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공식 언급은 처음...李 "사면 필요성 아주 강력히 존재해"
정의당 "역대 최고 매출 기업이 '위기' 운운...어처구니 없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원욱 의원실>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원욱 의원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해 "정부가 좀 적극적인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권 내에서 '이재용 사면론'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제가 매우 불안하고 반도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국민들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보수 야당 등에서 이 부회장 특별사면 요구가 있었지만, 여당에서 사면 필요성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이달 말 열릴 한미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일각에서는 반도체 투자를 약속하고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아야 된다는 얘기들도 있다"며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우리가 미국에 안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투자를 하려면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이 투자에 대한 결정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면서 "지금 한국에서 반도체 투자를 갖고 있는 회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정도일텐데,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이 지금 제대로 된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불교나 천주교, 원불교 등 종교지도자를 다 포함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서도 특별사면 청원서를 내기도 했다"며 "지금 반도체의 수급 상황과 미국에 대한 투자 등을 봤을 때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이 강력히 존재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이 부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사면 필요성이 조금 있는 정도가 아니고 아주 강력히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민주당 측은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사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민주당 공보국 역시 관련 논평을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탄희 의원은 사면 얘기가 나온 것에 대해 불괘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이 부회장 사면을) 반대한다. 이유는 딱 하나, 법 앞의 평등"이라며 "실제 경제에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재용 사면 간보기 멈춰야...민주당 당론 밝혀달라"

이원욱 의원의 '사면' 발언에 대해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지난 달 29일 경영 실적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충격과 반도체 부진에도 불구하고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이런 기업을 두고 '위기'를 운운하며 사면을 언급하는 것을 보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시민을 대상으로 한 삼성 이재용 사면 간 보기를 당장 멈추기 바란다"며 "이재용 부회장 사면에 대한 민주당의 당론은 무엇인지 신임대표가 선출된 만큼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이 부회장의 사면 여부와 관련해 검토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현재로서 이 부회장 사면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했던 청와대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도 이전과 마찬가지 대답"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청와대는 이 부회장의 사면 검토 여부와 관련해 "현재까지 검토된 바 없고, 현재로서는 검토할 계획에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원욱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제가 매우 불안하고 반도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국민들도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가 (사면을) 좀 적극적인 고민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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