점을 맞췄고 그것이 어느 정도 먹혀들었다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 과연 이것이 이재명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부정적 요소를 다 걷어낼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가 될지는 조금 더 지켜볼 대목인 것 같다.

김능구 : 이재명 지사는 약점을 강점화하는 차원에서 포용적 성장을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한편 양강 구도의 한 축인 윤석열 전 총장 같은 경우는, 잠행이 길어지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플랜B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전화면접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지사한테 가상대결에서 뒤지는 결과도 나왔는데, 어떻게 봐야 하나.

황장수 : 전 지금 지지율은 별 의미가 없고. 몇 번 더 뒤집힌다고 본다. 윤석열은 선거에 출마 경험이 전혀 없는 전직 총장, 공무원 출신이다. 대선출마 의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널리 알려진 것이니까, TV를 통해 국민 앞에 직접 나서고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방식으로 해도 쉽지 않은 싸움인데, 지금 하는 걸 보면 ‘어느 교수를 만났다’, ‘어느 전문가를 만났다’고 ‘~카더라’ 방식으로 며칠 뒤 제 3자를 통해 언론에 알려지는, 계속 그런 행보를 하고 있다. 왜 저런 식으로 남을 통해서 자신의 행동을 알리는가, 또한 왜 지금 안 나오고 7월쯤 등장할 거라는 이야기가 들리는가. 이런 걸 봤을 때는 뭔가 말 못할 속사정이 있는 게 아닌가란 의구심이 가중되고 있다. .

그리고 여야, 좌우 간의 균형을 맞추려는 계산된 발언들이 나오는데, 정치는 그런 계산된 발언이 아니라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는 발언이 훨씬 더 유용하다. 그래서 저는 초반에 실패하는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보는데, 주변에 있다는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포럼의 발기인 33인, 딱 보아도 다 기득권층이다. 제가 볼 때 저런 식으로 가게 되면 머지 않아 후보로서 소멸되고 말 것이다. 그래서 그 주변 참모의 문제인지, 본인의 문제인지, 정권과 말 못할 문제인지 좀 의문이 드는데, 이제 여권 핵심에서는 조금씩 비판에 나서고 있다. ‘조국만 쳐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는 걸 김의겸이 공개를 했듯이 앞으로도 이런 것들이 계속 터져 나올 건데, 언제까지 저런 행보로 가겠다고 하는지,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

김능구 : 윤석열을 보면서, ‘이전 안철수 현상이 지금 윤석열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게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분석이 있다. ‘당파적 양극화’라는 개념으로 양대 정치세력을 구심점으로 정치 지형이 극단적으로 갈라질 때 심화되는 현상인데, 다시 말해서 유권자들이 ‘어떤 정치인이냐’를 묻지 않고 ‘어디에 속한 정치인인가’만 묻는다는 거다. 안철수 현상은 그래도 새로운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한쪽의 진영을 반영한 요구는 아니었는데, 지금 윤석열은 당파적 양극화의 모습을 띄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도 자기가 아니라 진영을 대표, 대변한다는 분석이다.

황장수 : 그 이전에 윤석열 자체의 ‘존재의 모순성’이라는 게 있다. 윤석열 본인은 박근혜 정권에 대항했고, 그 대항한 대가로 박근혜 탄핵 특검의 수사팀장을 하고 문 정권이 들어서서 한참 적폐청산으로 야권을 초토화 시킬 때 중앙지검장을 했다. 그리고 결국 그 보상으로 검찰총장이 됐다. 그런데 지금 윤석열 지지의 상당수, 제가 볼 때 60~70%는 범보수에서 나오고 있다. 지지의 연령이나 지역을 봐도 윤석열의 표는 수구 보수들에게서 받고 있다. 반면에, 조국 문제에서는 싸웠다고 하지만 윤석열이란 존재의 많은 부분이 문 정권과의 관계에서 정리되지 않고 있다. 저는 이 모순이 앞으로 더 심화될 거라고 본다. 지금까지는 안 했지만 앞으로 여권에서 윤을 제거하려고 작정하고 공격하기 시작하면, 윤이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정리할 건가 의문이다. 차라리 ‘자기가 과거에 그렇게 했지만 이 정권은 틀렸더라’라고 선언하면서 명확하게 가야되는데 그러지도 못할 것 같다. 그래서 무슨 약점이 잡혀 있는 게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등장하는 거다.

김능구 : 윤석열의 아이덴티티, 정체성을 본인이 어떻게 규정하고 나올 것인가. 그냥 정의와 공정의 사도로만 해석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이번 5.18에도 나름대로 인터뷰를 통해서 메시지를 냈다. 금방 말한 황 소장이 이야기한 모순을 어떻게 봐야 하나.

차재원 : 모순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고, 그래서 제가 지난달에 자신이 정치를 감당할 수 있는지 감항인증을 해보라는 이야기도 했었다. 바로 그런 문제들 때문에 윤석열 총장의 잠행과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는 하지만, 저는 현재 여러 가지 정치 여건으로 봤을 때는 윤석열 총장의 높은 지지율과 이재명 지사와의 양강구도가 저는 꽤 오래 안정적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다.

첫 번째는 제1야당 국민의힘에 사실 유력한 후보가 없다는 거다. 윤 총장의 절반정도 되는 지지율을 가진 자체후보가 있다면 한 번 쯤은 겨뤄볼 수 있지만, 유승민, 원희룡 같은 잠재주자들의 지지율 자체가 워낙 바닥을 헤매고 있다. 그렇다고 지난 4.7 보선에서 어떻게 보면 야권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등장한 오세훈 시장이 과연 직을 던지고 나올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홍준표 전 대표가 그나마 조금 의미있는 지지율을 갖고 있지만 복당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하나, 그런 측면들 때문에 소위 제 3후보로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이 두 사람은 아직까지 권력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고 있다. 나름의 속내가 있겠지만, 실제 이 사람들이 ‘내가 한 번 등판하겠다’고 생각할 경우라도 물리적 시간 자체가 상당히 힘들다. 지금 윤석열 총장의 높은 지지율은 조국사태부터 거의 2년 동안 언론의 1면을 계속 장식했던 누적 효과가 상당히 크다. 그렇기 때문에 강력한 제 3후보라는 사람들이 과연 국민들의 안중에 그렇게 쉽게 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측면에서 윤석열 총장의 우위는 안정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18 메시지는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사실 제가 모 방송에서도 5.18 전에는 메시지가 나올 거라고 얘기했다. 5.18이라는 건 한국 현대사, 특히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고비라는 측면에서, 차기 대권을 꿈꾸는 사람이 5.18에 대한 어떤 식의 언급도 없이 지나갈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든 뭔가 액션을 취할 거라고 봤는데, 저는 메시지와 함께 일종의 잠행 비슷하게라도 5.18 묘역을 찾는 모습을 보일 거라 생각했는데, 메시지에 그쳤다는 거다. 그런 측면에서 반쪽짜리이고, 일종의 구색용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특히 헌법 가치를 이야기를 하면서 독재와 전제에 대한 저항의 명령이라고 얘기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이 빠졌다. 자기반성이 없다는 거다. 기억하시겠지만 1995년도에 5.18과 관련돼서 시민단체들이 전두환, 노태우에 대해서 고소, 고발을 많이 했었다. 당시 검찰은 소위 말하는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논리로 면죄부를 줬다. 김영삼 대통령이 거기에 열받아서 역사바로세우기 하면서 특별법을 제정해서 결국 처단이 되긴 했지만, 그 이전에 검찰이 내세웠던 처벌할 수 없다는 논리, 그 부분에 대해서 검찰 어느 누구도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는 거다. 윤 총장의 바로 직전이 문무일 총장인데, 문 총장은 박종철 열사 아버지가 병상에 있을 때 찾아가서 6.10 항쟁 당시 검찰 과거사에 대해 반성의 모습을 보였다. 윤 총장도 직접 찾아가는 액션과 함께 5.18 메시지에 검찰의 흑역사도 분명히 얘기할 필요가 있었다. 검찰의 아픈 대목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이 없다는 부분에서 5.18 메시지 자체가 좀 공허해졌다. 앞서 맣한대로 구도는 안정적으로 가겠지만, 과연 최종적으로 대권을 잡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김능구 : 본인 인생의 대부분을 검찰에서 보낸 사람인데, 검찰에서 최고의 칼잡이는 됐을지 몰라도 국민의 검찰이 되지 못한 검찰의 역사 속에서 본인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 부분에 대한 자기 고백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것인데, 굉장히 타당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윤석열이 잠행하면서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시느지.

황장수 : 솔직히 대선 나갈 사람이 이제 와서 디테일한 부분을 공부해서 될까. 자세히는 모르더라도 나이도 60을 넘었고 많은 경험을 했던 검찰 출신으로서 특정한 사안마다 자신의 판단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잠행하면서 공부한다는 건, 킬링타임을 위해 핑계를 대고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어떤 형태로든 일찍 등장을 안 하려고 한다. 검찰의 정보망이 많은 사람인데, 자기가 봤을 때 문 정권이 완전 레임덕 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 대선을 뛰어야지, 그 전에는 어떤 형태로든 문 정권과 얽혔던 부분이 많기 때문에 내부에서 뭔가 칼이 들어올 수 있다는 걸 걱정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시간을 더 끌면서 가급적이면 천천히 움직이려고 한다. 7월 이야기가 나오는데 실제로 8월에 움직일 수도 있다.

김능구 : 야당은 윤 총장을 이야기하면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많이 비교한다. 당시에도 대선주자가 없었으니까, 반기문이 와서 결집하면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지 않나 기대하다가, 반기문이 총장 끝나고 들어와서 한 달 정도에 포기를 했는데, 그런 상황이 되면 어떡하나. 그래서 윤석열이 본격적으로 대선판에 등장했을 때 어떤 모습으로 가져가야 하는가, 플랜 B를 꾸려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많다. 현재 야권은 윤을 중심으로 한 재편 시나리오를 많이 이야기한다. 첫째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경선을 치르는 경우, 둘째 3지대 신당을 창당하고 거기에서 후보가 돼서 본선에 나오는 경우, 셋째 3지대 정치세력화를 하고 일정 시점에 들어가서 같은 경선 링에서 뛰거나 야권후보 단일화를 하는 경우,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차 교수님의 예상은?

차재원 : 말씀하신 3가지 시나리오 중에, 자신 중심의 신당을 만들고 난 뒤에 막판으로 가면서 통합을 해서 야권단일후보가 되는 식으로 가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할 거다. 일단 국민의힘에 바로 직행한다는 자체는 소위 새로운 정치, 윤석열만의 정치라는 브랜드에 목말라하는 사람에게는 실망감을 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국민의힘이 김종인 위원장이 물러나고 난 뒤 예상했던 아사리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일부 의원의 이야기지만 탄핵까지 부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고, 또한 6월 11일 전당대회가 어떻게 귀결될지 모르겠지만 도로한국당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퍼지는 상황이라면, 윤석열 전 총장 입장에서는 지금 국민의힘으로 입당 자체가 결코 지금 쉬운 선택이 아니라는 거다. 혹자는 6월 11일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김웅, 김은혜 같은 초선이나 원외의 젊은 당 대표가 될 경우는 그럴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설사 전당대회에서 그런 사람들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올라온다 하더라도, 그 짧은 시간에 국민의힘이 갖고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한계, 새로운 정권창출의 한계는 극복하기가 어렵다. 만약 그런 새로운 리더십이 만들어지면 오히려 그 당과의 연합을 통해서 대선 국면의 흥행을 갖고 가면서 나중에 단일화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김종인 대표가 주도하여 제 3지대를 만들면 거기에 합류하는 형태를 이야기하는 건데, 그것도 윤 전총장 입장에서는 선택하기 쉽지 않다. 오늘 오전 라디오 방송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재보선 끝나고 4월 10일쯤 윤석열 총장한테 전화를 받았다고 했는데, 왜 그러면 윤석열 총장이 전화를 했을까. 그때는 재보선에서 소위 말하는 김종인 매직이 드러나고 정치적 파워나 영향력이 상당한 상황을 뻔하게 아는 상황에서, 인간적 도리로도 계속 보내는 추파에 응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리고 이런 식으로 홀대했을 경우에 앞으로 정치적인 껄끄러움을 만들 수 있다는 차원에서라도 전화를 했던 거 아닌가 싶다. 전화를 했지만 결국 안 만났다. 윤석열 총장 입장에서는 전화하고 예의만 갖추고 만나기 싫다는 거다. 그 정도의 태도를 갖고 있다면 지금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주도하는 제 3의 플랫폼에 들어간다는 자체를 아예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이 주도하는 신당을 통해 제 3지대를 넘어서 제 1야당과 협상하는 국면이라고 한다면 그때는 김종인 위원장을 약간의 우호세력으로 만들기 위해 전화를 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해서 처음 이야기했듯이, 자기 중심의 신당을 만들고 그걸 통해서 세를 확보하고 계속적으로 자기 지지율을 갖고 가면서 나중에는 전체적인 범야권의 통합후보가 되는, 그런 그림을 그리는 것인데 문제는 있다. 반기문 총장을 말씀하셨지만, 정당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금이 필요하고 정당 만드는 것도 기술이 필요한데, 끝끝내 고고한 학처럼 자기 혼자서 해나갈 수는 없다. 결국 어떤 식으로든 기존의 정치세력과 손을 잡아야 되는데 그런 대목에서 윤석열 총장도 고민이 깊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황장수 : 국민의힘으로 들어가거나 중간에 있거나 자신의 지지율이 유지가 되어야 한다. 국민의힘에 들어가서도 자기 지지율이 유지되어야 후보를 만들어 줄 거고, 또 밖에 있으면 아마 국민의힘에서 충청도 의원이든 누구든 탈당해서 조금은 모여야 싸움이 되지 의원 하나 없이 대선에 성공하긴 어려울 거다.

문제는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느냐, 아니면 어느 시점에 내려갈 거냐인데, 제가 봤을 때는 보수층 지지의 틀이 좀 약화되고 있는 게 사실인 것 같다. 그건 본인이 지금 처신하고 있는 부분에 관한 문제다. 정치를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해야 되는데 간접적 정치를 하고 있는데, 21세기에 저렇게 정치해서 대통령 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신비주의도 아닌 것 같고 무슨 사정이 있어서 저렇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국민에 대한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차재원 : 한 말씀 더 드리고 싶은데, 사실 윤석열 총장이 퇴임하고 난 뒤에 잠행을 하면서 나름대로 여러 국가현안들에 대해서 공부하는 모습을 그렇게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준비된 후보, 준비된 대통령이란 측면에서 박수를 보낼만하고, 특히 반도체 같은 경우는 정상회담의 의안이 될만큼 국가적 현안이고 안보 문제까지 직결되고 있기 때문에, 대권주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공부할 필요가 있다. 아마 윤 전총장 입장에서 서울대 반도체 센터에 간 것은 내가 칼잡이만은 아니라는 걸, 먹고 사는 문제에 관심이 있고 나름대로 소화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 것으로 본다.

그런 모습 다 좋은데 저는 정말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이라면 이런 시시콜콜한 정책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아야 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일단 나라 전체가 어떻게 가야 될지 큰 방향과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지금 여러 가지 모습들이 큰 그림을 위한 기초를 쌓는 거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정말 중요한 대목은 어떠한 미래비전을 만들어낼 것인가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너무 세부적으로 들어가다보면 소위 청와대 정부가 된다는 거다. 문재인 정부 그 이전에 박근혜 정부까지, 대통령이 만기친람하면서 내각의 자율성이 다 사라졌다. 그래서 내가 해봐서 아는데, 내가 공부해봐서 아는데 식의 지도자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저는 정말 중요한 차기 지도자의 리더십 중에 하나가 국민통합이라 생각한다. 국민통합을 통해서 국민 각자가 신바람이 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의 노력들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홍형식 : 윤석열 입장에선 두 가지를 고민할 거다. 하나는 내가 나가서 진짜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인가. 두 번째는 통치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며 뭘 준비해야 될 것인가. 그런데 제가 볼 때 지금 상황에서는 선거에 나가서 이길 수 있느냐 없느냐, 이것이 더 고민이 클 거다. 윤석열 전 총장 입장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은 자기의 정치적 득표력을 감안해놓고 볼 때 판단이 잘 안 설 거다. 더욱이나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하고 있는데 어떤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서 자기하고 조합이 좀 더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일단 어떤 판단도 전당대회 전에는 안 할 것이고,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 입당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 나올 경우에는 자기 정치세력화에 나설 거다.

입당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거 두 전직 대통령을 과도하게 수사했다는 정서가 남아있는 국민의힘에 들어갔을 때, 오히려 예기치 않은 다른 논쟁을 불러 일으켜서 자기 외연의 확장성만 논란이 될 수 있다. 선거 전략 차원에서 고민을 한다면 독자세력화의 가능성이 크다. 독자세력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거기서 모이는 사람, 거기서 논하는 것을 갖고서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통치를 하면 어떤 통치를 하겠다는 게 드러날 것이고, 그것의 성격을 정하기도 쉽다. 국민의힘에 들어가버리면 그것도 쉽지않은데, 그럴바에는 작게라도 정당을 만들어서 출발을 하면서 국민의힘과는 연대전략 또는 사후에 통합을 하는 그런 전략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본다.

김능구 : 차 교수님과 같은 논지다. 2012년 지금부터 한 10년 전인데 박근혜와 문재인 때 흔히 51대49의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고 했는데 결국은 48% 대 51.6%인가 나왔다. 그리고 2017년 선거도 범여, 범야 후보로 합해보면 거의 51대49의 구도로 나왔다. 이번에도 여러 가지로 진보, 보수가 좀 강화되고 약화되고 이런 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이 구도가 되지 않겠나 생각된다. 그렇게 보면 3지대의 정치세력화는 이룰 수 있을지언정 그 3지대의 후보가 당선되기까지는 불확실하고 미지수라는 거다. 제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에 진보정당이 후보를 내더라도 당선에는 유의미하지 않다고 보고, 그래서 양자구도로 가지 않겠나 싶은데, 그 과정까지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결과라든지 또 제 3지대가 어느 정도 정치세력화를 이룰 건지, 거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레임덕이 심화되는 시점이 언제 올지, 그런 변수들은 있다고 본다. 6월에 보면 그런 것들이 보다 선명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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