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회담서 미국 새 대북정책 이행 공조…한일 양자회담은 불투명

<strong></div>한미일 외교장관 (</strong>왼쪽부터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 <사진=연합뉴스>
한미일 외교장관 (왼쪽부터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한국, 미국, 일본 3국의 외교 수장이 5일 한자리에 모여 미국의 새 대북정책을 토대로 북미 대화를 조속히 재개할 방안을 논의한다.

3자 회담을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 과거사 갈등으로 중단된 한일 고위급 소통이 재개될지 주목된다.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5일(현지시간) 런던에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한다.

주요 의제는 북핵 문제로 미국의 새 대북정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 북한을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힐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미국의 새 대북정책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을 통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북한이 모든 핵을 포기해야 합의가 가능한 '일괄타결'보다는 부분적 비핵화와 부분적 제재 완화를 교환하는 '단계적' 접근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한국의 입장이 상당 부분 반영된 정책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정부가 주장해온 단계적 접근을 택한데다 '북한'이 아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했으며, '제재'나 '압박' 등 북한이 반감을 보일 표현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외교를 강조했다.

미국이 2018년 북미 싱가포르 합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 고위 관리의 인터뷰도 정부 입장에서 긍정적이다.

정의용 장관은 전날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결정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영국 런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영국 런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과거사 문제로 갈등 중인 일본도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전날 G7 외교장관 만찬 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대북정책의 재검토에서 미국이 일본과 한국 양국과의 긴밀한 연계를 중시하면서 대처하는 것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며 "계속해서 일미한 3국 간에 긴밀히 연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미일 회담은 정 장관이 지난 2월 취임 후 처음으로 모테기 외무상을 대면하는 자리가 된다.

정 장관은 한일 간 과거사 문제 해결 등 관계 개선을 위해 모테기 외무상을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본이 응하지 않아 여태까지 통화도 하지 못했다.

외교부는 이번 G7 회의 계기 한일 양자 회담도 추진했지만, 성사가 불투명하다. 만나더라도 의제까지 사전에 조율한 정식 회담은 쉽지 않아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4일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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