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씨 아버지 "실종상황 묻자 말돌리고 A씨 자신 휴대폰 찾으려는 의사도 안보여"
누리꾼 "제3자 보기에도 심각한 상황에 집이나 119 연락 안한것 이해 안돼"

지난 8일 어버이날 故 손정민(22)씨 앞으로 온 각종 편지와 꽃바구니 <사진=故 손정민씨 아버지 블로그>
▲ 지난 8일 어버이날 故 손정민(22)씨 앞으로 온 각종 편지와 꽃바구니 <사진=故 손정민씨 아버지 블로그>

지난달 25일 한강에서 故 손정민(22)씨가 실종된 후 사망 상태로 발견된 '한강 의대생 실종 사건'이 알려지면서 16일 사건 경과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4월 24일 정민씨의 친구 A(22)씨는 1차 술자리를 가진 뒤 술을 더먹고 싶어 정민씨를 불렀다. 당시 정민씨는 다른 친구와의 카톡에서 "A씨가 갑자기 술을 먹자고 했다. 셋이 같이 모이자는데 어떻할꺼냐"며 "이런적이 없었는데 상당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25일 새벽 2시경 A씨와 정민씨는 만취 상태에서 50분 가량 서로 가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상황을 본 목격자에 따르면 "누군가 구토하는 모습을 봤고 잠든 사람을 깨우는 모습도 봤다"고 전해졌다.

이후 목격자는 "3시 40분부터 갑자기 이들은 사라졌으며 4시 20분경 친구 A씨만 수상택시승강장변 잔디 끝 경사면에서 혼자 술에 취해 자고 있는 모습을 발견해 걱정돼 깨운 뒤 떠나갔다"고 덧붙였다.

KBS 주진우의 훅인터뷰에 출연한 정민씨의 아버지는 "친구 A씨는 본인과 마주친 순간에도 아들의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것을 밝히지 않았다"며 "휴대전화가 바뀌었다 생각한 정민씨의 어머니가 A씨의 번호로 전화를 계속 걸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고 오전 7시경 A씨의 번호가 꺼진채 휴대전화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딱 하나 아들이 어떻게 한강에 들어갔는지 친구 A씨가 집에 전화한 3시30분 부터 4시30분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알면 정말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후 지난 1일 국과수 부검 결과에 따르면 "살아있을 당시 두개골이 보일 정도의 날카롭게 베인 상처가 있었고 왼쪽 귀 부분에 손가락 두마디 정도의 자상이 있지만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다"라며 "뺨 근육이 파열 된 것도 확인 됐지만 입안 치아는 괜찮은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직접적인 사인에 대해서는 '익사'라는 결론을 내렸다.

정민씨의 아버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아들은 평소 물을 싫어했고 친구 A씨가 정민의 신발을 버린점과 실종 과정에 대해 묻자 학교생활의 어려움과 할머니에 대해 마음 아파했다고 말한 모든 정황이 이상하다"며 "친구 A씨가 휴대폰이 바뀐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본인의 휴대폰을 찾으려고도 안하고 바뀐 휴대폰으로 전화도 걸지 않은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각종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 정황들이 너무 많다"며 "목격자들도 촬영할 정도로 상태가 안좋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5분거리인 정민이 가족들에게 연락하거나 119에 연락하는 방법들이 있었음에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실종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2시에서 4시30분 사이의 행적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상황을 이어가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서울경찰청은 A씨의 노트북과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 그리고 당시 실종자를 찾기 위해 움직인 차량의 블랙박스 포렌식을 완료했다"며 "A씨 아버지의 휴대전화도 추개로 제출받아 디지털 포렌식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사건에 대해 '대학생 한강 실종사 관련 CCTV 설치 의무 및 개인정보 유연한 개정법을 청원합니다'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으며 16일 현재 3만1014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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