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우리 당 필승 카드인 문 정권 없어...과거 회귀하는 당, 위기상황"
"계파 따랐던 중진들 어떻게 공정하게 당 쇄신할 수 있겠나"
"홍준표 복당 반대 설전, 대선 승리 위해 필요하다면 당과 다른 목소리 내야"
"우리 당은 바다가 아니고 우물, 새로운 물이 솟아 나오게 해야"
"2030, 우리 편 아닌 엄청나게 두려워해야되는 상황"

 김웅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홍정열 pd> 
▲  김웅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홍정열 pd>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웅(초선, 송파갑) 의원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정국진단 인터뷰를 갖고 당 대표 후보로서 비전과 대선 정국전망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일각에서 제기된 영남당 불가론에 대해 "영남 배제론은 비영남권 초선의원 중에서 '영남 안된다'고 한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히려 영남 중진들이 '영남이 더 하면 안된다'고 말씀한다. 수도권 다선의원들이나 당 대표 나오신 분들이 영남 배제론 얘기했었지, 초선의원들이 비영남 얘기를 해본 적 없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마치 초선의원들이 영남 대 비영남으로 가르고 있다고 하는데, 악질적인 프레임"이라며 "우리는 '중진 배제론'은 맞다. 중진들은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는거다. 우리당 국민들 실망만 줬으니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영남 중진분들이 중진 홀대론을 영남 홀대론으로 둔갑시켰다. 마치 영남 사람들, 영남 지지자들에 대해 소외감과 상실감 느끼게 만든거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영남 안된다고 한 적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영국 같은 경우 중진들이 변화를 위해  초선들을 내세우고 도와준다"며 "우리는 그렇지 않다. 기존의 관습에 따르고 계파에 따른 3선, 4선 하는 당 대표가 되면 새로운 사고를 못 한다. 이미 계파로 온 사람이 어떻게 공정하게 당 쇄신을 할 수 있겠나. 현재 그걸 할 수 있는 중진이 없으니 초선이 나서는 거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제가 한번 해봤으니 이제 누구도 나설 수 있다"며 "김웅도 한번 나와봤는데, 초선이 왜 못해, 삼십대는 왜 못해라고 생각할 거다. 그때는 제가 겪고 있는 공격 안 받을 것 같다. 그런 것들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복당 문제로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서는 "(복당에 반대하는 이유는) 대선 관리를 해야 되기 때문"이라며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면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야한다. 홍 의원이 당에 들어오게 되면, 우리 당에 부담이 된다. 힘없는 사람에게 따듯한 보수가 되겠다고 우리가 백날 얘기해봐야 이 사람 힘없는 경비 노동자들에게 네 까짓게 뭐라고 한마디 해버리면 선거는 끝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힘없는 늙은 노동자에게 한 막말에 대해 사과도 안 하셨다"며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그 말 한마디로 국민들로부터 우리 당이 원래 이랬던 당으로 여겨지면 끝나는 거다. 해불양수라고 바다는 어떤 강도 마다하지 않고 바다가 된다는데, 우리 당은 바다가 아니다. 당 목적 자체가 당 존재가 목적이 아니고 국민 선택 받는 게 목적이다. 그렇게 따지면 우리는 우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새로운 물이 솟아서 나오게 만드는 그 역할이 중요한 것이지, 우물물이 조금 부족하다해서 빗물 갖다 대고 하면 그 물을 사람들이 먹을까"라고 했다. 

김 의원은 4.7 보궐선거에서 야권의 손을 들어준 민심에 대해 "이번 선거가 만약 우리 당을 지지하기 위했던 거라면 우리 당 지지율이 그만큼 올라가야 되지 않나. 하지만 우리 당 지지율은 더 떨어지고 있다"며 "우리 당 좋아서 찍었다기보다, 문 정권 심판이었다. 분노가 결집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내년 대선은 우리 당 필승카드인 문 정권이 없다"며 "내년 대선이 매우 어렵다고 본다. 민주당 쪽에 있는 후보가 문 정권 계속 비판하고 나는 달라지겠다고 말해버리는 순간, 우리 당을 굳이 찍어야될 이유가 없어진다. 그러나 우리 당은 지금 급속도로 과거 회귀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니 더욱 매우 위기 상황이라고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차기 대선에서 MZ세대의 표심이 좌우하지 않겠냐는 관측에 대해서 김 의원은 "2030은 앞으로 결집 투표를 할 것으로 본다"며 "다음 번에 우리를 찍어준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2030은 아주 작은거 하나에도 움직이고 있다. 우리 당 짓밟고 갈 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기득권 옹호하는 목소리 보이면, 기대했다가 실망해서 더 화가 나는 거다. 저희 같은 경우, 2030을 우리 편이라고 생각할 게 아니고 엄청나게 두려워해야 되는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호남 출신의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검사 생활 경험담 담은 <검사내전>을 쓰면서 일약 스타 검사가 됐다. 제39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인천지방검찰청 부장검사를 거쳐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으로 활동했고, 검경 수사권 조정에 나섰지만 비수사 보직인 법무연수원 교수로 좌천됐다. 이후 수사권조정법이 통과되자 정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검찰을 떠나 유승민 전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 1호로 영입돼 정치에 입문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이 통합되면서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갑 지역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현재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웅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홍정열 pd>
▲ 김웅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홍정열 pd>

<다음은 김웅 의원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최근 전당대회를 앞두고 올드보이 당대표 불가론, 영남당 대표 불가론이 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는데 
=영남 배제론 같은 경우, 비영남권 초선의원들 중에서 영남 안된다고 한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 오히려 영남 중진들이 영남 더하면 안된다고 얘기하셨고, 수도권 다선의원들이나 당 대표 나오신 분들이 영남대비영남 얘기했었다. 초선 의원들이 비영남 얘기를 해본적 없다. 마치 초선들이 영남 대 비영남 가르고 있다고 얘기하는데, 악질적인 프레임이다. 영남을 볼모로 삼고 있는거다. 항상 얘기하는게 뭐냐면, 우리는 중진 배제론은 맞다. 중진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들이 국민들에게 실망만 줬으니까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거다. 영남 계신 분들이이 중진 홀대론을 영남 홀대론으로 둔갑시킨 것이다. 마치 영남 사람들과 영남권 우리 당 지지자들에게 소외감과 상실감 느끼게 만든 거다.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인터뷰해도 영남에서 안 된다고 한 적 단 한 번도 없다. 영남에서도 잘 해보려면 초선을 내세우면 된다. 새로운 얼굴을 내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되는 것인데, 늘 중진들만 나올 게 아니라 초선이나 새로운 인물 확 밀어주면 된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있다. 그래놓고 자기들을 배제하는 것을 영남 배제론으로 끌고간다. 

중진 배제론을 보자면, 당 대표는 상식적으로 국회 경험과 당 운영 경험 가지면서 대선도 치뤄본 분들이 좀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재선, 3선들이 도전하기 어려운 그런 문화가 있긴했다. 초선 당 대표가 사람들한테 보이는 면이 남다른데, 그 부분 자신있나? 
=그건 문화가 아니고 구습이다. 다른 나라를 보면 30대가 총리 당 대표된 영국은 저 당 역사 따지고 보면 수백년인데, 30대 당 대표 내세워서 정권 잡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 문화가 짧고 잘못되서 그런 일이 일어나겠나. 영국이나 우리나라나 늘 당이 변하고 새로운 인물 나오길 바란다. 세대교체 바라고. 우리는 자기 욕심 때문에 안해주고 있다. 우리는 그 누구도 기존의 관습 다 따르고 계파를 따라 3선, 4선 된 사람이 당 대표 되면 새로운 사고를 못한다. 그들이 어떻게 공정하게 당 쇄신할 수 있나. 아무도 안하고 그런 중진이 없으니까 그냥 초선이 나서는거다. 이렇게라도 해야되는거다. 제가 하다 안되더라도 초선이 한번 해봤으니까 누구도 지금 제가 겪고 있는 공격을 안 받을 것이다. 김웅도 한번 나와봤는데, 초선이 왜 못해, 30대 왜 못해라고 생각하고 그때는 제가 겪고있는 공격 안 받을 것 같다. 그런 것들을 만들어줘야 한다. 

홍준표 전 대표의 복당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SNS상에서 상당히 설전을 벌이셨는데.  
=당 대표가 되려고 하면, 대선 관리를 해야 되지 않나. 우리 당 쉽게 말해 보선 때도 우리 당원들이 상당히 중도로 많이 나왔기 때문에 선거에서 이긴 것이다. 욕을 얻어먹고 비난을 받더라도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면 당과 다른 목소리 내야 한다. 그런 결의 없이 당 대표를 어떻게 하겠나. 홍 의원이 들어오게 되면 우리 당에 부담이 크다. 우리가 아무리 힘없는 노동자에 대해 따뜻한 보수 되겠다고 백날 얘기해봤자 이 사람이 힘 없는 경비 노동자에게 '니까짓게 뭔데' 한 마디 해버리면 우리 선거는 끝나는거다. 우리가 아무리 약자를 위해 잘 가겠다고 하더라도 나이 어린 여성한테 '혼나볼래' 하면 끝난다. 선거과정에서 정말 그 말 한마디로 국민들이 저 당은 원래 저랬지라고 하면 끝난다. 

=누가 해불양수라고 바다는 어떤 강도 마다하지 않고 바다가 된다. 해드리고 싶은 말은, 우리 당은 바다가 아니다. 당 목적 자체가 당 존재가 목적이 아니고 국민들 선택받는 게 목적이다. 그렇게따지면 우리는 우물 같은거다. 새로운 물이 쏟아서 나오게 만드는 그 역할이 중요한 것이지. 우물 물이 조금 부족하다 해서 빗물 갖다대고 하면 그 물을 사람들이 먹겠나. 

이번 전당대회의 신임 대표는 4.7 민심을 받아안아 차기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4.7 보선 결과는 문재인 정부 평가뿐 만 아니라 차기 대선 민심의 바로미터였다. 4.7 보선에서 보인 민심을 평가해달라.
=이번 선거가 만약 우리 당 지지가 투표로 반영되었다고 하면 우리 당 지지율이 그만큼 올라가야되지 않나. 그런데 우리 당 지지율 더 떨어지고 있다. 그거는 우리 당 좋아서 찍었다는 건 거의 없었던 것이고, 사실상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이었다. 분노가 결집이 된 선거다. 내년 대선은 우리당 필승카드인 문 정권이 없다. 문 정권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는 선거를 치뤄야되는거다. 정말 내년 대선이 어렵다고 본다. 민주당 쪽에 있는 후보가 문 정권 계속 비판하고 나는 달라지겠다고 이야기 해버리는 순간, 우리 당 굳이 찍어야될 이유가 없어진다. 혁신적으로 변해서 진짜 달라졌구나 생각해야 그때서야 겨우 우리에게 표를 찍어줄 것이다. 지금은 상당히 누구나 다 이야기하듯이 이번 보선이 민주당 대선 패치였다고 하지 않나. 일종의 예방주사를 맞은 것이다 할 정도고. 지금 현재 저희 당 보이고 있는 모습은 급속도로 과거 회귀하고 있는 모습이다. 약속했던 모습과 반대의 모습이다. 지금 매우 위기 상황이라고 느껴진다. 

4.7 선거에서도 드러났지만 2030세대, 즉 MZ세대의 표심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30은 우리 정책에 동조해서 찍은 것 아니고 문 정권이 내세웠던 2030의 피를 빨아먹는 정책때문이었다. 철저하게 내세우고 있는 부동산 문제 비롯해서 심지어 외교정책, 교육정책 등 586 세대 기득권 지켜주는 걸로 가고 있다. 최저임금, 등등 사십대에겐 다 좋은 제도다. 계속 임금도 올라가지만, 2030 세대한테 하나도 유리한 게 없다. 국민연금 개혁이라는 얘기가 단 한번 안나오고 있고 계층 간 사다리 완전 없어져버렸다. 2030세대는 민주당을 찍어줄 수가 없다. 지금 이거는 분노를 보여주는거에 불과하다. 20대 앞으로 결집 투표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번에 우리한테 찍어준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아주 작은 거 하나에도 움직이고 있다. 우리 당 짓밟고 갈 수도 있는거다. 조금이라도 기득권 옹호하는 목소리 보이면 우리 당에 기대했는데, 실망해서 더 화가날 수 있다. 저희 같은 경우, 2030을 우리 편이라고 할 게 아니고 엄청 두려워해야 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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